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7
루이스 캐럴 지음, 한상남 엮음, 리스베트 츠베르거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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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었던 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이 몇 권있다.

『떡잎이 튼튼해야 나무가 되지』, 『안네의 일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런 책 중 하나이다.

내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유아 시기는 아니고 초등학생 때 읽은 것 같다.

내용은 가물가물한 반면 느낌이 아주 생생하다.

기묘하고 희안한 느낌. 무섭기도 했다.

왜 이런 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일까 의문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여덟 살 딸아이 평안이를 양육하고 있다.

예전 기억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평안이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준 적이 없다.

그래도 오디오 북을 통해 평안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해 알고는 있다.

어쩌면 어린이집 등에서 읽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출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알게 됐는데

페이지 수가 100쪽에 가깝길래 평안이가 읽어보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유아 시기에 읽는 40여페이지의 동화책과 100쪽에 가까운 글밥 가득한 책은 느낌이 전혀 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어린 시절에 읽은 느낌과 평안이가 어린 시절에 읽은 느낌이 같을지,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했다.


책택배가 도착했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 표지가 얇을 줄 알았는데 양장본이다. ㅎㅎ;;

꽤 무겁다.


글을 혼자 읽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수준이다.

누군가가 읽어주기엔 너무 힘들 것 같다.

평안이도 1학년 치고는 혼자 책을 잘 읽는 편인데 한 번에 끝까지 읽지는 않고 며칠 간격을 두고 읽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이런 내용이 있었나 싶은, 구체적으로 내용이 많은 책이다.


내 짐작이 맞았다.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사건과 묘사가 세심한 책이다.

원래 설정 자체가 '이상한' 책이라 짧은 동화책으로 보면 개연성이 심하게 떨어지는데

이 책은 글밥이 많아서 내용 전개의 나름 개연성이 있는 점이 좋았다.

웃음 포인트도 여러 군데 있고 캐릭터들의 대사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료거리가 충분하다.

이상한 대사에 이상한 생각을 겹쳐~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라면 단연 일러스트겠다.

내용이 엉뚱한 글.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이다.

그 무형의 것을 '그림'이라는 시각적인인 것으로 옮긴다는 것이 어쩌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글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이 그대로 일러스트에 담겨져 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정말 많은 책이 있다.

같은 내용을 출판사가 다른 여러 책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Yes다!

출판사마다, 그린 이마다, 기획한 이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라는 제목의 영어 원서를 이 책과 함께 읽고 있다.

내용이 비슷하고 흑백이지만 일러스트도 그려져 있다.

둘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안이에게 이 책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평안이가 답하길, 이상하다고 했다. ㅎㅎㅎㅎㅎ

맞지, 제목에 그렇게 써 있잖아~ ㅋㅋㅋ

평안이의 어휘가 더 풍부해지면 더 다양한 느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루이스 캐럴은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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