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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1 - 어휘 함정과 동화 속 친구들 ㅣ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1
조은수 지음, 보람 그림 / 풀빛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부터 위트가 넘치는 책,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 라』를 소개한다.
여러 해 전부터 문해력이 학업과 문제해결의 디딤돌이 된다는 것이 대두 되고, 중요시 되고 있다.
그래서 수학 문제도 스토리 텔링으로 문두가 긴~ 것이 특징이다.
나 또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점에 주목하고 있기에 문해력 관련된 책을 자주 선택하는 편인데 이 책은 제목부터 위트가 넘친다.
아이가 재밌고 즐겁게 문해력을 키울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실제로 읽어봐야 그 효과를 알겠지만, 나는 제목으로 독자의 손길을 뻗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책의 질이 70%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아이에게 책을 주고 나머지 70% + 30%를 확인할 차례!
내가 먼저 직접 책을 읽어보고 검증 후 아이에게 건내주었다.
주인공 보라가 잠자리에 들던 어느 날, 책 먹는 하이에나(줄여서 '책먹나')를 만나게 된다.
보라는 이렇게 말한다.
"책 먹는 여우는 들어 봤어도 책 먹는 하이에나는 처음 듣는데……"
독서 좀 하는 아이들은 보라의 대화에서 빵 터질 것이다. ㅋㅋㅋ
첫 장면부터 긴장과 웃음을 유발한다.
보라와 책먹나는 책 속으로 들어가는데 책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보라와 책먹나가 책을 읽기 위해 보라의 방 안에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는데 책 제목의 일부가 빈칸으로 되어 있고, 독자는 빈칸을 유추해서 적는 활동을 하게 된다.
보라가 '뭐야, 책 읽기야 누가 못 해'라고 생각할 때
책먹나가 말한다.
"쉿,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책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을 수 없어."
그렇다. 책을 읽는 행동 자체는 쉽지만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사고가 필요하다.
책 속의 문어나라로 들어온 보라는 문어나라의 문어초등학교 0학년 교실로 가게 된다.
0학년의 학생들은 모두 동화 속 주인공들인데, 각자가 등장하는 동화책을 소개하면서 그 동화책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가 빈칸으로 되어 있고, 독자는 빈칸에 들어갈 적당한 말을 고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0학년 수업을 처음 듣게 된 보라는 첫 날부터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독자는 보라와 함께 품사를 재미있는 이름으로 배우게 된다.
한국인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한국어를 할 때 품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모국어이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긴 문장이나, 어려운 내용의 책을 읽을 때는 품사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는 외국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접속사와 같은 품사를 이름씨, 움직씨, 그림씨, 어찌씨, 이음씨로 이름을 붙임으로써 아이들이 품사의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품사의 개념을 명확하게 잡아줄 뿐만 아니라, 소풍에 갈 도시락을 얻기 위해 보라가 수행하는 미션에 독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품사를 실제적으로 적용해 보게 한다.
이 외에도 동화 속 주인공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기, 끝말잇기 등 문해력 향상을 돕는 다양한 활동이 스토리와 어우러져 나온다.
스토리도 기본이 탄탄하고, 흥미롭고, 중간중간 웃음요소가 가득해서 일반 동화책처럼 재미있게 읽으면서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
문어초등학교 0학년의 마귀할멈 같은 선생님! 선생님이 들고 있는 마법의 출석부.
선생님은 진짜 선생님이 아니라 동화 헨젤과 그레텔처럼 아이를 잡아먹기 위해 학생들의 살을 포동포동 찌우게 하는 마귀할멈이라는 소문과 추측.
이런 것들이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원래 갖고 있는 동화 속 캐릭터를 바탕으로 이 책의 작가가 더한 새로운 특징들이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렇게 재미있게 문해력을 키울 수 있다니, 70% + 30%가 확실해졌다!
제목 옆에 1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것을 보니 2편도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2편이 출간되면 잊지 않고 챙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