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야, 너 참 운좋다. 공모전에 당선된 후 엄마가 그렇게말했을 때, 해나는 화를 냈다. 내게 주어진 운이라곤 단 한 톨도 없다고. 나보다 열심히 산 사람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자신이 뱉은 그 말은 도리어 날카로운 낚싯바늘이 되어 해나의마음을 후볐다. 자기 연민이란 게 무서워. 대진에게 했던 그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보상은 결코 온전한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해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은 실패 후로도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삶은 젖은 나무판자처럼 쉽게 뒤틀렸다. 해나는 그렇게 훼손된 마음으로 쉽게 남을 판단하는사람이 되어버렸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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