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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에서 인생의 달콤한 당분을 찾아드리는 서당입니다. 오늘은 그리스 시대로 잠시 여행을 가보려고 합니다.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전기가 없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마도 이 글을 쓰기 위해 해가 뜨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아들에게 행복이 뭔지 알려주고 글로 남기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가 사랑으로 그의 아들에게 남긴 글들을 음미해 보려고 합니다.

저 스스로가 니코마코스가 되어 아버지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밑줄 긋고 표시를 해 봤습니다. 기대한 바와 같이 역시 아리스토텔레스는 훌륭한 아버지였더라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니코마코스가 되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조언을 음미해 보세요.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면
인생은 더 수월해진다.
함께하면 그 자체로 즐거운 활동을
지속하게 되는데,
이것이 행복한 사람의 진정한 모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한번 상상해 보세요. 그는 지금 혼자 있나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미소를 나누고 있나요? 비혼 주의 시대와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지금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한다면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지금 살고 계신 집, 드시고 계신 것, 입고 계신 것 등 이 모든 것을 혼자 자급자족하셨나요? 현대사회에선 모든 걸 혼자 다 만들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이 살기는 더 편한지도 모르겠어요. 실제 그리스 시대는 청동기 시대였기 때문에 혼자 모든 걸 다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보면 '불의 발견'으로 인간은 밤에 더 이상 짐승의 공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져서 '여가시간'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대화하고 정보를 나누기 시작했다고요. 오늘 제가 책을 읽은 시간, 또는 여러분이 일이 아닌 여가를 즐기신 그 모든 시간은 우리 사회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바라보시면 어떤가요? 우리 모두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요?

사람에게 영리함이라고 부르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하여서
결국 그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능력이다.
이때 그 목표가 고귀하다면
영리함은 칭찬받을 것이 되고,
그 목표가 나쁜 것이라면
그 영리함은 교활함이 된다.
전 이 문장을 읽은 순간 뒤통수를 한대 퍽 하고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구나... 목표가 나쁘면 교활함이구나. 그렇죠. 사기꾼도 영리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사기꾼은 교활한 거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 지혜로우신가요 아니면 교활하신 편인가요? 우리는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가 19세기에 나타난 사상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미 2000년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행복을 통해서 다른 것을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결국 행복이 최종 목표라고 이야기합니다. 정치의 목적도 행복이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것의 목적도 돈을 버는 것도 결국 목적은 행복이라는 거죠.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이 미덕을 갖출 때 아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나 부와 명예 또는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미덕 즉 좋은 품성을 가진 사람이 많아질 때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이죠. 결국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가지거나 사회에 공헌하는 건 어떤 거창한 활동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리 자신이 좋은 품성을 가지도록 노력하면 되는 거였어요.

사랑하는 것이 감정이라면,
사랑은 성품인듯하다.
저는 이 문장이 이 책의 주제라고 느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랑은 성품이고 행복은 활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사랑은 제가 가진 성격이고 행복은 제가 한 활동으로 이뤄낼 수 있는 목표라는 겁니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 이유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예요. 예를 들면, 전 제가 한 어떤 일에 뿌듯함을 느낄 때 가장 충만함을 느끼더라고요.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하루 만보를 계획했으면 만보를 다 걸은 것, 미라클 모닝을 오늘까지 실천하는 것 등, 그렇게 제 스스로 뿌듯하다고 느낄만한 행동들이 그날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조언들 어떠셨나요? 철학책이지만 장면을 따라가듯 단계적으로 더 깊은 통찰로 인도하는 글귀들이 무척 인상적인 책이었어요. 역시 책은 이렇게 2000년 전의 현자도 만나게 해주니 불가능한 게 없네요.
오늘도 즐거운 독서 생활 함께해 주신 이웃님들과 방문자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리뷰는 이렇게 마칠게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