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를 구성하는 사적 공적영역에서 비판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페미니즘은, 도처에서 많은 남성과 여성에게 각기 다른 불편함‘을 준다. 남성에게 페미니즘은 이제까지 당연하게 누려왔던 크고 작은, 가시적·불가시적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미 가부장제적 가치를 내면화한 여성에게는, 이제까지 숙명처럼 알고 익숙해진 ‘안전망‘이 흔들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토록 오랫동안 익숙했던 삶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페미니즘의 등장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생존 기술에 적응한 여성에게도 거부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 되는 것이다. - P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