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더 성장하는 기업 사라지는 기업 - AI를 도입해도 당신의 조직이 바뀌지 않는 진짜 이유 ㅣ CEO의 서재 49
박준 지음 / 센시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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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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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왔는지 새삼 실감하는 요즘이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AI에게 묻고, 직장에서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도입을 서두른다. 주식시장에서도 AI는 가장 뜨거운 화두다. 마치 과거 전산화 열풍이 불던 시절처럼, 이제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AI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만큼 우리는 충분한 성과를 얻고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AI 혁신의 3대 원칙'을 제시한다.


1. 무엇을 꾸준히 기억할 것인가?

2.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

3.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 것인가?


​단순해 보이지만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질문들이다.


이 책의 장점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AI 도입 성공과 실패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시연할 때 보여준 AI의 뛰어난 성능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그대로 발휘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기술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우리 조직에 정말 필요한 기술인지,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데이터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부정확하고 정리되지 않은 데이터를 제공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조직 내부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이 AI 도입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첨단 기술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 전산시스템을 도입할 때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 AI 역시 다르지 않다.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사람이 업무의 방향을 정하고, AI가 내놓은 결과를 검토하며,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AI는 인간을 대신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의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력자다. 이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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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다.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보다 그것을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나 역시 AI에게 더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경험과 통찰력, 비판적 사고가 더욱 빛을 발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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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자연을 원한다 - 환경신경과학 석학이 밝혀낸 지친 뇌를 가장 빨리 회복하는 방법
마크 버먼 지음, 김미선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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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가 머무는 환경은 생각보다 깊숙이 우리의 뇌에 관여한다. 새로운 빛과 사물, 풍경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생리가 달라지고, 지각과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마크 버먼은 이러한 환경과 뇌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환경신경과학자다. 



환경신경과학이라는 학문은 내게 생소했다. 그러나 각 장에 소개된 실험을 따라가면서 이 학문이 무엇을 밝히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자연 속을 걷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는 주관적인 응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실제로 주의력과 인지 수행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익숙한 주장에 과학적 근거를 더하는 방식이 설득력 있다. 


특히 자연 속 산책과 도시 산책을 비교한 연구가 흥미로웠다. 자연환경이 주의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지 인지 과제를 통해 검증한다. 자연의 효과를 기분 전환이 아닌 인지 기능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책의 핵심 주장을 잘 보여준다. 다만 수많은 실험과 연구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읽는 흐름이 더뎌지는 대목도 있었다. 


내가 꼽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장 끝에 마련된 '오늘의 환경 실험'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을 관찰하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가까운 공원까지 걸어가기, 일터에 작은 식물 들이기, 식사할 때 자연의 소리 듣기,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주변 풍경 살피기 등 실천 방법도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이 실험들은 나의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오늘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는가? 무엇을 보고 들었으며, 그 환경은 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새롭게 관찰하고, 스스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좋은 환경을 선택하고 가꾸는 일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뇌 건강과 삶의 질에 관한 문제다. 《뇌는 자연을 원한다》는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방법까지 제시한다. 우리가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환경도 우리를 만든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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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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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장기기증도 서약한 나는 과연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에는 익숙한 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고 싶은 노년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저자 박동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35년 동안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통합 돌봄 업무를 해왔다. 독일 사회보장 기관에서도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하며 독일의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직접 경험했다. 오랜 현장 경험은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책은 ‘죽음, 함께 나눌 용기’, ‘건강, 나답게 살아갈 용기’, ‘관계, 기대며 살아가는 용기’, ‘경제, 청빈한 삶에 자족할 용기’라는 네 갈래로 구성된다. 저자는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형 호스피스와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치매 돌봄, 독거노인 지원, 국민연금과 주택연금 등 노년의 삶에서 맞닥뜨릴 문제를 하나씩 짚는다.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복지용구를 어떻게 지원받는지, 건강 100세 운동교실과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가족이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추고 노인을 돌볼 때는 어떤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지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지금 부모나 노인을 돌보는 가족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기대며 살아갈 용기’라는 말이 마음에 닿았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많아진다. 그때 가족과 이웃, 사회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잘 늙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건강을 돌보고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일,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고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제도를 알아두는 일까지 모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이 들기 위한 준비라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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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어떻게 나이 들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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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풍요의 시대 - AI와 인류의 미래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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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 로봇과 생명공학이 삶의 한계를 바꾸는 시대가 다가온다. 그때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남을까. 피터 디아만디스와 스티븐 코틀러의 <초풍요의 시대>는 미래 기술의 변화 속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생존전략을 묻는다.


