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태도로 살게 된 것 같다. 한때는 반드시 내가 해야만 했거나, 내가 할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사람이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법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이 세계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은사람의 태도처럼 여겨진다.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해‘라는 말은 주인공의 말이라고생각한다. 그래서 사랑을 할 때 우리는 ‘당신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말을 한다. 사랑을 할 때 세계의 주인공은 ‘나‘와내가 택한 ‘당신‘이므로,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의 말은 늘 무척 연약해 보인다는 것이다. 유일하다는 것이 어쩐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한편 내가 해도 되고 다른 사람이 해도 된다는 말은 행인 1의 말이다. 행인 1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다. 행인 2가 될 수 있고 3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강하고 든든하고 질기게 여겨지는 말이기도 하다. - P33

미련한 행동은 삶의 성취감을 격상시킨다. 자기를 다그치며 몰아붙이는 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유혹적이고말이다.  - P87

역시 책이라는 물성에 내가 각인되는 일은 영광이다. 아무리 부끄러운 글이더라도, 누가 비웃더라도, 읽어주지 않아도, 바로 잊히게 되더라도.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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