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부터 어른이란 사실 자기 무게도 견디기가 어려워 곧잘 무너져내리고 마는 존재들이라는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 1999년 내가 복자를 처음 만났을때 이미 복자는 그걸 잘 알고 있는 아이처럼 보였다. 그래서씩씩하고 많이 웃고 더 진취적인 아이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해서 세상을 속일 수 있기를 바라는 힘으로 어른이 되는아이들이,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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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개의 오해였다. 내가 과거 이야기를 잘 하지않고 딱히 그리운 시절도 없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건 다잊어서는 아니었다. 그냥 무거워서 어딘가에 놓고 왔을 뿐이었다. 어느 계절의 시간 속에, 기억 어딘가에 넣어놓고 열어보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러다 오늘처럼 잠들 수가 없을때면 밀려왔다. 모든 것들이.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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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외우겠다는 듯이, 혹은 그날의 풍경들에 나 자신을 세워놓겠다는 듯이.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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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 말을 들었던 그 순간에 나는 슬픔에 대해 온전히 알게 되지 않았을까. 마음이 차가워지면서, 묵직한 추가 달린 듯 몸이 어딘가로 기우는 느낌이었다. 어느 쪽으로? 여태껏 가늠하지 못한, 그럴 필요가 없었던 세상 편으로,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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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제공 불가. 손에 쥘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기 라고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나는 누가 비닐봉지까지달라고 하냐고 사장에게 물었다. 아주 양심이 불량하네, 하고, 맞장구를 칠 줄 알았는데 사장은 주방 쪽을 향해 "패마농 주문허카 말카?" 하더니 "네네" 하고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람들이 있고 그런 게 사람이죠."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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