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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자연을 원한다 - 환경신경과학 석학이 밝혀낸 지친 뇌를 가장 빨리 회복하는 방법
마크 버먼 지음, 김미선 옮김 / 다산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가 머무는 환경은 생각보다 깊숙이 우리의 뇌에 관여한다. 새로운 빛과 사물, 풍경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생리가 달라지고, 지각과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마크 버먼은 이러한 환경과 뇌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환경신경과학자다.

환경신경과학이라는 학문은 내게 생소했다. 그러나 각 장에 소개된 실험을 따라가면서 이 학문이 무엇을 밝히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자연 속을 걷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는 주관적인 응답에 만족하지 않는다. 실제로 주의력과 인지 수행 능력이 얼마나 향상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익숙한 주장에 과학적 근거를 더하는 방식이 설득력 있다.
특히 자연 속 산책과 도시 산책을 비교한 연구가 흥미로웠다. 자연환경이 주의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지 인지 과제를 통해 검증한다. 자연의 효과를 기분 전환이 아닌 인지 기능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책의 핵심 주장을 잘 보여준다. 다만 수많은 실험과 연구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읽는 흐름이 더뎌지는 대목도 있었다.

내가 꼽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장 끝에 마련된 '오늘의 환경 실험'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을 관찰하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가까운 공원까지 걸어가기, 일터에 작은 식물 들이기, 식사할 때 자연의 소리 듣기,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주변 풍경 살피기 등 실천 방법도 구체적이다.

무엇보다 이 실험들은 나의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오늘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는가? 무엇을 보고 들었으며, 그 환경은 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새롭게 관찰하고, 스스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좋은 환경을 선택하고 가꾸는 일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뇌 건강과 삶의 질에 관한 문제다. 《뇌는 자연을 원한다》는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방법까지 제시한다. 우리가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환경도 우리를 만든다. 이제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