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이 글은 사실을 바탕으로 씌여졌다는 말이 너무 무섭다. 1985년에 나온 이 소설을 이제야 읽게되다니.. 가부장제독제인 길리아드가 아니더라도 여성을 밥하는 하녀나 핸즈메이드 테일로 여기는 현실이 만연하다. 무시하지 않고 무지하지 않게 깨어 있자. 자신의 이야기를 히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디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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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글을 읽으면서, 단념하지 않고 생각을 계속하는 일과 사랑을 계속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생각했다. - P37

가혹한 현실에 시달려 손상된 사람이라기보다는 상상에 상상을 거듭하며 현실 너머로 건너가는 사람이었다. 그의 상상이 현실을 밀어내며 엉뚱하게 팽창하는 순간을 나는 좋아했고, 그가 어른들 앞에서 비교적 의젓하고 무력하지 않을수 있는 까닭이 그 상상력에 있다고 생각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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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서 역시 일종의 권력이다. 용서를 구하는 일 역시 권력이며, 용서를 유보하거나 베푸는 일 또한 일종의 권력이다. 아마 그만큼 커다란 권력은 없을 것이다. - P235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말한다는건 불가능하다. 말이란 결코 정확할 수 없으며 언제나 뭔가 빠뜨리기 때문이다. 현실에는 너무 많은 단편들이 있고, 관점들이 있고, 반들이 있으며, 뉘앙스가 있다.
이런 의미도 저런 의미도 될 수 있는 몸짓들이 너무 많고, 말로는 절대로 완벽하게 표현할 길 없는 형상들도 너무 많으며, 허공에 떠다니거나 혀끝에 감도는 향(香)도 수없이 많고, 어중간한 색채들도 한없이 많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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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젊음에 어쩐지가슴이 찡했지만, 그런 것에 마음이 혹해서는 안 된다. 어린애들은가장 위험하고, 가장 광신적이며 쉽사리 총을 갈겨 댄다. 그들은 아직 세월 속에서 존재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 애들은 느긋한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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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이슬아의 언어가 유쾌하고 통쾌하고 또 나를 돌아보게 한다. 정중한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타고남만이 아니라는 것 끝없이 공부하고 배우고 사유하는 것이라는 느낀다. 가부장에서 가녀장이 되었다고 해서 부의 자리가 초라하지않다. 각자의 역할을 평등하게 해 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두려움을 알게 된 것에 안도한다. 책을 사랑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는 자들이 출판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P173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신문에 실리고 텔레비전에 나오고 책이 여러 권 팔린대도 말이다. 무신경한 인터뷰어도 배배 꼬인 악플러도 찬사를 보내는독자들도 사실 진짜로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숙희와 남희가 그렇듯 자신 앞의 생을 사느라 분주할 테니까. 그것을 기억해낸 슬아의 마음엔 산들바람이 분다. 관심받고 있다는 착각, 주인공이라는 오해를 툴툴 털어내자 기분좋은 자유가 드나든다.  - P180

이런 상상을 해보기로 한다. 하루 두 편씩 글을 쓰는데 딱 세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까. 세 명의 독자가 식탁에 모여앉아 글을 읽는다. 피식거릴 수도 눈가가 촉촉해질 수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읽기가 끝나면 독자는 식탁을 떠난다. 글쓴이는 혼자 남아 글을 치운다. 식탁 위에 놓였던 문장이언제까지 기억될까? 곧이어 다음 글이 차려져야 하고, 그런 노동이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반복된다면 말이다.
그랬어도 슬아는 계속 작가일 수 있었을까? 허무함을 견디며반복할 수 있었을까? 설거지를 끝낸 개수대처럼 깨끗하게 비워진 문서를 마주하고도 매번 새 이야기를 쓸 힘이 차올랐을까?
오직 서너 사람을 위해서 정말로 그럴 수 있었을까?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건 복희가 사십 년째 해온 일이 그와 비슷한 노동이라는 것이다. - P228

"무엇이 아름다운 건지는 우리가 직접 정할 수 있어. 너는 너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명하게 될 거야."
슬아와 아이는 글을 마저 읽는다. 가족의 유산 중 좋은 것만을물려받을 수 있을까.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들로부터 멀리 갈수 있을까. 혹은 가까이 머물면서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에게 정중한 타인인 채로 말이다. 슬아가 아직 탐구중인 그일을 미래의 아이는 좀더 수월히 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 P307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미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랐습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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