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PR이라는 게 흔하디흔해진 이 시대에도 자신을 어필할 언어를 장전하지 않은 자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내 엄마다.
나는 복희가 자기소개를 제대로 못 한 게 안타까웠지만 그녀가그걸 못 하는 사람이라는 게 너무 좋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복희를위한 자기 설명의 언어들을 선물하고 싶기도 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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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는 내게 말했다. 망설이는 자들의 용기도 있는 것이라고,
주저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는 것이라고, 자기 목숨을 조심하고 아끼는 사람이 살아남아 해야 할 일이 또 있는 것이라고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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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을 만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나. 우리 일상에 남이 앉을 자리라는 것은 얼마큼인가. 만나서 마주 앉아 이야기해도 진짜로는 안 만나지는 만남도 많은 것 같았다. 누구의 마음에나 용량의 제한이 있고 체력의 한계도 있고 관계 말고도 애써야 할 것이 많기때문이다. 그 와중에 하마가 힘을 내어 굳이 만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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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 고유하고 무수히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같은 얼굴을 발견하기란 오히려 쉽지 않을 것이다. 누구의 얼굴이든 그래서 조금 생소할 것이다. 그 얼굴들이 가진 생소한 아름다움을 늦지 않게 알아채는 연습을 지치지 않고 계속하고 싶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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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영영 나다.
꿈을 꾸면서 자아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는 날도 있지만, 너무 나다운 꿈을 꿔서 민망한 날이 더 많다. 나란 사람은 꿈도 고작 이런것을 꾸는구나, 생각하며 잠에서 깨는 것이다.
나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내가 된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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