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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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는 소제목처럼 하나하나의 이야기속에 빵과 책이 연결되어 있다. 많은 책들과 빵이 다섯 챕터로 나누어 있는데, 그 모든 책들을 좀처럼 들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래게 되고, 그 하나하나의 책이 어떤 표지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어쩌다 내가 읽은 책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갑고 흐뭇한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또한 작가는 빵 만드는 제빵을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니라 본인이 너무 좋아해서 어설프더라도 그져 스스로 만들어 보고 한다는데, 그건 좀 아쉽다. 책이야 쉽게 버리지 않는 물건이지만 빵이라 함은 음식이니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절대 먹을 수 없어 버릴 수 밖에 없으며,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는 상황에서는 주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보다 괜시리 주고도 욕먹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이왕이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 좀더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많은 빵과 책 중에서 몇가지는 딱 마음에 와서 박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누군가를 위해 독일의 빵인 쁘레첼을 선물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져 소금끼만 있어 왜 먹는지 실제 독일을 있을 때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장례식에서 나누어 주었던 빵이 쁘레첼이었다고 하고 있다. 즉, 그 짠 빵은 조금씩 뜯어 먹으면서 슬픔을 삼켜야 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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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순간들 - 박금산 소설집
박금산 지음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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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순간들에는 총 스물다섯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것도 무조건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발단,전개,절정,결말에 나누어서 배열되어 있다. 즉, 작가는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을 쓰는 것에 있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하면서 소설쓰기를 서핑과 야구에 비유하고 있는데, 야구에서 9회말 투 아웃 만루 상황에서 발단은 이야기의 시작이 아닌 타자에게 역전타를 날릴 수 있는 상황으로 긴장된 상태에서 출발하라 이야기 하고, 전개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쭉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좋은 전개는 독자 스스로가 앞뒤 상황을 스스로 상상하면서 흥미를 느끼게 쓰는 것이라 한다. 또 절정에서는 그 소설의 전부를 보여주면서 가장 풍부하게 써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마지막 결말에서는 외길이어야 하는데, 절정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결말로 가는 길은 좁고 분명하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이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 스스로 깨닫는다. 나에게 있어서 소설을 쓰거나 누가 읽어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명목의 글을 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책에 여러 이야기들이 모두 서로 다른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이라는 챕터에 배분되어 있지만 왜 그렇게 배분되었는지 그 차이를 전혀 모르겠으며, 그져 짧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마냥 재미나고 흥미롭기만 하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음에 있어 마냥 길어서 재미난 이야기도 있지만, 이 책에서 처럼 짦지만 임팩트 있게 작가가 글을 써 준다면 나라는 독자는 감사한 마음으로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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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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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에서 부터, 또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라는 소제목에서 부터 이미 내 마음은 어딘지 모를 내모습을 보는 듯 해서 읽게 된 소설 [엄마는 괜찮아].

현대인이 감기처럼 달고다닌다는 병.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작가는 그져 누군가가 겪고 있는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엄마는 괜찮아]하고 제목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작가 자신에 엄마가 우울증을 앓다 끝내 자신의 아파트 6층 베란다로 몸을 던져 자살을 함으로써 겪은 아픔과 상처, 그리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등을 견디다 본인도 우울증을 앓게 된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엄마가 늘 괜찮다 괜찮다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진짜 엄마가 괜찮은 줄 알았던 작가. 엄마의 삶 속에 오로지 자신과 형만 존재했다는 사실. 그러므로 똑똑하고 한껏 기대를 받고 자랐던 형이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점점 사회에 적응 못 하면서 우울증으로 운둔 생활을 시작했을 때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알지 못 했다. 아니 어쩌면 조금을 집작하고 알면서도 그져 모른 척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엄마가 아주 머나먼 곳으로 다시는 만나지도 보지도 못 하는 곳으로 떠나고 난 이후 모든 것이 변하고, 작가 자신도 견딜 수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더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리라.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에는 절대로 그 사랑을 모르니 말이다. 혹 안다고 해도 수시로 그 사랑을 상대방에게 표현하지 못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내 엄마를 늘 사랑하는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어쩜 우린 가까운 사람에게서 더 큰 상처를 받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떤 사람이니 나에게 내 엄마는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는데, 작가도 자신의 아픔을 이 소설을 집필하면서 되돌아 보고, 삶에 희망을 끝없이 찾으려 노력한 것은 아닐까? 자신의 우울증은 누군가 도와 준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견디어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듯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 내 맘 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정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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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배혜림 외 12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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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12명과 국어선생님이 함께 작업했다고 한 아멜리아 네개의 보석. 제목 뿐 아니라 표지에서부터 왠지 모르게 해리포터의 마법학교가 생각나게 한다. 맞다. 아멜리아. 여기는 한국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마법학교란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항상 밝고 명랑해서 같은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인기있는 송아름 이라는 학생이 있다. 또한 아름이 덕분에 다같이 친해질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한 마디로 오총사. 늘 친구들에게 톡톡 쏘는 이야기를 잘 하는 싸가지 김민규. 그리고 수다쟁이 이봄. 조용한 성격에 서지연. 잘 웃는 아이 이현우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 피투성이가 된 아름이에 시체가 있다. 아름이가 자살한 것이란다. 그 누구도 아닌 아름이에 자살. 다른 친구들은 그 말을 절대로 믿을 수 없다. 그 어떤 아이보다도 명랑하고 쾌활하고 적극적이던 아름이 절대로 자살했을리가 없다. 다른 친구라면 모를까?!

이제 아름이에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고 네친구가 오였다. 민규, 봄이, 지연, 현우가. 이들은 죽기전에 도대체 아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아멜리아 학교안에 뭔가 비밀이 있으며, 학교의 마법을 지켜주는 네 개의 보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들의 친구 아름이에 죽음을 알기 위해 그 네개의 보석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 네 아이가 서로 협동해서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비일을 잘 파헤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이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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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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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독서모임에서 얼어붙은 여자 라는 작품으로 만나게 된 아니 에르노 작가. 그녀는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대부분의 글이 자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을 집필한다고 하는데, 독서모임의 다른 분들이 그녀의 작품 중 [단순한 열정]을 추천해 주어서 나도 읽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이야기는 없는 관계로 그녀가 남편과 이혼한 이후의 작품 같으며, 자신의 나라인 프랑스가 아닌 타 지역의 남자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한데, 그 남자는 A로 지칭되어 있으며, 부인이 있는 유부남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너무도 광적이다 싶으며, 어찌 생각하면 사랑에 대한 열정이라기 보다는 집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그 남자가 자기 집으로 오기까지 수도 없이 기다리고, 언제 전화가 걸려올지 몰라 다른 일들은 재쳐놓고 오로지 전화를 기다리며, 또 그 남자가 왔다 간 이후 다시 그 남자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모습들이 열정이라 일컬을 수도 있겠지만 아주 평범한 남녀간에 사랑이 아닌 것처럼 보여져 나에게는 그 남자에 대한 끝없는 집착으로 보여 진다.

아니 에르노, 그녀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사실적으로 적었다는 것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언정 한 남자를 사랑함에 있어 그 남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이기에 더 그 남자에게 목 맨 것은 아닐까? 싶으면서 언젠가 그 남자가 자신을 떠나리라는 생각으로 인해서 더 조마조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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