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졸업여행 - 과학X추리 서바이벌 과학X추리
윤자영 지음, 이경석 그림 / 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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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x추리 서바이벌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겉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아이들이 모여서 멧돼지를 잡는 그림이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어떤 연유로 멧돼지를 잡아야 했는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 책의 저자는 ‘추리 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이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면서 과학과 예술, 문학 등을 접목시키는 융합 수업을 진행한다. 추리 소설과 과학이라는 독특한 커리어가 눈길을 끈다. 

총 6장으로 되어있는 데, 목차도 재미있다. 

‘대왕 똥의 습격’, ‘졸업여행을 가다’,‘멧돼지 사냥’, ‘이 판국에 연애’, ‘육포 게이트’, ‘수수께끼가 있다면 풀어 주는 것이 인지상정’

주인공은 중학교 졸업반의 ‘탐정 삼총사’라고 불리는 리더 민경호, 과학에 관심이 많은 정창훈, 그리고 복싱 경력이 있는 길쭉한 전영상이다. 이들이 첫 번째 맞이한 사건은 여학생 화장실의 ‘대왕 똥’이다. 이들은 첫 번째 사건을 맞이하자 화장실에서 똥의 성분을 분석하고, 그 안에 고사리와 숙주나물을 발견하면서 범인이 전날 육개장을 먹은 것으로 추정한다. 왜냐하면 술을 마시면 소화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세포벽의 셀룰로오스 성분은 인간이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범인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첫 번째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소화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학교생활 위주로 내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을 했으나, 내용에 대반전이 있다. 

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려고 나섰는데, 버스가 사고가 나서 절벽을 구르다가 갑자기 낯선 섬으로 떨어진다. 30명의 학생들과 선생님은 무인도에 갇히고, 버스 기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이런 미스테리한 상황에서 과학 삼총사는 그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조사에 나선다. 마침내 그들은 길쭉한 섬에 갇혀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역시 과학의 귀재인 창훈이 태양의 각도를 재면서, 그들이 플로리다 쪽 버뮤다 삼각지대에 있음을 밝혀낸다.

선생님은 의식을 잃어서 반장 예슬의 주도하에 아이들은 식량을 모으고, 버스에 있는 천막을 치고, 화장실도 스스로 만든다. 마치 《파리 대왕》이라는 책과 드라마 〈로스트〉가 생각난다. 저자의 치밀한 전개와 유머 코드가 재미있다.

문제는 멧돼지가 나타나면서다. 

멧돼지가 이들의 식량을 대부분 먹어치우면서 아이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아이들은 음식들을 숲속에 둔 반장을 원망한다. 하지만 다행히 과학 삼총사의 도움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멧돼지를 잡기 위한 온갖 과학적인 방법을 다 동원한다. 다행히 선생님도 의식을 차려서 도움을 준다. 선생님은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야생풀과 야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다. 

평소 무기력했던 선생님도 생기를 찾고, 삼총사와 힘을 합쳐서 멧돼지도 잡고, 섬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이들은 이미 이 섬에 갇혔다가 탈출한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쇼생크 탈출’을 감행한다. 그들이 어떻게 탈출을 시도하는지, 이 책의 첫 머리에 스티븐 호킹의 명언이 힌트를 준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모든 것을 내보내는 화이트홀은 사실 한 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흥미진진하다. 

화학, 생물, 물리학 등 다양한 이론이 등장한다. 솔직히 나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참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과학, 생물, 우주과학 등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졌을 거 같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이 막상 생존을 위해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서바이벌을 위해서는 정말 식물과 동물, 생태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학년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 또는 4학년 이상이 되어야할 것 같다. 부모가 아이들과 같이 읽어도 재미있고,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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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주의적 소확행 - 알고 보면 당신의 일상에 숨겨져 있는 소중한 점(dot)들
전수진 외 지음 / 치읓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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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확행이 크게 유행했다. 

소확행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쓰인 말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을 지칭한다.

2018년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로 선정될 정도로 소확행의 여파는 컸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떠나서 소확행은 점차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거창한 행복보다는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즐기면서 이를 SNS에 남긴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복보다는 나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확행》이라는 책을 접했다. 

7명의 저자가 들려주는 행복에 대한 생각이다. 

책의 겉표지에는 노란색 우산을 쓴 분이 공원에 서있다. 

그리고 ‘알고 보면 당신의 일상에 숨겨져 있는 소중한 점(dot)들’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에게 소중한 점들은 과연 무엇일까? 

