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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6-2036 - 이미 시작된 AGI, 미래 지도를 다시 그리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류는 침팬지보다 더 열악한 대우를 받을 지도 모른다-
이 책 역시 AI 시대의 본질은 “인간으로의 회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가공할 속도(비록 우리가 실제 체감하는 것은 느리게 오고 있는 것 같지만)로 진화하는 AI,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초지능) 시대에 대해 과연 우리 인류는 어떻게 생존의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존재론적 정체성에 대한 결코 가벼울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름답게 포장하여 사용하고 있는 “AI와 인간의 공존과 공진화의 실체적 진실과 본질”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마치 생사를 건 “인류와 AGI와의 미래 전쟁”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들은 AGI를 미래의 절대 변수로 상정하고, 인류의 선택과 대처에 따라 미래가 송두리째 바뀔 것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존 조건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주요내용은 다소 급진적이고 단정적인 어조로, AGI가 향후 10년 동안 초래할 사회·경제·교육·기술·환경의 변화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고 번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AGI(범용 인공지능)라는 환경변수에 따른 인류의 생존 조건을 8개의 파트(1. AI가 인간을 이긴다, AGI의 출현, 2. 인간vs로봇, 누가 세상을 바꿀것인가, 3. AI 쇼크, 그 많던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4. AGI의 경제 자동화, 무엇을 얻을 것인가, 5. AGI 시대, 대학이 사라진다, 6. 기후재난과 AGI가 동시에 닥친다, 7.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경로, 8. AGI 시대가 바꾸는 일상생활)로 나누어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가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바로 혹성탈출(원제: Planet of the Apes)입니다. 이 영화는 ‘지능의 패권’이 인간에서 다른 존재로 넘어갈 때 인류가 어떤 운명에 직면할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은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은유는 AGI 시대가 던지는 ‘지능의 주도권’ 문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적 설정인 혹성탈출의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는 AGI와 ASI의 등장으로 인해 인류가 겪을 수 있는 궁극적인 위협 시나리오와 직결될 수 있습니다.
지능의 패권이 인간에서 기계로 넘어갈 때 발생하는 긍정과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영화처럼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입니다. 이는 인류가 지능 우위를 상실하고, 통제 불가능한 초지능에 의해 지배당하거나 멸망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와 반대인 유토피아적 시각은 초지능이 인류의 조력자가 되어 모든 문제 해결을 돕고, 인류를 영원한 번영으로 이끄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깊게 고민해 봐야 할것은 혹성탈출식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라 생각됩니다. 이는 단지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인류가 가장 심각하게 대비해야 할 잠재적 위험이라는 점에서 무게중심이 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AGI가 인간의 가치, 윤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설계하고 통제하는 '목표의 정렬(Alignment)' 문제와 '안전성(Safety)' 확보가 인류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AGI 시대는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재 의미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적 능력이 기계에 의해 초월당했을 때,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하고, 기계에 의해 대체될수 없는 고유의 영역인 창의성, 공감, 도덕적 판단력등을 강화하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혹성탈출은 인류의 오만함이 낳을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충격적으로 보여주며, AGI/ASI의 개발 경쟁이 안전과 윤리를 간과할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하는 강력한 은유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AGI 시대에 인간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대변혁기의 미래에 개인의 생존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질문과 더불어 거대한 인류의 담론으로서의 윤리적, 정책적 함의까지의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우리의 깊이있는 각성을 통한 행동을 성찰하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AI/AGI/ASI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와 이슈들은 '기술로 기술을 제어한다(이이제이以夷制夷)'는 관점을 넘어섭니다. 인간이 만든 기술에 대해서 우리 인류가 스스로 풀어야 근본적인 화두가 될 것입니다.



저자가 서두에 던지는 질문-‘지금 우리 앞에는 AGI라는 축배와 독배의 갈림길이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은 기술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선택하느냐가 결국 미래를 결정한다는 강력한 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인류는 ‘현명한 준비와 지혜로운 대비’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의 가슴에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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