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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사람은 조용히 일하고 소리 없이 이긴다 - 시끄러운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똑똑하게 앞서가는 최고의 전략
제시카 천 지음, 이윤정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강한 사람은 조용히 일하고 소리 없이 이긴다』라는 책의 서평을 쓰고자 한다.
나는 직장에서 굳이 내 욕구를 표현하지 않고 묵묵하고 성실하게 일을 해 나가는 편이다.
내가 해 낸 일이 나를 대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작년에 이런 나에게는 낯선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
직장에 불만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물론 그럴 수 있겠다.
반면에 불만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 주는데, 불만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불만이 없는 줄로 안다.
불만이 없는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면서 잠잠하게 있는 것인데 이런 모습은 알아주지도 않는다.
이상한 점은 상사가 평상시에 불만을 많이 이야기 하는 사람에 대해 미리 짐작하고,
그 사람은 이번 업무에도 불만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업무량을 대폭 줄여주는 것이다.
(반대로 불만을 말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업무량이 늘어난다.)
그리고 이렇게 업무를 미리 줄여줬는데도 그 사람은 업무가 많다고 불만을 표현한다.
『강한 사람은 조용히 일하고 소리 없이 이긴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그 상황들이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도 나와 비슷하면서 반대인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었고, 그 프로젝트를 해낼 능력과 경험이 충분히 있었기에
상사에게 그 포르젝트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2주 전에 한 번 표현했다.
여러 번 이야기하는 것은 상사를 귀찮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젝트를 맡게 된 사람은 1주일 전부터(저자보다 늦게) 여러 번 찾아와 의사를 표현한 다른 사람이었다.
능력보다는 의사를 여러 번 표현한 사람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시끄러운 문화'와 '조용한 문화' 차이로 설명하고,
이렇게 조용한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시끄러운 문화의 직장에서 일할 때 갖춰야 하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주의할 점은, 조용한 문화의 나를 버리고 시끄러운 문화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끄러운 문화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화롭고 균형잡힌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즉, 이 책은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타인을 배려하며 조용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
도리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또한 자신의 요구를 명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이야기를 한다.
그리스 시기에는 열띤 토론을 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토론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능력이 기대되는 능력임을 넘어서 보상으로 이어지는 능력이었음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 토론하고 이의도 제기할 줄 알아야 하는구나!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의 성과를 직장 내에서 알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자신의 성과를 알아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잘난척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편안하게 성과를 알리고 칭찬과 찬사를 받는 방법을 알려준다.
반대로 성과가 아닌, 잘못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도 있는데
그럴 때는 문제 뒤에 숨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의 충격이 적도록 단계적으로 말하는 TACT 기법도 알려 준다.
이 기법을 활용하면 자신의 잘못이 극대화 되는 것을 막아 준다.
'커리어 브랜드'를 만드는 법도 알려 주며,
이것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적임자라고 판단되는 일을 피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뽑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엘리베이터 피치의 중요성과 만드는 법도 제시되어 있다.
사실 나의 평상시 업무에서는 엘리베이터 피치를 사용할 일이 없는데
아주 가끔 엘리베이터 피치를 사용할 일이 갑자기 찾아오곤 한다.
그럴 때 참 당황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이 느껴졌고
비록 가끔의 상황이어도 꼭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것을 요청하고 얻는 방법, 확신을 갖고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말의 효과를 3배 높이는 대화법, 편하게 그러나 강력하게 대화하는 법 등 말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언어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까지 다양한 내용이 어우러져 얻을 거리가 풍성했다.
이 모든 것이 말과 표현이 적은 사람들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조용한 문화의 사람들은 껄끄러운 대화를 피하려고 하지만
직장에서는 어려운 대화를 해야할 때가 있으며
이것 또한 업무의 일부임을,
즉, 업무로서 내가 훌륭히 해 내야할 일임을 인식시켜주고 힘을 복돋아 주는 면도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통화도 녹음해서 들어봤다.
들어 보니, 뒤 끝을 길게 끌면서 말하고(어린 애 처럼 들림), '음', '저' 이런 필요없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의외로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하고, 가족들과 통화할 때는 사투리 억양이 있다는 것이 깜짝 놀랐다.
이렇게 책을 읽고 조금씩 실행해 나가는 나 자신을 칭찬하고
앞으로 나의 요구를 듣는 이를 배려하면서 명확하게 전달할 미래의 나에게도 미리 칭찬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