결국 소중한 점이란 과거와 현재의 단편의 기억과 경험이고 이를 선으로 연결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목차는 여섯 개의 점(dot)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중간에는 ‘취미 부자 홍대 여신’으로 불리는 김미려 작가의 삽화가 눈길을 끈다.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과 좋은 글귀다.

먼저 뇌과학자이면서 바이오 벤처기업의 대표인 저자 전수진은 자신만의 행복관을 피력한다. 

그녀의 화려한 경력과는 다르게 저자는 어릴 적 아픈 상실의 기억이 있다. 

정신적인 지주였던 아버지를 인생의 초년기에 떠나보냈던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생명공학을 공부하러 일본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너는 너, 나는 나, 나로서 충분히 행복해’라는 나만의 차별화된 행복을 강조한다. 

또한 자신이 경험한 바와 같이 상상을 하면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이 상상한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눈앞에 작고 소소해서 때로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는 단편의 생각이나 행동들이 결국 미래엔 나비효과처럼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 - p16”

저자 전경욱은 성형외과 의사이면서 원장이다. 

당연히 사회적으로 부와 명성을 지닌 삶을 살고 있어서 남 부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첫째 아이가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나면서 많은 절망과 좌절을 겪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무료 봉사 활동으로 선천성 기형 아동들을 치료하고, 고아원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랑을 베풀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서 그림과 사진, 건축을 공부하면서 인생을 보는 식견을 넓혔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타인들과의 공감을 통해서 더욱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나 혼자 느끼는 만족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며 내게 돌아오는 행복은 더욱 크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 p72” 

최민석 작가는 IT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저자도 상상의 즐거움을 언급한다. 

“돈 한 푼 들지 않는 나의 상상력은 최대의 즐거움이자 나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p86”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끊이지 않는 글쓰기의 열정은 어떻게 나오는지 물어볼 때, 나도 저자와 같은 대답을 한다. 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서 전 세계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글쓰기가 즐겁다. 

그 지겹다는 퇴고 과정조차도 감사할 뿐이다. 

저자도 상상의 힘으로 서울대, MIT 경영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투자 전문가로서 그는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원 구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저자는 상상력과 인문학적인 사고방식이 결합되어야 행복한 삶, 그리고 훌륭한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김성환 저자는 해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입사하고 나서 바쁘게 살아오다가 문득 선배가 얘기한 ‘행복한 삶’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저자는 ‘최고’보다는 ‘최선’의 삶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는 바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참 걷다 보니 맑았던 하늘이 점차 노을빛으로 변하고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까지 더해져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사소한 것들에 감사한 순간이었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퇴근 후에 만날 수 있는 친구 있고, 그리고 내 월급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 p120” 

나도 꾸준히 ‘감사 일기’를 쓰다 보니, 주변에 감사할 일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뜻한 집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소중한 행복이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망중한’의 삶을 자세를 잊지 않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현재 삶을 즐겼으면 한다.

저자 김승현은 IT 대기업에서 근무 후 스타트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도 행복을 찾아서 퇴사를 하고 창업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팀원들과 공감하려고 노력하면서 점차 행복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내가 했던 생각은 틀렸다.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정말 내가 웃으니까 행복하다. 곰돌이 푸가 얘기한 것처럼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앞으로도 나는 언제 도달하지 모를 꼭대기에 달려있는 큰 행복보다 아래쪽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작고도 하찮은 행복들을 좀 더 자주 따러 다닐 것이다. - p138”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좋아하는 프랑스 그림 작가인 장 자크 상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실제로 그의 그림을 찾아보니 너무나 따뜻한 감성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야말로 그의 그림을 보는 것 자체가 소소한 행복이다.


헤어, 메이크업 살롱을 운영하는 저자 한정아는 정말 숨 가쁘게 세상을 살아왔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기 위해서 많은 방황을 했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흔하지 않던 헤어 메이크업을 목표로 했을 때, 가족과 주위의 반대도 많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극복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또한 방송국에서 근무할 때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하고 항의를 했지만 이로 인한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냥 주저앉고 싶은 적도 있다고 했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의 일에서 느끼는 행복이 무엇보다 컸다고 한다. 

특히 미용업은 감정과 육체노동으로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역시 저자도 상상의 힘을 믿고 있고, 현재 사업을 더 키워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달리고 있다. 

“지금의 일을 사랑하면서, 그 사랑이 날 가슴 뛰게 만든다. 그 사랑의 힘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든다. - p163”

이 책의 중간에 삽화와 글을 남긴 김미려 작가는 ‘롸잇나우 행동파’라고 한다. 

