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탐정 - 나무 위로 올라간 식물학자 마거릿 D. 로우먼 이야기 피카 인물 그림책 4
헤더 랭 지음, 재나 크리스티 그림, 김희정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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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축소시켰던 시대의 여성 식물학자 이야기!

그리고 읽기 독립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을만한 글밥을 가진 책!

딸아이를 키우는 생물전공 엄마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책 『이파리 탐정』을 소개한다.

(사실 딸아이가 탐정놀이를 좋아해서 제일 처음에는 '탐정'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


주인공은 '메그 로우먼'이라는 여성으로 1950년대에 미국 뉴욕주의 엘마이라라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메그는 학창시절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녀의 부모나 교사는 걱정이 참 컸을 것 같다.

하지만 후에 훌륭한 학자가 된 것을 보니 아이가 수줍음이 많다는 것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조용하게 다른 것에 집중하고 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장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메그는 어렸을 적에 나무 위에 요새를 짓고, 나뭇가지와 이파리, 들꽃을 모아 관찰하고, 구분해 압착한 다음 이름표를 붙여 주며 놀았다.

어렸을 적부터 식물 표본을 만들며 논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즐겼다는 것은 숲의 독성이 있는 벌레, 따가운 이파리, 덥고 축축함, 맹수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 등은 개의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학자로서의 재능과 기질이 갖추어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그는 우듬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우듬지는 나무 꼭대기의 줄기를 말한다.

나는 봄이면 사철나무의 짙푸른 잎 위로 연두빛의 밝고 연한 잎을 구경하곤 한다.

한국은 나무의 키가 크지 않아서 땅에서도 나무의 끝이 보이지만 열대우림은 그렇지 않을 터.

우림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대부분 키가 18~45m라고 한다.

아파트 한 층을 3m라고 가정하면 아파트 6층에서 15층 정도 되는 높이이다.

메그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은 그 높이에 직접 올라가서 나무를 관찰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메그는 궁금했기에 '여성이어서 나무를 오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틈에서

스스로 안전한 로프를 만들어 나무에 자신의 몸을 묶고 우듬지까지 올라가 직접 우듬지를 관찰했다.

너무 무섭고 갖가지 걱정이 쏟아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갔다.


우듬지에 올라간 메그의 느낌이 책에 세세하고 따뜻하고 향긋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과학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고 동화적인 요소도 함께 어우러져 있다.

곤충들에게 나무는 이파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전문 뷔페란다. ㅋㅋ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책이다.


메그는 관찰하고 추적한 모든 것을 기록했다.

관찰과 기록, 과학의 생명이지!

숲은 밤에 특히 초식동물들이 이파리를 먹느라고 시끄럽다고 한다.

처음에는 초식동물이 시끄러워봤자 얼마나 시끄럽겠냐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키우는 장수풍뎅이가 생각났다.

밤이면 어찌나 붕붕거리며 시끄럽게 날아다니는지...

책의 내용이 맞다, 맞아! ㅋㅋ


사람들의 무시 속에서도 우듬지에 오르고 우듬지를 연구한 그녀!

하지만 매번 로프를 매고 우듬지를 오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메그는 다른 과학자들과,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책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메그의 업적을 보고 메그를 무시하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동하게 됐고, 함께 연구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그들은 '우듬지 통로'를 만들어 일반인까지도 우듬지에 올라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지금의 숲을 이룬 나무들은..."

위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 숲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수백만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구나!'

지금 존재하는 우림의 대부분은 공룡이 지구를 돌아다니던 때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야 만들어지는 숲을 인간이 얼마 안되는 아주 짧은 기간에 없애버리고 있다.

지금 한국은 9월인데 가을 같지가 않다.

낮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덥다.

얼마 전에는 마치 스콜처럼 비가 갑자기 왔다가 사라지곤 했다.

이런 날씨를 보면 지구가 아프다는 사실이 강하게 체감된다.

한국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는 연중 기온이 일정한 나라보다 지구온난화를 덜 체감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이 심각성.


메그는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들에게 숲에 대해 알린다.


메그의 시대보다 훨씬 후대인 지금.

우리는 더 관심을 갖고, 알리고, 지키고,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해야한다.

잊을 때마다 환경에 대한 다양한 책을 보고,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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