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분께서 매년 크레타 섬으로 휴가를 가신데요. 크레타인들은 이방인이 오면 경계의 눈이 아닌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호기심은 관심이죠. 그래서 휴가를 간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크레타인들의 결혼식에도 초대받고 친구를 많이 많이 사귀었대요. 크레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글을 많이 읽을 수 있었어요. 크레타는 그리스의 섬인데요 그래서인지 최근에 읽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친구에 대한 명언도 생각나더라고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함께 있기를 좋아하고 함께 하면 즐거운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유익이 사라졌다고 해서 친구이기를 관두지 않는 사람들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저자분의 글에서 보면 크레타인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신을 가지고 사는 거 같더라고요. 바로 사랑이 품성인 사람들이요.
수달의 똥에서조차 깨달음을 얻으시는 저자분이셨기에 꽤나 유쾌하게 책을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사색을 하시는 분인데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책이었어요. 오히려 옛~날 저 어릴 때 읽던 '최불암 시리즈' 읽는 기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