발레, 도자기, 그림, 요트, 피아노, 가야금, 해금 등 정말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나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해봐야 적성이 풀리는 경향이 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발레는 거울이다. 몸과 마음으로 나 자신에 온전히 집중하고 바라볼 수 있는 발레 수업. 발레는 힘들지만 그래도 행복한 명상이다. - p197” 

그녀도 다양한 상상하고 기도를 하면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한다. 

역시 상상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저자가 취미 부자가 된 것은 할아버지의 영향 때문이었다. 

할아버지가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모은 수집품은 그녀에게 항상 기쁨과 할아버지의 온기를 느끼게 해줬다. 


이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행위 자체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다.” 

결국 행복은 우리가 물질적으로 이뤄서 얻어내는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나의 내면에서 발견한 ‘소소한 행복’이 먼저 있어야 한다. 

물질적인 행복은 그 당시 일시적인 감정의 쾌락을 주지만 금방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은 ‘상상의 힘’을 경험하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나비 효과’의 힘을 믿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작은 상상이 결국 작은 행동의 변화로 왔고, 그것이 나의 인생 전체를 바꾸게 되었다. 

이러한 소소한 행복과 변화가 나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이 책을 덮고 잠시 눈을 감고, 소확행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정말 ‘찰나’와 같고, 거기서 소중한 행복의 ‘점’들을 찾고, 저자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선’으로 연결하여 나만의 행복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학교, 사회생활에 지친 분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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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 - 궁극의 자유와 행복으로 이끄는 심오하고 풍요로운 영적 순례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음, 김정우 옮김 / 뜨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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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은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에 저장된 단 한 권의 책이고, 잡스가 인도 여행 이후 매해 한 번씩 꼭 읽었던 명상과 영상의 지침서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잡스는 인도 여행 이후 명상에 심취했고, 집에도 불필요한 가구를 없애고, 명상을 통해서 사업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애플사의 제품이 심플한 디자인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한 요가 수행자인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이다. 책에서 소개된 바에 따르면, 그는 1893년 인도의 고라크푸르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영적 체험을 했으며, 구도자가 되려는 열망으로 수많은 스승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17세 때 자신의 스승인 스리 유크테스와르를 만나고, 이후 미국에 30여 년간 거주하면서 명상센터들을 설립하고 요가와 명상을 지도했다. 그리고 1946년에 이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영적 도서로 선정되었다. 1952년 59세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육신을 버리는 ‘마하사마디’에 들었다고 한다. 

그가 태어났을 때, 유명한 도인 라히리 마하사야는 어머니의 품에 안긴 요가난다를 축복하며, 그가 요기가 되어 영적인 기관차의 엔진을 달고 수많은 영혼을 신의 왕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대로 요가난다는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양성하면서 미국에서 인도의 요가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비틀즈의 멤버와 가수 엘비스 프레슬 리가 요가난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특히 비틀즈에서 리드기타를 맡았던 조지 해리슨은 1966년 인도의 음악가 라비 샹카르에게서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심지어 엘비스 프레슬리는 1960년대에 요가난다가 설립한 ‘자아실현협회’를 방문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사형, 정말로 올바른 선택을 하셨소. 남들은 내 인생을 잘 모르고, 그러니까 내가 신을 모르기 때문에 가끔씩 울다가 지쳐 잠이 든다는 사실도 모른다오.” 

이와 같이 이들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는 자신의 삶, 그리고 신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 자아를 찾으려고 했다. 

이 책은 무려 800페이지 가량 된다. 2권의 책을 하나로 합친 것과 같다. 한 번에 읽기보다는 조금씩 읽으면서 그 의미를 곱씹으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선적의 형식이면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 들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게 된다. 단점은 책이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집안에 곱게 모셔두고 읽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구절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이다. 요가난다가 위대한 지도자인 호랑이 스와미를 만났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이 스승이 젊었을 때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았기 때문이다.)

“육신이란 그야말로 정신에 의해 제조되고 유지되는 것이야. 숱한 정신에서 비롯된 본능의 압력을 통해, 강점이나 약점이 점차 인간 의식 속으로 스며드는 거지. 외형적으로 나약한 원인은 정신에 있네. 그리고 습관에 묶인 육체가 정신을 훼방 놓은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지. 주인이 하인의 명령을 따르면 하인이 권세를 부리게 되듯이, 정신도 마찬가지로 육체의 지시에 굴복함으로써 육체의 노예가 된다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점차 축적되면서, 어느 순간 그 습관을 바꾸기 힘들어진다. 음주, 흡연, 게이름, 폭식 등 습관은 몇 십년간 누적되어서,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한다. 

