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소피 스털링 외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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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변기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딱딱한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정규 교육이 당신의 배움을 방해하게 하지 말라'와 같은

문구가 적혀있는 책.

내 안의 고정관념을 일깨우고, 상식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와장창 깨어 던져버리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 표지다.

고로...

손이가요, 손이가~♬


표지만 보고 책의 내용을 예상해 보자면,

처음에는 실수로 여겨진 것이 돌이켜 보면 문명의 발전을 일으키는 불씨였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를 들어,

플래밍의 푸른 곰팡이로 인한 항생제 발견처럼 말이다.

실수로 인해 보다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무언가로 발전되는 내용들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책은 총 여섯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실수, 미신, 현대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민간요법, 발명품, 독특한 미의 기준, 희한한 직업들'이 그것이다.

각각의 장에는 여러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실려있다.

호흡을 길게 하고 읽는 책이 아니라 매우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언제든 끊어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덤벙거리고 실수가 많은 성격이라 실수에 관한 부분을 읽을 때는 조금 안타까웠다.

아주 작은 실수인데 그 실수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큰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기 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CHIIE라고 적혀있는 수집 가치가 있는 특별한 동전이 탄생한 계기가 된 실수도 실려 있어서 마음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관련해서 미신에 관한 부분은 나에게 별로 흥미가 없었고, 가장 이상한 세계 기록과 발명품은 나에게 아주 재미있게 다가왔다.

실신한 것을 사망으로 인식하고 사람을 땅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발명품,

글씨를 아주 작게 해서 신용카드 크기로 만들어진 책이 특히 재미있었다.

또 아동들의 치과 진료 때 웃음가스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의 시작을 책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영어권 책이라서 영어권의 문화가 담겨져 있다.

그들의 문화에 대해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도 한국 문화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아.재.개.그!

작가 소피 스털링이 바로 아재개그를 유창하게 활용한다.

이 아재개그가 은근히 웃긴다.

어이없고, 이 사람 왜 이런 말을 하나 싶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2012년에 지도에서 사라진 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설명하는 부분 뿐만이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다양한 답을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부분에서 나의 창의력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도 했다.

작가의 글 하나로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다.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발명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이 실신한 것인지 죽은 것인지 구별이 불가능했던 시기에

죽었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과 함께 관에 묻은 발명품,

글자 크기가 매우 작아서 신용카드 한 장 만한 크기의 종이에 한 권의 책 내용이 다 들어가는 책,

소설 속 발명품 이야기가 그대로 실현된 이야기 등등.

이 책에는 발명에 대한 괴짜 이야기가 실려 있지만 나는 그 부분들이 실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희안한 책을 읽는 이유도 바로 그러한 부분 때문이다.


제목과 표지와 제목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독특한 내용, 다양한 코드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나와 같은 코드 부분에서는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고

코드가 다른 부분에서는 '이럴 수도 있구나!' 놀라고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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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랑 나비 휘휘 폭풍 -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
로저 본 카 지음, 앤 제임스 그림, 윤구병.윤나래 옮김 / 다섯수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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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들어봤고, <나비효과>라는 영화 또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평안이에게 무슨 책을 읽어줄까 검색해보다가 나비효과를 쉽고 직감적으로 알려주는 동화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책 제목은 『팔랑 나비 휘휘 폭풍』이다.

책 표지에 '그림으로 읽는 나비효과'라는 짧은 설명이 나와있어서 나비효과에 대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나비가 아름다운 날개를 팔랑거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나비는 가냘프고, 조그마한 나뭇가지에도 다칠 것 같은 매우 약한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나비의 날갯짓에 의해 생긴 바람은 바람이라고 표현하지도 않았고

고운 거미줄조차 흔들리지 않을 만큼 아주 살짝 움직인 공기로 표현되어 있다.

나비효과의 시작을 아주아주 작은 것으로 표현해서 추후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그 차이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인 것 같다.

또, 아주 작은 것이라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알리기 위한 것일 것이다.


이 작디 작은 공기의 움직임이 산들바람이 되고, 건들바람이 되고, 센바람이 되고 ... 노대바람이 되고...

이 책의 특징은 바람의 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단계적으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책 마지막에 열 두 가지의 바람 이름, 그 바람의 풍속, 그 바람이 있을 때 자연에서 어떤 시각적인 현상이 나타나는지(이 부분을 보고 바람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음)가 제시되어 있다.

바람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지 어른인 나도 처음 알게 됐다.


이 바람들은 한 지역에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말라니(주인공)가 놀고 있던 숲에서부터 시작해서 바다를 지나 아프리카, 알제리, 브라질, 페루, 오스트레일리아, 사막을 지나 다시 말라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출발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굉장한 에너지의 바람이다.

