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도모한 것은 무엇일까? 가사노동에 대해 모른척하던 태수씨가 개를 위해 고구마도 삶고 고기도 구워준 것 그것이 혁명인가? 생각해보았다. 제도를 훼방놓는 것이 혁명인가? 어떤 혁명을 도모하고 싶은가?

유연한 노동 문제에 대해 비판ㄹ하면서도 불가산인 가사 노동 시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않았다. 사회는 조리 있게 굴러가야 하지만, 가족이라는 제품안의 조리는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 P227
나는 분명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태수씨의 모습을 좋아했었는데. - P220
그러게. 근데 말이야. 나이라는 게 사람을 주저하게도 만들지만 뭘 하게도 만들어. 그 사람들이 뭘 모르고 하는말이야. 아빠는 어이고, 내 나이가 사십이네, 하면서 조금 어른스러워졌고 어이고, 내 나이가 오십이네. 하면서 조금 의젓해졌어 - P238
"있잖아, 수민아. 그냥 죽고 싶은 마음과 절대 죽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매일매일 속을 아프게 해. 그런데 더 무서운 게 뭔지 알아?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온갖 것들이 나를 다 살리는 방식으로 죽인다는 거야. 나는 너희들이 걱정돼.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돈이 더 많이 들어서." - P239
우리 가족은 그렇게 속없이 화낼 때 화낼 줄도 알고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태수씨가 아픈 뒤로도 조금씩 기쁘다. 물론 많이 슬펐지만, 슬픈 와중에도 틈틈이 기뻐했다리는 태수씨가 아프고 나서 태수씨의 먹는 것과 싸는 것에 모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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