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 미국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허먼 멜빌 외 지음, 한기욱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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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고전독서모임에서 모비딕으로 만났던 허먼멜빌 작가의[필경사 바틀비]는 1853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작가 사후인 1920년대에 이르러 재평가된 작품이라 한다. 그 이유는 어쩜 바틀비의 삶을 봉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깊은 생각과 이해를 요구하며, 바틀비 뿐만이 아닌 화자인 "나" 라는 인물억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생각하걱 하는 그런 작품이네요. 책은 진심 앏지만, 그 속에서 이야기 하려는 것은 마냥 단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쉽기만 하지도 않으네요. 한 마디로 저에게는 아주 심오합니다. 그래서 더더 내가 바틀비라면? 내가 화자인 나 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바틀비는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살다가 스스로 먹지 않음을 선택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그에 직업은 단순히 글씨 쓰는 일을 하는 필경사이며, 어느 순간에는 "안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라고 이치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사회부적응자 같기도 합니다. 도통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으며, 스스로 소외된 삶을 선택하는 인물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자인 나 라는 인물은 그런 바틀비를 고용하여 필경사 일을 하게 했던 변호사로 어찌보면 아주 인간적이고 관대한 고용주 같으면서도 다른면으로 보면 남의 시선을 무진장 신경쓰고, 자기 스스로 본인은 참 인간적인 사람이고 싶은 인물로 여겨집니다. 또한 바틀비에 대해 끝까지 책임아닌 책임을 느끼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듯 중심이 되는 바틀비와 나 라는 두 인물로 인해 그 시대를 잘 알지는 못해도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며, 또 그들이 좀처럼 낯설지 않는 이유는 지금 시대와 너무도 닮은꼴이다 싶기 때문입니다.

ㅡㅡㅡ참고로 창비출판사의 필경사바틀비 제목의 도서에는 유명한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총 11편 묶어서 엮어 놓았는데, 전 독서모임으로 만난 책이라 허먼멜빌의 필경사바틀비 부분만 읽었습니다. 추후 타 출판사에서 필경사바틀비만 빌행한 도서가 있어 그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좋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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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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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10대 딸을 둘이나 키우고 있어서 인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되어 일어나는 사건이 소재인 책은 솔직히 가슴 답답하고 속상해서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이 책은 사고로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이야기 인줄 알고 신청했다가 그런 내용보다는 디지털성범죄로 10대 학생들이 겪는 괴로움 등을 나를 지워쥐로 이야기 하고 있어 읽는 내내 끝까지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으며, 계속해서 뭔가 아주 불편하고 짜증스러워 빨리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읽었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쌍둥이 여동생은 어찌 되었는지 행방을 모르는 상황에서 할머니요ㆍ 둘이 살고 있는 모리. 그는 디지털장의 사이트라는 것을 운영하면서 불법으로 유포되어 돌아다니는 성적 동영상을 고객에게서 의뢰받아 댓가를 받고 지워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불현듯 경찰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 디지털장의 사이트를 없앤 상황에서 같은 반에 있는 아이돌가수를 지원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리온이라는 아이의 부탁을 받게 되는데, 그 친구와 관련된 여러 동영상등을 지우려 노력하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아내게 되는데요. 금방 끝날것 같은 사건은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지게 되고, 이제 피해자와 가해자가 누구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 소설 나를지워줘를 읽다보니 계속해서 N번방 사건이 떠오르고 현실에서처럼 소설에서도 똑같이 가진게 많고 부모의 명예. 지위. 학벌 등으로 죄를 가볍게 받고 이 나라를 떠나면 되는 결말이 정말 씁쓸하고 짜증스럽고 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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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남긴 27단어 생각쑥쑥문고 14
샤렐 바이어스 모란빌 지음, 정용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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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마술사. 엄마는 작가인 코비와 브룩자매. 그런데, 어느 날 부모라는 사람들은 항해 여행 때문에 자매를 남겨둔 채 떠나버리더니, 이젠 그 자매를 맡아서 보호해 주던 할머니는 자신의 신혼여행을 위해 손녀들을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자신의 아들에게 맡겼다. 도대체 이들 어른들은 왜 이 자매를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참 이후 상황이 어찌된 것인지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둘이서 친구이자 언니 동생으로 잘 지내는 코비와 브룩 자매. 할머니와 함께 프랑스에서 살다 이제는 다른 나라인 미국으로 와서 윔 삼촌 집에서 삼촌과 함께 살면서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사귀고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별로 잘 지내지 못 하는 코비. 자꾸 친구들이 코비를 왕따아닌 왕따를 시켜 코비도 자신의 주변에 관한 이야기를 거짓말로 한다. 즉, 부모님이야기나 친하게지내는 윔삼촌의 이웃이야기나. 그리고 그런 거짓말들이 추후에는 들통난다. 가끔 이렇게 스스로 뭔가가 힘들고 어려울때면 코비는 엄마가 알려준 마법 단어들을 혼자 읊은다. 그럼 그 문제가 해결될 때도 있다. 27개의 마법 단어들은 언니 브룩도 모르는 엄마와 코비만의 비밀단어들이다. 난 글씨도 잘 모르는 코비가 포스트잇에 하나씩 적흰 그 마법단어들을 읊을 때는 이루고자 하는 소원들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건 아마도 내가 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보니 코비가 많이 안타깝고 짠한 마음이 들어서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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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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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하다는 요나스요나손 작가의 작품들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해서 이번에 신청한 [달콤한 복수 주식회새]는 의외로 처음에 제게 혼란을 주었네요.

