-
-
평생 부자 머니 플랜 - 20대부터 노후까지 ‘돈 걱정 ZERO’ 로드맵
조기윤.장경훈.풍백(임다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2002년 대선에서 등장한 이 질문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경제 현실을 묻는 잔혹한 물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차가운 현실 앞에 경제 이슈인, 개인과 가계 모두 돈 관리 혹은 머니 플랜은 더욱 더 민감하고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머니 플랜이라는 넓은 영역을 생애 주기에 맞춰 주식, 부동산, 세무의 세 가지 관점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전략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나이대별로 필요한 현실적인 돈 관리 및 투자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며, 전문가 3인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아우르며 균형 잡힌 머니 플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돈 관리의 기초부터 노후 설계까지 현금 흐름 관리, 종잣돈 마련, 주식 투자, 부동산 매입 전략, 연금 및 세금까지 금융 전반을 포괄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평생 돈 걱정이 사라지는 20~50 머니플랜”을 두괄식 구성을 통해 전략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서두부터 ‘전략적 선명성’을 강조하여 책의 핵심인 세대별 머니 플랜을 그림과 표를 사용하여 구조화시켜 책 전체의 흐름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무게감 있게 집약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을 파악하기 쉽고, 지루함을 주지 않으며, 중요한 내용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읽어보면서 느낀 2가지 특징은 첫째 새삼스럽지만, 돈 관리의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제1장의 현금흐름의 “돈 관리 인생관리 5단계”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지시켜주고 있습니다. 둘째, 장황한 텍스트의 설명보다는 구체적인 상황과 방향성을 구체적인 숫자의 계산을 통해 표나 그림으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가독성과 이해력에 많은 도움을 주는 저자들의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이 책의 전략적 구성은 단순 실용서를 넘어 철학적 의미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해석을 중용의 관점에서 해보고 싶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균형을 찾는 일이다”라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균형'은 단순한 돈의 비율적 배분을 넘어, 개인의 현재 상태, 가치관, 목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는 중용의 이상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중(中)'은 과도한 소비와 극단적인 절약 사이, 지나친 공격적 투자와 과도한 안전 추구 사이의 '적절한 최적점'을 찾는 것입니다. '용(庸)'은 유행이나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돈 관리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일상적이고 변함없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결국 이 책의 중요한 의의는 돈 관리 전략을 개인의 가치와 철학에 뿌리내린 경제 철학으로 승화시키는 점이라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포함한 많은 머니 플랜 책들의 도서는 마치 ‘이것이 이상적인 돈 관리의 모습입니다’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경향이 강해 보입니다. 물론 돈에 대한 마인드를 확립해주고, 체계화된 정보를 단계별로 정리하여 프레임워크라는 표준화된 모델 통해 전략적 접근방식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기준점을 설정해야 논리적 전개가 용이하다는 점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돈을 관리하고 설계하는 핵심은 지식과 정보의 부재보다는 실행력과 현실적인 여건에 달려있는 경우가 우리의 현실에서는 많아 보입니다. 예를들어 현실적으로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 혹은 이미 부채가 많아 당장 생계가 급한 사람들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그 결과 독자들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괴리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존재합니다. 또한 한국 경제의 절대위기 속에서 장기적인 '평생 부자' 계획보다는 단기적인 '재무 생존' 계획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드러나 보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중장기 로드맵에 동행 할 수 있는 여유가 있거나 중간계층보다는, 경제적으로 힘드신 분들에게 더욱더 유용하고 절실해 보이는 생존전략이 머니 플랜이라는 할 것입니다.
경제적인 문제들은 우선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지만,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국가의 일“이어야 한다는 ”한국형 복지의 담론“이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복지행정으로 실체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세대별 돈 관리 책들이 이 문제의 관점을 개인의 영역에서 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 아쉬운 점이라 생각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본을 지키면서 일상에서 유지할 수 있는 투자 습관을 쌓아가는 것”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의 지혜와 인생의 관조적인 질문,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는지?’,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의 화두같은 묵직한 울림을 안고 나만의 호흡으로, 속도로 살아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평생 부자 머니 플랜 #비지니스 북스 #조기훈 장경훈 임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