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움은
‘난지행難持幸‘, 즉 난이도가 있지만 지속적인 행복‘이다. 노력과불편을 거치고 얻은 것이기에 그 행복은 값지고 오래간다.  - P238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관계의 지도만이 아니다. 상대를 아는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를 아는 것이다. 즉, 자기 인생을 살아간다.
는 건 자기 지도me map‘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의 자기 지도는 백지에 가깝다. 모든 것은 가능성으로만 존재한다. 자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를 탐색하고 발견해나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실현시켜가는 것이다. 취향 역시 마찬가지다. 취향은 씨앗으로만 주어졌을 뿐이다. 그것을이해하고 키우고 분화시키고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것은 경험과배움 속에서 이루어진다. 자기 이해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지도는 풍성해진다. 그리고 이는 삶을 보다 안정되고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데 밑바탕이 된다. 자기다움은 자기 이해의 정도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자기 이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취향에 대 - P95

한 이해다. 이는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왜이것은 끌리고 저것은 싫은가?‘라는 질문과 탐색, 응답으로 심화되어간다. 이 질문은 전 생애를 통해 이어져야 한다. 나는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취향의 지도는 어떤가? 당신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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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에 나오는 하늬와 산들 남매는 MCS다. MCS는 Mutant Cancerous Syndrom (돌연변이종양 증후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몬스터 차일드 신드롬(Monster Child Syndrom/괴물아이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학교에서 하늬와 산들이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엄마는 선생님도 만나고 반에 간식도 돌리고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여러 방법을 쓰면서 아이들에게 ‘네가 더 잘하면, 네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개인의 노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혐오의 시선과 차별적인 행동을 극복해 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하늬와 산들은 발작을 하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기를 반복했다. 전학할 때마다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썼다. 하늬네 가족은 아이들의 병이 들키지 않도록 억제제를 먹고 혹시 변이를 하더라도 그간의 먹은 약 때문에 완전변이를 하지 않도록 ‘관리’해왔다.
하늬와 산들을 정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찾아간 병원은 MCS를 병으로 보지 않고 변이유전자 소유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집중한다는 소장이 운영하는 ‘MCS 자립훈련소’였다. 그곳에서는 발작을 줄이고 억제하는 치료가 아니라 자기 안의 그 아이와 친해지기를 가르친다. 그 곳에서 자신이 MCS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히며 완전변이한 모습을 드러내는 연우를 만나고, 훈련을 받으면서 하늬는 자신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남을 미워할수록 내가 미워진다……. 나는 입을 꼭 다물었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다. 나는 나를 징그럽게 바라보는 눈이, 수근대는 입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아이들이 원망스러울수록 나도 나 자신이 미워졌다. 마치,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는 게 내 탓인 것처럼…….(p.94)

물론 하늬와 연우가 자신 안의 모습을 괴물이 아니라 ‘내 안의 그 아이’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남들의 시선이 고아질 리 없다. MCS라는 이유로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아이들은 사회를 향해 파괴적인 분노를 보이며 마을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갇히고 쫓기는 신세가 된 MCS 아이들에게 소장님은 이렇게 말한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사람들은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간 우리를 받아들일 거야. 그때까지 우리만 무너지지 않으면 돼. 서로를 단단히 받쳐주며 견뎌 보자. 우리도, 그리고 하늬, 산들이 너희들도.”(p.192)

작가는 “아이들이 괴물 같아요.”라는 인터넷에서 본 문장에서 소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린이, 여성, 장애, 인종, 성적지향 등으로 사회에서 종종 혐오의 대상이 된다. 차별을 받는 대상들은 자신이 잘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며 차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를 미워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살아가는 그들이, 때로는 내 자신이 무너지기 전에 좀 더 단단히 받쳐주는 사람들과 제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과 편견에 당당히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있고 아름답게 써준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엄마의 추천 책은 멀리하던 아들이 “이 책 읽어볼래? MCS라는 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작이 일어나면서 온몸에 털이 나고 몸집이 커지는 변이가 일어나는 아이 이야기야.” 이 한마디에 바로 관심을 가지고 한달음에 읽어버렸다. 소재부터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나보다. 다 읽고 난 아이는 이 책이 너무 좋다면서 자기도 뭔가를 써보고 싶다며 하루종일 끙끙대며 소감을 썼다.

“어기는 외모를 바꿀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보는 시선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화 ‘원더’에서 나온 교장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MCS는 병이 아니라 고칠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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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듣고 책 읽으면서 용서의 두가지 축에 대해 왔다갔다 했다. 무조건 용서를 생각하면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조건적 용서와 무조건적 용서의 두 축이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 해야겠다. 불가능성에 대한 열정으로 용서에 대해 사유를 멈추지 않겠디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용서가 지닌 심오한 차원을 이해하려면 용서하는 사람과 용서받는 사람 사이의 윤리적 위계주의와 주고받는 교환으로서의 용서, 조건적 용서의 한계를 인지하는 동시에 언제나 그 조건적 용서를 넘어서는 용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 P228

블가능성의가능성‘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무조건적 용서‘와 ‘조건적 용서‘라는 두 축은 분리 불가능하며 그 어느 쪽도 다른 쪽에 환원되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사회정치적 정황에서는 효과적 · 구체적·역사적인 차원에서의 용서, 즉 조건적 용서가 가능하다. 한편 용서의 순수성을 간직하려 한다면, 심리적·사회적·정치적인 모든 종류의 조건들이 연속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을 통해 그 순수성의 실현이 가능해진다. 이 두 가지 용서의 축 사이에서, 용서와 연결된 다양한 결정들이 행해지고 책임감이 빌휘된다. - P238

사실상 용서는 한 존재 속에서 일어나는 폭풍 같은사건으로 다양한 풍파와 혼란 속에서 진행된다. 사랑‘ 이나 친절함‘ 같은 차분한 행위가 아니라는 말이다. 잘못된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한 분노, 그 행위가 준 상처,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 가운데 용서를 생각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폭풍우처럼 근원을 흔드는 커다란 충격적인 사건으로 일상적 틀을 깨고 다가온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오히려 용서의 복합적 모습을드러내지 않는 낭만화된 용서는 매우 위험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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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타자를 용서함으로써 자신의 ‘인간됨, 즉 인간으로서의 휴머니티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둘째, 타자를 용서함으로써 ‘인류 공동체‘와 자신을다시 연결하고, 그 인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기억하고 실천하라는 의미다. 즉 용서의 행위란, ‘나‘는 사실상 나에게 잘못을 한 ‘너‘와 비슷한 사람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통해 ‘나와 너‘의 연결성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 P173

제도화된 종교가 인간의 평등 평화·용서 등 ‘보이지 않는 가치‘를 물질적 성공과 양적 확장 같은
‘보이는 가치‘로 대체하면서 이것만이 신의 은총과 축복이라고 왜곡한다면 그것은 종교의 위기뿐 아니라 인류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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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일한 개별성이 존중되고 확장될 때 그리고 그 나와 너의 함께- 살아감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제도적으로 확보할 때 비로소 우분트 철학이 추구하는인류 공동체라는 의미가 살아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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