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일방향이 아니다. 질문은 (최소) 양방향으로 움직인다.
질문은 의미를 구하고 또 전달한다. 적절한 때 친구에게 적절한질문을 묻는 것은 연민과 사랑의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자주 질문을 무기로 사용한다. 상대를 저격하고(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자신을 저격한다(왜 난 제대로 하는 게 없지?). 질문으로 변명을 삼고(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나중에는 정당화한다(내가 뭘 더 할 수 있었기머?). 마음을 들여다보는 진정한 창문은 눈이 아니라 질문이다. 볼테르가 말했듯,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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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짧은 연애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기에게 찾아온 느낌들, 생각들, 마음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마치 재물을 지키듯이 지켜내고 사는 사람들은 조용히 빛난다. 내가 만난 인터뷰이들은 그걸 삶으로 가만가만 해내는 분들이었고, 그들 앞에서 나는 자주 뜨거워졌다. 사고와 행동방식이 교정됐고, 주변에 보이는 것이 달라졌다. 사람에게 반하거나 영향받는 일이 나이가 들수록 드물어지는데인터뷰라는 작업이 있어서 나는 설렘의 감각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 사랑의 능력이 퇴화하지 않도록 내앞에 나타난 인터뷰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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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그 읽기가 자기 삶에 어떤 변화를 주heo지 않는다면, 읽는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어떤 종류의 읽기라도 자신의 사유 세계에 변화가 일어나야 의미가 있다고 나는 본다. - P165

텍스트는콘텍스트(정황, context)와 연결되어 있다. 이 점에서 보자면 읽기란 텍스트만이 아니라 콘텍스트에 개입하고 그 콘텍스트를 읽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읽기‘는 다층적 방식의 쓰기와 연결되어 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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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은 직업인지는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정할 수 있다는것, "단단한 자존감이 무엇이 됐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직업이 꿈이 될 수 없다" 는 것. - P93

시와를 인터뷰하고 나니, 그는 어떤 가수인가가 아니라 나는 가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가 밝혀진 기분이다. 역시 좋은 대화는 자기 이해를 돕는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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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뿌리 뽑힌 존재라는 의식을 늘 품고 있었을 것 같다. 한편으로 이러한 소외와 주변화의 경험은 아픔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주변부적 삶이 데리다가 사물과 사람에 섬세한 시선을 키우고 심화시키게만든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고 나는 본다. - P105

이렇게 ‘뿌리 뽑힌 존재‘로 살았던 데리다는 ‘이중적 거부(doublerejection)‘를 한다. 이 이중적 거부는 데리다 사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중요한 단서를 담고 있다. 첫째, ‘외국인 혐오‘에 대한 거부, 둘째, 동질화(homogenized)된 집단적 정체성과 일치성에 대한 거부이다. - P140

또한 "나"가 고정되자마자 그 ‘나‘는 고정성을 흔들면서, ‘고정된나‘는 바로 삭제되어야 하는, ‘언더 이레이저(under-erasure)‘의 사건이벌어진다. 규정되는 ‘나‘는 나의 전체모습과 다르며 (differ)‘, 나의 온전한 의미는 언제나 ‘미루어진다(defer)‘. ‘차연‘의 의미이다.  - P142

이 책을 읽는 사람 각자가, "데리다는 ‘나에게‘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품게 되기를 바란다. 데리다가 누구인가에 대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이해를 구성해나가길 바란다.  - P148

 데리다가 이시대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한다면, 그 데리다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의일상적 삶에 아무런 의미를 제시해주지 못하고 단지 학문의 장에서만 논의된다면, 데리다의 ‘위대성‘은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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