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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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의 나이에 손자와 함께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타라 미치코님. 그 분의 평범한 일상을 엿 볼 수 있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한 마디로 "나도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나도 이렇게 늙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드는 책이다.

결혼하고, 세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면서 보낸 시간들. 그리고 아이들이 자란 이후에는 자신의 좋아하는 생활을 위해 취미생활. 봉사활동. 또 아르바이트 등도 했다는데, 미치코님은 태생이 온화하고 잔잔하며, 혼자 사는 것을 즐기는 분이다 싶다. 다른사람과 교제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나 생각을 마구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늘 자신의 루틴에 맞추어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혼자 살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힌다. 또 자신의 나이에 늦었다고 생각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활하는 모습. 가족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이런 모든 것 하나하나가 독자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해 주는 듯 해서 난 책을 읽는 내내 마냥 행복하고 즐겁다.

또한 자신이 혼자서 간단히 해 먹고 있는 여러 요리들을 사진 자료들과 함께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쉽고 간단해서 바로바로 따라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하며, 책을 읽고, 뜨게질을 하고,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건강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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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파이 앙상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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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작가 이사카 고타로님의 [마이크로스파이 앙상블] 두 세계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저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 두 시공간을 왔다갔다하는 듯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 속에 노래가 음악이 앙상블로 나온다. 그 상황에 맞게. 그리고 그 시공갼의 이야기는 이나와시로 호수에서 벌어진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또 아버지에게 폭행 당하고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었던 한 소년. 이나와시로 호수에서 친구들에게 도망치다 스파이 노릇을 하는 에이전트 하루토를 만나고 그 소년의 인생이 달라진다.

또 다른 한 남자 마쓰시마. 그는 회사 입사 일년차. 그 시기에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를 받고 무작정 떠난 자동차여행으로 이나와시 호숫가를 가게 되었으며. 그 호숫가에서 신기한 일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순간에는 다른 두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고 어느 순간 두 공간에서의 이야기가 연결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서도 어다에선가는 누군가가 또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왠지 현실적이지 않는 이야기이다 싶으연서 한편으로는 또 있을수도 있는 일이다 싶기도 하다. 이런 상상의 날개를 무한하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가가 바로 이사카 고타로이며.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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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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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대한 작가 위화라는 분을 알게 되면서, 이번에 읽은 도서는 [허삼관매혈기]. 고단한 삶 속에서 자신의 몸에 있는 피를 팔아, 아내를 얻고, 그리고 곤궁한 집안 살림을 일으키고 또 어려움에 닥친 아들들을 구한다. 이것이 바로 허삼관 이라는 한 남자가, 한 집의 가장으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힘들고 어렵고 고단한 이들의 삶을 웃음과 해학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어쩜 이리도 신명나고 즐겁게, 멋드러지게 글을 쓸 수 있는지 새삼 위화라는 작가가 멋지지 않을 수 없다.

어려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의지할 때 없던 허삼관은 먼 동네에 살고 계시다는 할아지댁으로 걸어가다 배가 고파 지쳐 길가에 쓰러져 있던 차에 그 옆을 지나가던 넷째 삼촌이 허삼관이 자신의 조카인줄 알아보고 업어 할아버지댁에 데려다 주었단다. 그 고마운 마음을 평생 잃지 않고 사는 허삼관. 자신의 아들들에게도 이야기 한다. 사람이란 세상을 살면서 고마운 사람에 대한 양심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 허삼관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피를 팔아 아내를 얻었다. 그 동네에서 아주 미인이라 소문난 여자를. 그런데 추후 알고 보니 첫째 아들이 자신을 하나도 닮지 않고, 마누라가 처음에 사귀었던 남다 허소용을 닮았단다. 구년동안 키운 아들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가?! 없는 형편에 큰아들이라고 더 사랑하고 의지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의 아들이라고 보듬어 주고, 나중에는 죽을 병에 걸린 큰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이 어찌되던간에 피를 계속해서 팔아 돈을 마련한다. 이게 바로 아버지라는 사람. 부모라는 사람들의 마음이겠지 싶으면서 가슴 아프고 저릿저릿하는 뭔가를 느끼게 된다. 또한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는 아픔이 있늗 그 시대의 중국에 삶도 엿볼 수 있으면서 어디든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들은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역사가 어찌 흘러가느냐에 따라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도 그 역사의 흐름을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 위화라는 작가는 독자들에게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는 뭔가를 전해주는 작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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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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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허삼관매혈기가 작가 위화님의 대표작이라 하는데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세계고전독서모임에서 읽은 원청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너무도 재미있어서 위화 작가의 인생과 허삼관매혈기를 읽어보기로 하고, 먼저 인생을 잡았다.

원제는 "살아간다는 것"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인생이라 표현 했다. 즉 작가는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간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이 우리들에게 인생을 사는 의미는 무엇이며,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고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책에서 나 라는 인물은 한가로이 놀고 먹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량으로 시골 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민요를 수집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란다. 그리고 어느 날 시골을 돌아다니다가 소를 데리고 일을 하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노인이 소에게 여러 이름을 부르는 것이 신기하여 말을 걸었고, 그 노인의 험난한 인생 이야기를 듣는 되는데, 사람의 인생이란 이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주어진 인생을 살게 된다 하며, 그 노인의 이름은 푸구이 이라한다.

또한, 푸구이 노인의 험난한 인생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겪은 중국의 민족해방운동과 중국 현대사의 역정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만 이야기 할 수 없을 듯 하며. 어찌보며 중국의 노인인데 우리나라랑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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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대 살인귀 스토리콜렉터 88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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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아동보호시설 착한 아이의 섬 이라는 곳에 39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곳은 육지와 떨어진 외딴섬으로 부모를 잃거나 학대받았던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라는데, 실제로는 제대로 도와주는 사람없이 부유하지 못하고, 부모도 없는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그런 수용시설이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고류지 쇼우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 새로 들어 온 나 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과거에 엄마 유코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유코는 한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는데, 지금은 영능력자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여우에게 홀린 여자를 구하겠다고 하다가 나 라는 인물이 잘못 쏜 활에 맞아 죽게 된다. 이후 나 라는 인물은 죽은 악령들이 나타나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인귀가 되는 것이다. 살인을 하지 않으면 악령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 라는 인물은 함께하던 엄마의 죽음으로 시설에 보내지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시립아동보호시설이라는 착한 아이의 섬이다. 그런데, 살인귀가 살인을 하기 이전 시설에 있는 고류지 쇼우라는 나쁜 아이를 누군가 살인하게 된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또 왜 엽기적인 살인을 벌인 걸까? 또한 어찌하여, 사랑받고 자라나야 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시설에서 어이없는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지? 또 이것이 소설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어디나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이 아이들은 왜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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