작품의 구성을 이해할 수 없어서 자꾸 앞으로 앞으로 넘어갔다 다시 오기를 반복하다 드뎌 터득했네요. 어떤 인물이 나오고 그 인물이 속한 사건에서 흥미가 붙을 만 할 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럼 그 다음에 그 새로운 사건이 당연히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극기야는이전에 인물과 연결되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구성된 책을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저로써는 아주 어색하고 제가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 앞으로 앞으로 읽은 부분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지요.

사건의 팩트는 욕심많고 교활한 미술품 거래인인 한 남자로 인해서 아무도 없는 사자들만 욱씬거리는 아프리카에 버려진 아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재산과 권리 등을 빼앗긴 아내. 그들이 서로 만나 복수를 결심할 때 우연히 보게 된 "달콤한 복수주식회사" 라는 사무실 간퍈. 진짜로 자신들이 겪은 일에 대해 복수를 해 줄 수 있는지 달콤한 복수주식회사 사무실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명석하고 창의적인 두늬로 광고회사에서 이름을 날렸던 지금은 돈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벌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는 달콤한복수주식회사 사장. 어찌보면 악덕한 사장 같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인간적인 면이 있는 사장 같기도 하고 명석하지 않고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는 사장 같기도 하다. 이제 세 사럄은 한 팀이 되어 달콤한복수주식회사를 이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감행하는 복수 속에 미술품들과 유명한 화가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 화기들이 이야기도 시대적, 정치적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복수 이야기 속에 스며들어 있이, 복수 뿐만이 아닌 미술계의 이야기들도 함께 알아가는 계기가 되는데, 요나스요나손 작가의 글에는 왠지 모를 재치와 유머가 함께 들어가 있는 조화로움과 웃음을 유발하는 뭔가가 있는 듯 하다. 이제 사건 구성에서 뭔가 뻔한 구성이 나오겠지 하면 어김없이 그런 기대가 무색하게 새로운 사건 전개를 보여 주어 예측 불가한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이제 모든 상황 속에서 진정한 달콤한 복수가 꼭 이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또 독자가 상상한 그 이상의 무엇과 이야기, 작품 구성 등이 이 책 속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그리니 이미 책을 읽으려고 붙잡은 독자라면 저처럼 재미나고 숨가프게 아무 생각없이 끝까지 한번에 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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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
박정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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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시작해 파란 하늘이 온통 표지를 다 차지하는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라는 책. 정말 슬프지만 않고 따뜻하고 중간중간 초록의 글씨체 등으로 인해서 더 싱그롭고 행복해 보인다.

어려서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고모손에 자라다 조금 커서는 아빠랑 동생이랑 오븟하게 셋이 살기 시작한 모습에서 아빠라는 분이 참 열심히 생활하시고, 또 두 딸에게 사랑을 듬뿍 주신 느낌이라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이고 요즘이고 텔레비젼의 드라마나 뉴스를 보면 꼭 엄마가 없으면 자녀들을 엉망으로 키우고 술만 먹는 아빠들의 모습. 거기다 대부분 이 책의 아빠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키우지도 못 하면서 부인에게 자식은 줄 수 없다. 꼭 자식을 데려가지 못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 너무 속상하고 이해할 수 없게 만들던데, 이분은 그러지 않는 모습에서 너무도 감사하고 멋진 아빠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쩜 딸도 더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편견. 나와 다른것을 그대로 인정하지 못 하고 어긋난 표정으로 보는 시선들. 그래서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좀처럼 당당할 수 없는 현실이 이제는 좀 더 변화하리라 믿어본다. 그리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거라 여겨진다. 한부모에게서 자라는 사람들에게 그 누구에게나 기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도록 희망을 전해주고 싶은 이유에서 말이다.

부모가 이혼한 것이 자식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자식들의 잘못도 아닌데, 아이들은 오랜 시간동안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고 누구에게나 있는 것만은 아닌 엄마라는 존재를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고 그리워 하는 모습은 어쩔 수 없는듯 한데, 다만 그런 시간 속에서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거나 나쁜 사람이라 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스스로 자신 갖고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좋겠고, 이미 이 책을 읽은 분이라면 분명 위로받았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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