이렇게 바람이 지구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하나의 작은 무언가가 나와 상관없는, 나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있는 무언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동이 왜 '나비효과'에 대해 알면 좋을까?

단순한 과학 이론을 넘어 아동이 아무 생각없이 한 작은 행동이 크고 무서운 무언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으로 아이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무언가가 추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비효과에 대해 안다면 말 한마디 할 때, 행동하나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은은 강렬한 회오리바람이 멈추고 찬란하고 따스한 무지개가 뜨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갑지가 밀려오는 궁금증.

이 강렬한 회오리바람의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

책은 언제나 호기심에, 호기심에, 호기심을 끌고 온다.

그래서 책읽기는 재밌다. ^^

이 책을 읽었으니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게 될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증이 뭉실뭉실 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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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시즌 3 : 5 터미네이빵 브레드이발소 시즌 3 애니북 5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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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이는 브레드 이발소 애니북을 좋아한다.

브레드 이발소 영상 시청은 제한을 두지만 독서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이번에 새로운 애니북이 나와서 평안이 두 손에 착! 올려줬다. ^^




브레드 이발소의 등장인물들은 각각 개성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브레드는 식빵이며 멋지고 예쁜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소문난 장인이다.

동시에 자기 잘 난 맛에 살며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어떤 일이든 오케이를 외친다.


첫 스토리는 ‘소시지 선발대회’인데 아니나 다를까 소시지 선발대회 우승자에게 상금이 있다고 하자 주저함 없이 본인의 소시지를 대회에 참여시킨다.

이전까지는 ‘소시지’라는 캐릭터가 단일 인물(?)을 의미하는 줄 달았는데 그게 아니라 빵나라에 소시지가 많고 그들은 모두 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됐다.

다른 소시지들은 특별한 이름이 있던데 브레드의 소시지만 이름이 그냥 소시지다. ㅎㅎㅎ;;


책을 쭉 읽어나가는데 지난 해 소시지 선발대회의 우승자가 케이크 여왕의 소시지인 세바스찬이라고?

빵들의 나라에도 비리가 판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책장을 넘기자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브레드 이발소 애니북은 이렇게 사회적 이슈를 던진다.

패러디도 자주 이용해서 세상 물정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터미네이터’편에서는 브레드와 똑같이 생긴 터미메이터가 등장해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라는 등의 환경 친화적인 대사가 자주 나온다.

처음에는 '뭐지?' 싶었는데 계속 읽어가면 왜 그러한지에 대한 이유가 나온다.

어린 독자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묘사가 되어 있어 유용한 부분이다.


제일 마지막의 퀴즈도 빼놓을 수 없다!

책 내용과 관련있으면서도 어린 독자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퀴즈가 담겨져 있다.


한글을 드문드문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재미와 한글 학습에 대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부모들은 만화책이라 아이가 계속 만화책만 읽으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평안이를 보면 이 책에 재미를 붙이고 그 재미를 확장해서 다른 여러 장르의 책도 즐겁게 읽는다.

책은 읽든, 갖고 놀든 일단 아이가 흥미롭게 놀 수 있으면 반은 성공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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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전 - 늦깎이 초보 운전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신예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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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책을 찾았다아~~~~!!!!!!!!

이렇게 말하면 어떤 주제의 책이 떠오르실지?


내 자아를 찾아 준 책?

혹은 이렇게 살아야지! 느끼게 해준 도끼 같은 책?

경제적 윤택함을 얻게 해 주는 책?

내 상황과 꼭 맞는 찰떡 소설?


아무도 못 맞출거야!!!!


도대체 무슨 주제의 책이길래??? ㅋㅋ



사진으로 보신 바와 같이 『마침내 운전』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너도 나도 다 하는 운전, 그게 왜?


이 책의 저자는 25살에 운전면허를 따놓기만 하고 운전을 안하다가 40살에 운전 연수를 받아 운전을 시작한 늦깍이 초보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답게 촘촘한 대중교통 시스템에 익숙하며

운전은 낯설고, 위험하고,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방향치.

기타 등등의 이유를 대며 운전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20살에 운전면허를 따놓기만 하고 39살인 지금까지 운전을 하고 있지 않은 만만치 않은 장롱면허이다.

교통의 요충지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운전을 하지 않으며

운전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는 길치.

안전과 돈 문제의 이유를 대며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쩜 이리도 똑깥을까!

내 소울메이트를 이제서야 찾은 것일까?


책의 저자는 교통이 매우 불편한,

동시에 집 주위에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됐고

그곳에서 고립되어 살면서

심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찾아간 신경정신과에서 운전을 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듣고

바로 자동차를 질렀다.


뒤늦게 운전 연수를 받고 운전을 하면서 겪은 요절복통 산전수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누구나 초보운전 시절이 있기에 다들 경험이 비슷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이 책 이전에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라는 점에서였다.

