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론이란 중요한 변혁운동‘이라고 나는 본다. ‘좋은 이론‘은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그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어떠한 관점과 가치가 개입되어야 하는지, 어떠한 대안적 세계를 꿈꾸어야 하는지를 보게 하는 ‘도구‘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 P9

 여성의 안수를 허용한다고 해서 또는 성소수자와 연대한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평등성을 실현하고 제도화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어떠한 ‘기독교‘와 어떠한 ‘페미니즘‘을 연계시키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더 나아가서 ‘양립‘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긍정과 부정의 나선형적 구조에서만 가능하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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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태도로 살게 된 것 같다. 한때는 반드시 내가 해야만 했거나, 내가 할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법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이 세계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은사람의 태도처럼 여겨진다.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해‘라는 말은 주인공의 말이라고생각한다. 그래서 사랑을 할 때 우리는 ‘당신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말을 한다. 사랑을 할 때 세계의 주인공은 ‘나‘와내가 택한 ‘당신‘이므로,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의 말은 늘 무척 연약해 보인다는 것이다. 유일하다는 것이 어쩐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한편 내가 해도 되고 다른 사람이 해도 된다는 말은 행인 1의 말이다. 행인 1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다. 행인 2가 될 수 있고 3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강하고 든든하고 질기게 여겨지는 말이기도 하다. - P33

미련한 행동은 삶의 성취감을 격상시킨다. 자기를 다그치며 몰아붙이는 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유혹적이고말이다.  - P87

역시 책이라는 물성에 내가 각인되는 일은 영광이다. 아무리 부끄러운 글이더라도, 누가 비웃더라도, 읽어주지 않아도, 바로 잊히게 되더라도.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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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의 공포 어린 말로써 학생들의 침묵을 채우려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을 강요하여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하게 하는 것도아니다. 그것은 공감하면서 학생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가 그들의 개인적인 진실을 끝까지 들어줄 수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는 것이다. - P106

우리 자신의 공포를 보기 전까지는 학생들의 공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 P107

학생들에게 위협을 받는 선생들은 정체를 선택하게 된다. 그들은자신의 경력, 교단, 지위, 연구실적 뒤로 자신의 몸을 숨긴다. 역설적이게도 정체를 선택하는 순간, 교사들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학생들의 무.
관심한 태도가 나타난다. - P109

"우리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있다. 그 간격이 아무리 넓고 위험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메워 볼 생각이다. 너희들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내 삶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너희들의 통찰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 P111

내가 펼쳐버리고 싶은 공포심은 늘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마음은 교사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잘 봉사하지 못한다.
이 공포심은 심리적인 것이다. 이런 심리가 강하면 학생들에게 아첨하게 되고, 교사로서의 위신과 객관적인 수업 방식을 잃어버리게 된다. 학생들 사이의 인기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뒷줄에 앉은 학생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그 학생에게 강박적으로 집착하면 교실의나머지 학생들에게 적절히 봉사하지 못하게 된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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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면의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가?
나는 아주 상식적인 것 이외에는 추천할 만한 방법이 없다. 고독과 침묵, 명상적인 독서와 숲 속 산책, 일기 쓰기,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친구 찾기 등이 그것이다. 나는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가능한한 많이 찾아 내라고 권하고 싶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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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정치적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런데 나는 누가 어떤 이야기를 굳이 ‘너무 정치적‘
이라고 말하면 그저 그 일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말로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그건 너무 정치적이라고말할 때 나는 그 말을 대개 이런 고백으로 듣는다.
나는 그 일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 P134

 기사 같은 걸 보면 마음이 상하지만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의 입에 마이크가 닿았을 뿐이고, 전염병에취약한 사람들이 먼저 백신을 맞도록 조용히 기다리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나는 아니까, 그런 말들로 세상 전체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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