설명 이를 이겨내더라도, 호랑이 스승 스와미가 말한 바와 같이 ‘악순환’은 계속 이어진다. 

아마 죽을 때까지 자신의 하인(육체)과의 힘겨루기는 계속 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을 바라보고, 이러한 습관을 인지하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물론 명상과 요가를 통해서다. 

요가난다는 이와 같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많은 스승들을 찾아 나섰다. 어렸을 때는 히말라야에서 구루를 찾기 위해서 친구와 가출을 시도했다. 그에게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정신적인 안식과 자신의 영혼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능력을 갖고 있는 요기들이 많다. 공중에 1m 정도 부양을 한다거나, 꽃의 향기를 바꾼다거나, 손에서 향기가 나게 하거나, 팔이 잘리는데 고통을 안 느끼고, 다시 팔이 생겨나는 등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물론 사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요가난다는 이러한 신기한 능력보다 ‘깨달음’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에게 이러한 능력은 관심 밖이었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찾고자 했던 스승을 만났다. 앞서 언급한 스리 유크테스와르가 바로 그다. 스승이 제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진정 사랑으로 그를 포용했다. 스승은 제자인 오요가난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성한 사랑은 조건이 없으며, 따라서 한계도 없고 변화도 없다. 변화무쌍한 인간의 마음이 순수한 사랑을 접하게 되면서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들 사제간의 관계는 정말 순수한 사랑을 엮여졌다. 

요가난다는 그의 스승 밑에서 10년간 수행하고 공부했다. 스승은 아주 엄격하고, 솔직했다. 제자의 문제가 있으면 바로 지적해서 처음에 요가난다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점차 열리고, 스승의 질책을 원망하지 않고 받아들이자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의 스승의 스승인 위대한 구루, 라시리 마하사야가 강조한 ‘믿음’이 아주 인상적이다.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전기나 중력과도 같은 일종의 힘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전지전능하신 신의 불꽃이다. 나는 무엇이든지 정신을 집중하여 간절히 믿는다면, 그것이 곧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의 힘’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글을 쓰면서 작가가 되겠다는 상상을 했고, 마침내 그 꿈이 이루어졌다. 집중해서 상상을 하면 정말 이루어진다. 

요가난다는 신성한 합일(요가)을 통한 축복(아난다)을 의미한다. 이 책의 수많은 구루들이 언급했듯이 신에 대한 봉사는 그 어떤 세속적인 욕망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내가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를 수는 없겠지만 명상과 요가를 통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나의 미래를 꿈꿨으면 한다. 그 정도의 경지만 이르러도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집에는 성경책과 법화경, 도덕경이 있고, 그리고 요가난다의 자서전이 있다. 오늘 나의 방안에 왠지 신성한 기운이 퍼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다시 한 번 남긴다.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바로 ‘죽음’이니까요.”

죽음을 앞에 두고 우리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고, 4차 산업 혁명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영혼도 같이 진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나의 진정한 영혼이 어떤지 알아야 껍질 같은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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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사물 인터넷 과학 퀴즈! 과학상식 78
권찬호.김진호 지음, 차현진 감수 / 글송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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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과학, 수학 등 다양한 책을 썼고, 감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님이 해주셨다. 내용에 대한 신뢰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실제로 어른인 내가 봐도 꽤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사물 인터넷에 입문하기 위한 입문서로도 제격이다. 


정말로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우리 주변에 변화는 눈이 부실 정도다. 그 중에서 사물 인터넷은 이미 우리의 삶에 파고 들고 있다. 사물 인터넷은 말 그래도 사물


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IoT, 즉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다. 이미 노트북과 휴대폰, CCTV, 자동차, TV, 냉장고, 안경 등이 그러한데, 앞으로는 더욱 더 그 영역이 확장될 것이다. 휴대폰 하나로 집안의 기기들을 콘트롤할 수 있고, 냉장고는 집안의 중심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서 휴대폰으로 보일러를 틀고, 욕조에 미리 따뜻한 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변기를 인터넷과 연결하면, 나의 용변 상태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자동차의 센서를 통해서 집안의 사물들을 컨트롤할 수도 있다. 차가 집에 가까워지면, 스스로 목욕물을 받고, 로봇 청소기가 청소하고, 보일러도 가동한다고 한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집안의 기기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을 할 것이다. 내가 눈을 감으면, 불도 저절로 꺼지고, 내가 몸을 일으키면 집안의 불이 켜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고, 집안의 기기들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엄마들을 위한 제품도 생긴다. 아이의 기저귀에 알람 장치를 장착하면, 오줌 싸는 양에 따라서 수분을 측정하고, 엄마에게 휴대폰으로 올려준다. 아이 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치매 환자들에게도 사용될 수 있는 유용한 제품이다.