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은 같은 상황을 아주 맛깔난 언어로 바꾸는 묘한 재주가 있는 마술사다.

'얼마나 재밌게 썼을까,

나는 운전을 정말 무서워하는데 재미있는 글이라면 운전에 대한 공포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읽게 됐다.


과연?????!!!!!!


책을 참 잘 골랐다 ^-^ 뿌듯뿌듯~~~~

어쩜 이리도 재밌는지,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보다.

나 같은 장롱면허가 아니라, 이미 초보를 지난지 한참인 배테랑이 읽는다 하더라도 깔깔깔 웃게 될 것이다!

주제는 운전이지만 주제와 상관없이 낄낄거리게 될 것이다!

유머 책을 읽었다는 기분이 들 것이다! ㅋㅋ


그런데 읽다보면 단순한 유머책 느낌은 아니다.


운전을 안할 때의 시선

운전 초보로서의 시선

운전 배테랑이 된 지금의 시선.

같은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전개되는 아찔함이 있다.

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문제, 사람, 사건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또,,, 읽다보면,,,


"왜 그렇게 미뤘을까?

무슨 핑계가 그렇게나 많았을까?

무서워, 힘들어, 부담스러워, 오만 가지 이유를 내세워 운전을 피했다.

저 포도는 시고 맛없을 게 뻔하다며, 보고도 못 본 척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얼마나 많은 신 포도가 여전히 남아 있을지 가늠해 본다.

내 발목을 잡고, 내 마음을 늙게 만드는 신 포도가.

35p"


여러 이유를 대며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 신 포도에 대한 이야기가

읽는 이의 자아를 똑똑 두드린다.


"이렇게 더 멀리, 신나게 달리고 싶어 할 줄 몰랐다.

나, 이런 사람이었구나.

91p"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작은 것에라도 도전하는 마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게 한 책이었다.


저자는 경험했다.

그것이 이유가 아니라 핑계였음을.

나도 과연 두려움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 도전과 성공의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아직 의심스럽지만 유쾌한 이 책이 내게 용기를 복돋아 준다.

토닥토닥, 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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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7
루이스 캐럴 지음, 한상남 엮음, 리스베트 츠베르거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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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었던 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이 몇 권있다.

『떡잎이 튼튼해야 나무가 되지』, 『안네의 일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런 책 중 하나이다.

내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유아 시기는 아니고 초등학생 때 읽은 것 같다.

내용은 가물가물한 반면 느낌이 아주 생생하다.

기묘하고 희안한 느낌. 무섭기도 했다.

왜 이런 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일까 의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여덟 살 딸아이 평안이를 양육하고 있다.

예전 기억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평안이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준 적이 없다.

그래도 오디오 북을 통해 평안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해 알고는 있다.

어쩌면 어린이집 등에서 읽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출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알게 됐는데

페이지 수가 100쪽에 가깝길래 평안이가 읽어보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유아 시기에 읽는 40여페이지의 동화책과 100쪽에 가까운 글밥 가득한 책은 느낌이 전혀 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어린 시절에 읽은 느낌과 평안이가 어린 시절에 읽은 느낌이 같을지,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했다.


책택배가 도착했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 표지가 얇을 줄 알았는데 양장본이다. ㅎㅎ;;

꽤 무겁다.


글을 혼자 읽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수준이다.

누군가가 읽어주기엔 너무 힘들 것 같다.

평안이도 1학년 치고는 혼자 책을 잘 읽는 편인데 한 번에 끝까지 읽지는 않고 며칠 간격을 두고 읽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구체적으로 내용이 많은 책이다.


내 짐작이 맞았다.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사건과 묘사가 세심한 책이다.

원래 설정 자체가 '이상한' 책이라 짧은 동화책으로 보면 개연성이 심하게 떨어지는데

이 책은 글밥이 많아서 내용 전개의 나름 개연성이 있는 점이 좋았다.

웃음 포인트도 여러 군데 있고 캐릭터들의 대사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료거리가 충분하다.

이상한 대사에 이상한 생각을 겹쳐~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라면 단연 일러스트겠다.

내용이 엉뚱한 글.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이다.

그 무형의 것을 '그림'이라는 시각적인인 것으로 옮긴다는 것이 어쩌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글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이 그대로 일러스트에 담겨져 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정말 많은 책이 있다.

같은 내용을 출판사가 다른 여러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Yes다!

출판사마다, 그린 이마다, 기획한 이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라는 제목의 영어 원서를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다.

내용이 비슷하고 흑백이지만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다.

둘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안이에게 이 책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평안이가 답하길, 이상하다고 했다. ㅎㅎㅎㅎㅎ

맞지, 제목에 그렇게 써 있잖아~ ㅋㅋㅋ

평안이의 어휘가 더 풍부해지면 더 다양한 느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루이스 캐럴은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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