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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 - 분노, 짜증, 스트레스 다스리는 법
레너드 셰프.수전 에드미스턴 지음, 윤춘송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출산 전 나는 '화'라는 것 때문에 크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내게 아주 큰 화가 있으며 이를 관리해야한다는 심각성이 느껴졌다.
물론 출산 전에도 내게 화가 있었겠지만,
엄마의 화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산 후에 나의 화가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육아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화를 조절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감정, 화에 관련된 책을 여럿 읽었는데 그 중에서 이번 책은 정말 추천한다!
제목은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심은 '마음챙김'이 아닐까 싶다.
여러 심리학 책이서 마음챙김에 대해 만났고
마음챙김을 주제로 한 책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래도 내겐 마음챙김이 개념적으로 어려웠는데
이번에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지 않았다』를 읽고 나서 마음챙김의 개념이 명확해졌다.
화가 마음챙김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내가 이전에 형성된 믿음이나 머릿속 관념, 관습적 사고에 따라 상황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만 놓고 보면 객관적으로는 화가 나지 않을 상황인데
과거의 것이 자동적으로 따라오면서 화가 나는 것이다.
화를 조절하는 첫 번째 방법,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한다! (마음챙김과 관련)
이 상태가 '인식'이다.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화를 낼 때는 원하는 것(요구, 필요, 기대)이 있기 마련이다.
화를 내기 보다는 자신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상대방에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
물론 자신의 요구를 말할 수 없는 상황도 있는데 이것은 이 책을 통해 자세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나는 주로 딸아이에게 화가 날 때가 많은데
나는 분명 나의 요구를 말했다.
"양치질 해라, 충치가 생겨서 네가 아플까봐 걱정된다."
"빨리 입어라, 늦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요구를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나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으면 나는 계속 화가 난다.
아이라서 내 요구를 채워주지 못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다른 요구가 숨어 있는걸까.
이 책을 읽고 나서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다.
세 번째 방법은 자신의 '아픈 곳'을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누군가가 찌르면 자동적으로 화를 내는 아픈 곳이있다.
유년 시절을 보내면서 생겨나는 것인데 자신의 아픈 곳을 알아내면
다음 번에 아픈 곳을 찔렸을 때 습관적으로 화를 내지 않고 잠시 멈춰설 수 있다.
나의 아픈 곳은 무엇일까?
시간을 두고 며칠 동안 살아가면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화를 내는 것은
상대방에게 던지기 위해
빨갛게 달궈진 석탄을 움켜쥐는 것이다."
-티베트 속담-
화는 상대방에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먼저 화를 내는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그러기 때문에 화가 날 때, 화를 조절해야 한다.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르다.)
책에서 어느 엄마가 운전을 하면서 아이에게 화를 내다가 사고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운전하던 엄마는 아이에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라고 말한다.
(나도 가끔 저 말을 쓴다;;)
엄마가 뒤를 바라보면서 운전을 했기 때문에 엄마의 잘못인데 아이를 탓하면서 사고를 냈고
그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어 앞으로 닥쳐올 인생의 시련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잘못된 예를 보여줬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충격적이고, 가슴 아팠다.
자녀를 위해,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인간관계를 위해 화를 조절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화를 낼 경우 안좋은 점을 언급하면서 화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이 화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가 내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럴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서도 나온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화를 관용과 용서로, 더 나아가서 연민과 사랑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나온다.
아~~~
이 책을 읽고 나서 화를 조절해야겠다, 그런 시도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과 다짐은 생겼는데
화를 연민과 사랑으로 바꾸라는 것에 대해서는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화를 조절하는 것부터 해보는 것으로!
화는 원시적 번연계에 의한 작용이라고 한다.
그렇다, 원시인들이 살았던,
위급 상황에서 이성적인 생각 따위는 집어 치우고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고 즉각적으로 싸우거나 도망쳐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대에 필요했던 것이다.
현대는 원시 시대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은 아직도 원시적 번연계가 적동한다.
화를 내기 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이 책이 첫 포인트가 '마음챙김'이라면 두 번째 포인트는 '선택'이다.
책에 어느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했다.
이혼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그 동안 쌓이고 쌓이고 쌓인 것이 많다는 것인데
이때 아내는 폭발하여 화를 내는 것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이혼을 막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해갔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아내가 '영리했다'라는 표현을 썼다.
화를 내봤자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으니 머리를 굴려서 영리하게, 약아 빠지게(?)
화를 내지 않고 상황을 해결한 것이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착하고, 나약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아니라 영리하고, 약아 빠지고, 강한 것이라니!!
책에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 날 저녁에 나이를 먹은 체로키 인디언이
그의 손자에게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얘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악마란다.
악마는 화, 질투, 부러움, 슬품, 후회, 탐욕, 교만, 자기연민, 범죄, 분노, 열등감, 거짓말, 자만심, 거만함, 고집 같은 것들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천사란다.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행운, 겸손, 친절, 자비심, 공감, 관대, 진실, 연민, 믿음 등을 준단다."
손자는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누가 이겨요?"
늙은 체로키 인디언은 말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기겠지."
237p
즉,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체로키 인디언에게서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
이번에는 화에 대한 이야기를 내게 들려줬다.
체로키 인디언의 지혜나 탈무드에 대한 것을 더 읽어보고 배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화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화의 총량을 줄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하기에 시도해봄직하다.
이 책을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마지막 부분에 '화날 때 읽으세요'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원한다면 옮겨 적어 지갑에 넣고 다니라고 한다.
나는 포스팅에 넣어본다.
자주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