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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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우울하거나 화가 날 때 산책을 한다. 거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감정의 고리를 끊는 데에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 늘 도움이 되었다. 장근영 저자의 <위로하는 심리학>을 읽으며, 걷는다는 나의 행동이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감정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위였음을 이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장을 통해 감정, 습관, 인간관계, 인생과 행복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마음의 문제들을 심리학 이론과 연결해 풀어낸다. 각 장은 “친절한 척, 밝은 척, 외향적인 척하는 데 지쳤다면”, “외로울 수 있어야 외롭지 않다” 같은 화두를 통해 독자가 자기감정을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중에서도 로저스의 ‘무조건적 존중’은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다. 프랭클의 의미치료는 삶의 고통에 방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며, 내 산책 또한 의미 있는 정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밀그램의 복종 실험은 타인의 기준에 순응하는 사이 잃어버린 자기 목소리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책에는 자이가르니크 효과, 자동적 사고, 역설적 의도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하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그것들을 통해 내 마음의 작동 원리를 하나씩 배워간다는 점이다. 


​<위로하는 심리학>은 나를 이해하고 감정을 돌보는 법을 가르쳐 준 책이다. 읽고 나서 한결 가벼워졌고, 조용한 위로를 받았다. 책을 덮은 지금도 나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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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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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tvN <유퀴즈 > 에서였다.

그는 “뇌졸중은 가장 예방하기 쉬운 병”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병이라 생각해왔던 내게, 처음에 그 말은 다소 과장처럼 느꼈지만

의사로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기다리던 책 <뇌가 멈추기 전에>가 도착했을 때 제목부터가 경고처럼 느껴졌다.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우리가 뇌졸중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지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덮치는 재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년간 쌓여온 생활 습관이 만든 결과라고 말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운동 부족—우리 삶 속에서 익숙하게 방치된 위험 요소들이 조용히 뇌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다.

2장에서는 이 다섯 가지 위험 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심방세동: 조용한 살인자’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아무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큰 혈전을 만들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심장 질환이다.

저자는 각 위험 요인마다 왜 중요한지, 어떤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르는지를 풍부한 환자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무엇보다 책 곳곳에 실린 ‘핵심 요약과 실천 지침’은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다.

3장에선 뇌졸중을 0~3단계로 구분해 예방 전략을 제시한다. 각 단계에 맞는 체크리스트와 실천 방법이 구체적으로 안내되어 있어, 독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며 일상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기, 소금 섭취 줄이기, 매일 30분 걷기. 누구나 알지만 쉽게 지나쳤던 일들이 이 책에서는 생명을 지키는 습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4장은 만약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의 초기 대응과 회복 과정에 관한 실용적인 안내서다. 저자는 회복이 단순히 ‘의식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삶의 조각들을 다시 하나씩 되찾아가는 길임을 말한다. 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깨어났다고 끝난 게 아니라, 깨어난 뒤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내 건강을 떠올렸고, 부모님을 생각했고, 바쁜 일상에 치여 방치해온 몸의 신호를 돌아봤다.


무엇보다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요즘 뇌졸중은 더 이상 나이 든 사람들만의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 만성 피로, 고혈압과 스트레스로 가득한 일상은 이제 젊은 세대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건강에 대해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는 그 시점부터, 조용히 병은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 세대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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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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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부터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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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 떠나는 유럽 여행 - 유럽에서 배우는 세계 역사와 문화
남화정 지음 / 클로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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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개념이 유럽의 풍경과 만나는 순간, 배움은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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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 떠나는 유럽 여행 - 유럽에서 배우는 세계 역사와 문화
남화정 지음 / 클로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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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 떠나는 여행>은 초중고 교과서 속 개념을 실제 세계의 장소와 인물, 문화와 연결해주는 교양서다.  유럽을 무대로 역사, 예술, 자연, 인물, 문화를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꼭지마다 수록된 ‘더 깊이 보기’ 코너다. 주제에 맞는 책과 영화를 함께 소개하여 독자의 지식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예를 들어, 그리니치 천문대를 다룬 꼭지에서는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의 ‘본초 자오선’ 개념을 설명한 뒤, 『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와 같은 어린이 교양서, 그리고 영화 『휴고』를 소개한다.  ​


또한 "한 사람의 도전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란 소제목의 4장에서 소개된 앨런 튜링편에서 저자는 초등학생도 컴퓨터 과학자 튜링의 삶과 차별, 업적을 쉽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튜링이 겪은 성소수자로서의 고통과 사후 명예 회복까지 언급되며, 교과서 속 ‘차이와 차별’ 주제를 인권적 관점에서 풀어낸 점은 이 책의 깊이를 보여준다. 


또한 각 장의 말미에는 ‘유럽 음식 소개’ 꼭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여행지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부야베스, 이탈리아의 브루스케타, 벨기에의 스페퀼로스 등 유럽 각국의 대표 음식들을 소개하며 문화적 맥락과 생활양식을 함께 전한다. 예쁜 일러스트와 간결한 설명은 독자에게 오감으로 유럽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은 배움을 책 속에 가두지 않고, 현실과 연결하며 확장시킨다. 지식, 감각, 이야기, 공감을 모두 아우르는 이 책은 교사, 학부모는 물론 교과서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책상 위에서 펼쳐지는 가장 입체적인 유럽 여행을 하던 중 런던 과학 박물관, 시계탑 박물관, 사우스 런던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등 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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