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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 떠나는 유럽 여행 - 유럽에서 배우는 세계 역사와 문화
남화정 지음 / 클로브 / 2025년 6월
평점 :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은 초중고 교과서 속 개념을 실제 세계의 장소와 인물, 문화와 연결해주는 교양서다. 유럽을 무대로 역사, 예술, 자연, 인물, 문화를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꼭지마다 수록된 ‘더 깊이 보기’ 코너다. 주제에 맞는 책과 영화를 함께 소개하여 독자의 지식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예를 들어, 그리니치 천문대를 다룬 꼭지에서는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의 ‘본초 자오선’ 개념을 설명한 뒤, 『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와 같은 어린이 교양서, 그리고 영화 『휴고』를 소개한다.
또한 "한 사람의 도전을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란 소제목의 4장에서 소개된 앨런 튜링편에서 저자는 초등학생도 컴퓨터 과학자 튜링의 삶과 차별, 업적을 쉽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튜링이 겪은 성소수자로서의 고통과 사후 명예 회복까지 언급되며, 교과서 속 ‘차이와 차별’ 주제를 인권적 관점에서 풀어낸 점은 이 책의 깊이를 보여준다.

또한 각 장의 말미에는 ‘유럽 음식 소개’ 꼭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여행지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프랑스의 부야베스, 이탈리아의 브루스케타, 벨기에의 스페퀼로스 등 유럽 각국의 대표 음식들을 소개하며 문화적 맥락과 생활양식을 함께 전한다. 예쁜 일러스트와 간결한 설명은 독자에게 오감으로 유럽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교과서로 떠나는 여행>은 배움을 책 속에 가두지 않고, 현실과 연결하며 확장시킨다. 지식, 감각, 이야기, 공감을 모두 아우르는 이 책은 교사, 학부모는 물론 교과서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책상 위에서 펼쳐지는 가장 입체적인 유럽 여행을 하던 중 런던 과학 박물관, 시계탑 박물관, 사우스 런던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등 영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