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뿌리 뽑힌 존재라는 의식을 늘 품고 있었을 것 같다. 한편으로 이러한 소외와 주변화의 경험은 아픔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주변부적 삶이 데리다가 사물과 사람에 섬세한 시선을 키우고 심화시키게만든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고 나는 본다. - P105

이렇게 ‘뿌리 뽑힌 존재‘로 살았던 데리다는 ‘이중적 거부(doublerejection)‘를 한다. 이 이중적 거부는 데리다 사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중요한 단서를 담고 있다. 첫째, ‘외국인 혐오‘에 대한 거부, 둘째, 동질화(homogenized)된 집단적 정체성과 일치성에 대한 거부이다. - P140

또한 "나"가 고정되자마자 그 ‘나‘는 고정성을 흔들면서, ‘고정된나‘는 바로 삭제되어야 하는, ‘언더 이레이저(under-erasure)‘의 사건이벌어진다. 규정되는 ‘나‘는 나의 전체모습과 다르며 (differ)‘, 나의 온전한 의미는 언제나 ‘미루어진다(defer)‘. ‘차연‘의 의미이다.  - P142

이 책을 읽는 사람 각자가, "데리다는 ‘나에게‘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품게 되기를 바란다. 데리다가 누구인가에 대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이해를 구성해나가길 바란다.  - P148

 데리다가 이시대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한다면, 그 데리다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의일상적 삶에 아무런 의미를 제시해주지 못하고 단지 학문의 장에서만 논의된다면, 데리다의 ‘위대성‘은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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