저자들이 내다보는 미래는 대담하다. 로봇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하고, 유전자 기술은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며, 의료기술은 질병과 노화의 한계를 밀어낸다. 그러나 풍요의 이면에는 기후 위기와 빈부격차, 정신건강 문제, 생태계 붕괴 등의 위험이 있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저절로 더 나은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니다.


책의 후반부는 그래서 기술보다 인간에게 눈을 돌린다. 저자들은 초풍요 시대의 생존전략으로 프레임의 전환, 창의성, 목적과 몰입을 강조한다. 창의성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생존 기술이며,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문샷 마인드셋’에는 분명한 목적이 필요하다. 깊이 몰입하는 힘도 AI 시대에 인간이 가진 중요한 경쟁력이다.


AI와 경쟁하기보다 함께 일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인간과 AI가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켄타우로스 모델’에서 더 나아가, AI를 자신의 사고와 일에 결합하는 ‘사이보그’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 최후의 개척지는 우리 자신이다”


마지막 장 「낙원의 문 앞에서」는 이 책이 말하는 생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원하는 것을 거의 모두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와도 목적이 없다면 그 풍요는 우리를 구하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십계명과 초풍요 시대를 위한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초풍요의 시대에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술에 삶의 방향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목적을 정하며, 그 힘을 함께 살아가는 데 사용하는 일이다. 신과 같은 힘을 갖게 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능력이 아니라 그 힘에 걸맞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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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항 潛航 - 부자父子 잠수함 함장이 추적한 영화 속 심해의 진실
서강흠.서정훈 지음 / 예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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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을 고를 때 가끔은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잠항>이 그랬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아니고, 잠수함 영화는 <붉은 10월> 한 편 본 것이 전부인 내게 “영화 속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저자의 실전 경험과 결합하여 풀어냈다."라는 추천사의 문장이 시선을 붙잡았다.



<잠항>은 잠수함의 역사적 기원이 되는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에 등장하는 노틸러스호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 속 상상이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이 왜 같은 이름인 ‘노틸러스’를 이어받았는지, 그리고 네모 함장의 꿈이 오늘날 해군력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를 차근차근 연결한다.


흥미로운 점은 16편의 영화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배치해 잠수함의 역사와 발전 과정, 전술의 변화를 함께 보여 준다는 것이다. 초창기 잠수함에서 두 차례 세계대전의 U 보트, 냉전 시대의 핵잠수함을 거쳐 현대의 잠수함까지, 영화를 한 편씩 따라가다 보면 잠수함의 역사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최초의 잠수정 헌리호와 남북전쟁의 숨은 이야기, 칼 되니츠 제독의 ‘이리떼 작전’, 에니그마 암호기, 그리고 잠수함에는 함장이 단 한 명뿐이라는 원칙 아래 펼쳐지는 리더십까지 영화와 역사가 맞물리며 이야기가 더욱 생생해진다.


전문 용어를 어렵지 않게 풀어낸 점도 좋았다. 음탐, 잠항 심도, 대잠작전 같은 용어와 전술을 영화의 장면과 연결해 설명하니 낯선 잠수함의 세계가 조금씩 이해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힘은 저자들의 경험에 있다. 아버지 서강흠은 34년 동안 잠수함을 지휘한 예비역 함장이고, 아들 서정훈은 현재 잠수함을 지휘하는 현역 함장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의 사실과 허구를 짚어 주고, 잠수함 안에서 어떤 판단이 내려지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그래서 영화를 해설하는 책이라기보다 잠수함 함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바다 깊은 곳에서 이름도 드러내지 않은 채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 승조원들의 삶은 미처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제한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믿고, 순간의 판단에 생명을 맡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여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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