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1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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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치누아 아체베는 나이지리아 소설가, 시인, 교수이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나이지리아 이보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작가는 이 소설을 스물 일곱살에 발표했다고 하는데, 정말 위대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아프리카 소설은 처음이라 뭔가 어색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다. 주인공 오콩고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듯해서 흥미롭고, 그의 삶을 통해서 전통과 문화와 풍습들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폭력적인 서구문명에 맞서 싸우려는 모습에서는 그의 신념과 꿈,목표를 보게 되고, 그런 신념 등이 무너졌을 때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지게 된 것 같다.

무능하고 게으린 아버지 처럼 살기 싫어 더 열심히 자신의 삶을 체직질하고 자신의 아들에게도 무섭고 엄하게만 대하는 오콩고. 왠지 그런 모습에서 괜시리 안타깝고 오콩고라는 인물이 불쌍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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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짬뽕 탕수육 나의 학급문고 3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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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분리수거를 버리러 갔다가 한 아저씨가 한 묶음의 책을 종이 버리는 곳에 버리는 걸 보고 힐끔 거리다가 [짜장 짬뽕 탕수육] 책을 냉큼 주워 왔다.

왠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짜장면이 새각나서. 그리고 이렇게 유명한 책을 서슴없이 버리시는 게 안타까워서..

종이값을 더 쳐주거나 헌책을 받아주는 곳이 많다면 이렇게 분리수거 종이에 버리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주인공 종민이네 집은 장미반점을 운영하고 있다. 종민이는 이사를 와서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 본의 아니게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 하고 왕따가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종민이의 기발한 생각으로 아이들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게 되는데,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멋지게 해결하는 종민이가 멋지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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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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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속" 이어서 당연히 속물적으로 물질적인 상속을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아니었네..

주인공 폴에게 가족의 자살이 상속 아닌 상속의 느낌이다. 할아버지의 자살, 그리고 어머니의 자살, 또 외삼촌의 자살, 그리고 마지막은 아버지의 자살까지. 자살 이라는 것이 이들 가족의 내력이니 상속인 것일까? 이 정도이면 폴 자신도 자신의 삶을 자살로 마무리 해야 하나 분명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폴은 상실과 슬픔, 그리고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 그것도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끊어 버린 엄청난 상처를 잘 견디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의 죽음을 받아 드린다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그것도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했다면 그건 정말로 분명 쉽게 받아 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는데, 폴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견디어 내고 행복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이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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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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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배달부 마리오의 이야기인 영화일 포스티노의 원작 소설인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칠레의 유명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이슬라 네그라에 실제 거주하면서 어부들만 살고 있는 그 섬 마을에서 유명인 시인이다.

시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하는 우편배달부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우편물을 배달해 주면서 네루다의 시를 동경하고, 그와 한번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늘 기회를 엿 보다, 어느 날 드뎌 네루다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시란 무엇인지? 또 자신이 시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인 네루다에게 배우게 되는데, 시란 메타포, 즉 은유를 알아야 한단다.

그러면서 이제 네루다와 마리오는 서로를 진정으로 생각해 주는 스승과 제자, 그리고 친구 사이가 되는데, 마리오는 베아트리체라는 여인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되고 네루다의 도움으로 끝내 그녀와 결혼에 골인하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시를 쓰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그를 사모하는 일은 꼭 남녀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던 삶 자체가 언제나 시가 될 수 있음을 이 소설에서 보여 주며, 마냥 어렵게만 느끼던 시를 네루다를 통해 또 마리오를 통해 진심으로 받아드리고 가까이 다가 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다만, 네루다는 병으로 죽고, 미리오는 실종되는 이 소설의 결말부분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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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감귤마켓 셜록 2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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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당연히 미운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 있고 또 나랑 안 맞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채 망가트린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복수하고 싶겠죠? 또 어떻게 해서든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꼭 당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지는 건 마땅한 생각이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미운 사람 누군가를 죽여야 겠다고 까지 생각하고 산다면 얼마나 그 자신의 삶이 망가질까요?! 아마도 자신의 마음이 지옥이라 편히 살기 힘들꺼여요.그래서 용서라는 말이 있을거구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해서 용서가 필요한거겠죠?!

감귤마켓 셜록을 재미나게 읽은 저에게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는 많은 기대를 하게 했어요. 그리고 평범한 주인공들의 삶속에서 나랑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세상은 나 혼자만으로 살아가는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유치원 다니는 딸아이의 친구 이야기에서 그 친구를 걱정하고, 배달내용 하나에 써 있는 문구로 배달하는 그 집 누군가가 자살할까봐 걱정하고, 늘 오던 손님이 나타나지 않으니 걱정하고, 너무 싸게 명품을 파는 가정을 걱정하고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걱정들이 모여 한 가정을 구하는 사건이 되는데요. 역시나 세상은 아직 따뜻한 사럄들이 더 많은 곳이었어요. 소설에서나 현실에서나 별반 다르지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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