또한 반려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목걸이형 단말기는 강아지의 위치 추적을 할 수 있고, 집안에 스피커와 휴대폰을 연결해서, 강아지들의 상태를 볼 수 있고, 주인 목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다. 또한 주인 대신 놀아주는 애완동물과 놀아주는 장난감도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강아지 밥도 원격으로 조정하거나 예약 기능을 통해서 줄 수 있다. 또한 사료 기기는 애완동물의 얼굴을 인식하고, 몸무게를 측정하고, 밥과 물을 먹는 양을 분석해서, 건강상태도 수시로 체크해준다고 하니, 미리 애완동물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스마트 거울도 흥미롭다.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 거울에 각종 뉴스를 알려준다. 하다못해 세수를 하면서 그 날의 날씨와 미세먼지만 볼 수 있다고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거울을 통해서 의상도 코딩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인터넷을 바로 접할 수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 거울이 유행할 것도 같다. 실제로 일본 파나소닉에서 출시된 스마트 거울은 화장을 한 후의 모습이 나오고, 화장법을 추천해주고, 피부 상태도 체크해 준다. 


환자를 위한 라이프 태그도 유용하다. 환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으면 자연스럽게 119에 연락해서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 약병은 약 먹을 시간이 되면 뚜껑의 불빛이 켜지고 소리도 난다. 만약 약 먹을 시간이 되었는 데도 뚜껑을 열지 않으면 병원에 알림 문자를 보낸다고 한다. 


이제는 생체 인식에 대한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문이나 홍채 인식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잠금이나 암호를 해제한다. 앞으로는 얼굴 인식으로 돈을 찾거나, 식당에서 결제를 하는 날도 올 것이다. 중국의 어떤 도시에는 화장지를 아끼기 위해서 얼굴을 인식하면 딱 70cm의 화장지가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 안면 인식 기술은 많은 분야에서 쓰일 것이다. 


웨어러블의 발전도 놀랍다. 생체 측정 밴드를 착용하고 운동하면 호흡수, 이동 거리,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주고, 골프복에 17개의 센서가 부작되어 동작이 틀리면 10개의 동력 자이가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또한 발열 재킷은 스마트폰으로 제어를 하는 데, 추운 지방에서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이렇게 IoT를 전체 도시로 확장시킨 경우도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그렇다. 이 곳에는 주차 공간에 센서를 부착해서, 빈 주차 공간을 운전자에게 알려줘서 매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통에도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서 음식물이 차면 센서를 통해서 알려주고, 쓰레기차가 와서 수거해간다고 한다. 

앞으로 이 세상은 ‘초연결시대’가 될 것이다. 눈을 뜨고 감는 그 순간까지 주변의 센서들이 우리의 활동을 감지한다. 각종 생체 수단, 특히 목소리로 많은 것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의 ‘알렉사’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이해하기가 쉽다. 주인공은 전설의 방귀 소년 나봉구, 꼬마 외계인 왕짱이다. 이 외에 해커, 지구 방위 연구소 요원, 로봇 페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나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이들도 너무 즐겁게 읽고, 미래를 상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의 미래는 결국 아이들의 ‘상상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러한 상상력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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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
자일스 루리 지음, 윤태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기업의 브랜드 밸류를 다룬다. 저자는 영국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인 밸류엔지니어스 대표다. 광고, 리서치, 브랜드 등 마케팅 분야의 전무라고 활약하고 있다. 전작으로는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인데, 한국에서 출간되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우선 책의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시키고, 책을 집어들게 만든다. 우리가 너무나 잘아는 미쉐린 평점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부제도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다. 그만큼 브랜드 밸류, 즉 가치가 중요하다고 이 책에서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은 정말 쉽게 잘 읽힌다. 거의 400페이지에 가깝고, 목차도 101개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들이 간략하고 독자의 궁금증을 금방 해소해 준다. 마치 상식 대백과 사전 같은 느낌을 준다.

