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듣고 책 읽으면서 용서의 두가지 축에 대해 왔다갔다 했다. 무조건 용서를 생각하면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조건적 용서와 무조건적 용서의 두 축이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 해야겠다. 불가능성에 대한 열정으로 용서에 대해 사유를 멈추지 않겠디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용서가 지닌 심오한 차원을 이해하려면 용서하는 사람과 용서받는 사람 사이의 윤리적 위계주의와 주고받는 교환으로서의 용서, 조건적 용서의 한계를 인지하는 동시에 언제나 그 조건적 용서를 넘어서는 용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 P228
블가능성의가능성‘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무조건적 용서‘와 ‘조건적 용서‘라는 두 축은 분리 불가능하며 그 어느 쪽도 다른 쪽에 환원되어서는 안 된다. 구체적인 사회정치적 정황에서는 효과적 · 구체적·역사적인 차원에서의 용서, 즉 조건적 용서가 가능하다. 한편 용서의 순수성을 간직하려 한다면, 심리적·사회적·정치적인 모든 종류의 조건들이 연속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을 통해 그 순수성의 실현이 가능해진다. 이 두 가지 용서의 축 사이에서, 용서와 연결된 다양한 결정들이 행해지고 책임감이 빌휘된다. - P238
사실상 용서는 한 존재 속에서 일어나는 폭풍 같은사건으로 다양한 풍파와 혼란 속에서 진행된다. 사랑‘ 이나 친절함‘ 같은 차분한 행위가 아니라는 말이다. 잘못된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한 분노, 그 행위가 준 상처,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갈등 가운데 용서를 생각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폭풍우처럼 근원을 흔드는 커다란 충격적인 사건으로 일상적 틀을 깨고 다가온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오히려 용서의 복합적 모습을드러내지 않는 낭만화된 용서는 매우 위험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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