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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충분히 예상했을 터인데 왜 번번이 지는가. 일상의 자잘한 독 중에 우뚝선 술독 앞에서 나는 매번 절망한다. 어제 교보문고에서 만나고 온 책들이 조금 시들시들해진 이 시간에야 술독에서 탈출, 어제 '책독'에의 감동을 한잔 한잔 따라보련다. 제일잔은,
공간(空間) 공감(共感)
세로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에 눈이 부셨다. 멕시코 건축가인 루이스 바라간의 '길라르디 주택' 표지문을 열고 꼬박 한 시간을 구경한 후 글쓴이인 김종진의 '헛간'으로 나왔다. 그 상쾌함이란! 이책을 통해 자기방 놔두고 거실 소파에서 자는 딸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매트리스와 매트릭스와의 관계라고 해야하나. 그방은 책상이 너무 커서 아이는 공부에의 부담감 때문에 마음놓고 잘 수가 없었나 보다. 매트리스가 침대가 되어야 하는데 그방에서는 매트릭스였기에 소파행을 택한 것이다.(미안 미안) 일상의 공간 경험이 지니는 의미를 편안하게 들려주는 '공간공감주(酒)' 를 어찌 마다할손가. 맛있게 한 잔~
재유기(才遊記)라니, 손오공아
오공아, 네가 시게오에게 근두운을 주었더냐, 신발 벗고 벽에 붙어서서 뭐하는 시추에이션인지 알 수가 없구나. 그래서 삼자대면을 할라치니 책이 비닐 내공으로 결계를 쳐서 들어갈 수가 있어야지. 끄응 안되겠구나 오공아, 삼장법사를 불러다오. 관심법으로 들어가자꾸나. 비닐 결계친 것들은 마음에 안들지만 시게온가 시계는 똑딱이란 애가 내공이 범상치 않구나. 인생 뭐 별거있냐는 듯이 희로애락에서 희락(喜樂)을 여의봉 삼아 위트와 유머가 담긴 권법을 내놓아 강호를 놀이로 평정했다는데 그의 내력이 진하게 녹아있는 '재유기'를 꼭 한 잔 맛보고 싶구나. 오공아, 삼장법사는 오고있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