우선 저자가 서론에서 강조한 말이 너무 인상적이다.

‘브랜드의 힘은 ’스토리‘에서 나온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브랜드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를 수집했다고 한다. 그 브랜드가 어떤 배경과 역사에서 생겼고, 그것이 어떻게 소비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지 연구했다.

저자는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으로 다음의 7가지를 제시한다.

브랜드 내러티브, 2. 브랜드 스토리(실화), 3. 영감, 4. 친밀감, 5. 은유,
6. 고객의 입장, 7. 프레젠테이션의 스토리화.

예를 들어 브랜드 내러티브 관련해서 버진 브랜드는 곤경에 처한 여성을 구하는 ‘백마 탄 기사’로 포지셔닝했다고 한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의 스토리화도 주목해야될 부분이다. 프레젠테이션하면 보통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는 이유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하고, 저자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업체들을 선정했다. 즉, 뜻밖의 발견이어야 하고, 스토리나 반전이 있거나 교훈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 언급된 회사들은 이러한 기준에 충족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미쉐린 타이어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이 회사는 원래 타이어 판촉을 위해서 1900년대 초에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책에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법, 그리고 맛있는 레스토랑, 숙박 시설 등을 담았다. 1926년부터는 고급 식당에 별 하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들이 추천하는 레스토랑이 너무 유명해지면서 미쉐린 별등급을 받는 것이 영광이 되었다. 1931년부터는 별 등급이 셋까지 늘어났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별 등급의 의미다. 별 하나는 해당 지역을 방문했을 때 들를 가치가 있는 매우 좋은 식당, 둘은 여행지에서 조금 떨어지더라도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 셋은 요리가 너무 훌륭해서 요리를 위해서 특별한 여행을 할 가치가 있는 식당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정말 유명한 곳은 3개월, 6개월, 1년 전에 예약을 해야된다는 얘기도 있다.

브랜드하면 역시 이 회사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코카콜라다.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한 후 이들의 퍼레이드가 뉴욕 타임 스퀘어에서 열렸을 때, “코카콜라의 고향인 지구에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는 유명한 문구가 전광판에서 깜빡이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좋은 광고는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서 나온다.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인 토니스 초코론리도 흥미롭다. 이들은 초콜릿을 쪼개면 다른 크기로 쪼개진다. 당연히 고객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노예를 전혀 쓰지 않는 초콜릿 산업이 회사의 목표라고 했다. 즉, 이들은 아프리카의 노동력 착취를 비난하면서 이러한 착취 없이도 초콜릿 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입증했다. 이러한 브랜드의 스토리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지지한다.

폭스바겐의 자신들의 차에 내구성을 시험하기 위해서 포장 상태가 정말 안 좋은 도로를 사서, 차의 성능과 내구성을 올렸다. 이러한 노력들도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데 일조한다.

1930년 대에 갱스터가 끌고 다니던 우수한 성능의 포드 V8, 마를린 먼로가 사랑한 샤넬 넘버5. 이렇게 좋은 브랜드에는 각자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브랜드인 ‘헬로 키티’. 전 세계적으로 이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캐릭터는 1970년대에 생겼기 때문에 이미 50세에 이르렀다. 2014년에는 키티가 광고에 등장하지 않아도 무려 7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나이키의 로고를 시급 2달러에 받고 그렸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렇게 브랜드는 우연찮게 생기기도 한다. 이 로고를 그린 여성은 나중에 감사패와 나이키 주식 500주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 이 주식을 팔면 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우리가 잘 아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 네스프레소, KFC, 홀마크, 리바이스, 재규어 자동차, 몽블랑, 기네스북, 스타벅스, 마텔, 보잉 747 등 많은 회사들의 탄생 배경과 브랜드를 갖게 된 역사가 아주 다채롭고 재미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 기업으로는 LG가 소개된 것인데, LG는 치약 회사에서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높이 평가한다. 아마 한국 독자를 염두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LG의 브랜드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해마다 Interbrand라는 회사에서는 브랜드 순위를 1~100위까지 매겨서 발표한다. 이를 위해서 이들은 회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재무제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항을 조사하고 이를 근거로 자신들만의 로직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 회사의 브랜드 랭킹에 모든 글로벌 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왜냐하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만약 비슷한 성능과 서비스로 다른 누군가와 비교한다면, 브랜드의 힘이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마케팅이나 영업에 관련된 분들, 또는 다양한 ‘스토리 텔링’에 관심이 많은 분들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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