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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 - 50세부터는 고기가 약이다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황미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2월
평점 :
이 책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사람들에게 제일 관심 있는 주제는 ‘다이어트’와 ‘건강’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라는 제목은 저절로 책에 손이 가도록 만든다.
부제는 ‘50세부터는 고기가 약이다’라는 것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고기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권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81세 현역 의사는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얘기한다.
일단 본인 자체가 당뇨로 고생을 하면서, 칼로리를 줄이고, 약으로 연명하다가 ‘고기’로서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한다.
책의 제목과 함께 저자의 이러한 직접적인 경험이 책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준다.
1장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사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도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즉, ‘질이 좋은’ 스테이크를 먹어야하고, ‘질이 나쁜’ 고기는 피해야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질이 나쁜 고기는 성장 촉진제를 사용해서 키운 소의 고기를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고기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고기 밖에 없으면 ‘좋은 균’을 제공하는 알약도 같이 평소에 복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고기의 성분이 암세포와 싸우는 재료가 되고, 잘 씹어 먹으면 치매 예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두 번 스테이크 고기를 먹기를 권장하고, 한 번 씹을 때 30초 정도 충분히 씹기를 권한다. 우리의 타액에는 몸에 안 좋은 활성 산소를 줄일 수 있는 항산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을 위해서 소식을 하고, ‘고기’를 끊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한다.
“고기를 끊고 채식을 하면 몸의 저항력이 단번에 떨어져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 p19
실제로 건강한 백세장수자들이 고기를 왕성하게 먹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고기를 줄여서 거동이 불편해지고, 병약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예를 들었는데, 그도 철저한 채식주의자였다고 한다.
물론 그가 채식주의자여서 단명한 것은 아니겠지만 저자의 논리대로 그가 ‘좋은’ 스테이크를 섭취했다면 암세포의 생성을 줄일 수 있도록 세포벽을 콜레스테롤로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콜레스테롤이 사실 50세가 넘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장수하는 일본 사람들’이라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의 수명은 1891~1898년에 평균 42~43세에 불과했다고 한다.
즉, 일본인들이 고기의 섭취가 늘어난 197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장수 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서구의 음식 습관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 것은 맞으나, ‘콜레스테롤’을 제공하여 수명을 늘리게 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세포에 탄력이 없어지고 피부나 머리카락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다.” - p40
콜레스테롤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기능의 차이라고 한다.
좋은 것은 ‘수집’ 콜레스테롤(HDL)이고, 나쁜 것은 ‘운반’ 콜레스테롤(LDL)인데, HDL 콜레스테롤은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가져와서 신선한 콜레스테롤로 되살아나고,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갓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각각의 세포에 전달해서, 세포의 벽을 단단하게 만든다.
따라서 LDL 콜레스테롤은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하므로, 이 수치가 낮아지면 오히려 노화가 가속화되거나 심지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물론 LDL이 남으면, 찌꺼기가 되기 때문에 HDL을 높이기 위해서 달걀 노른자, 대두, 작은 생선 등을 섭취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저자는 LDL 콜레스테롤의 권장 수치가 오히려 심근경색이 일본보다 3배나 높은 미국보다 더 낮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는 결국 병원과 제약회사의 부당거래 문제 가능성을 제기한다.
사실 나 같은 경우도 LDL 콜레스테롤이 130~159인데, 이를 낮추기 위해서 동물성 단백질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줄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국 기준으로는 260mg/dL이다. 즉, 나는 미국 기준으로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고기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의학적으로 설명한다.
즉,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 동맥경화가 걸리기 쉽다는 등의 잘못된 생각을 반박한다. 물론 콜레스테롤이 아주 높으면 동맥경화가 걸릴 수 있으나, 결국 ‘활성 산소’와 만났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고, 암세포도 활성 산소의 공격을 받아서 일어난다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충분한 콜레스테롤 공급을 통해서 세포막이 튼튼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강조한 부분은 50세 이후는 탄수화물을 줄이라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이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의 성분이 결국 에너지로 안 바뀌고 지방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자의 논리가 흥미롭다.
“700만 년이라는 긴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일본인이 농경민족이 된 시간은 약 2,300년이라는 미미한 시간이다. (중략) ‘동양인의 몸에는 쌀이 맞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지만, 아직 우리 몸은 쌀 등의 탄수화물을 모두 제대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 정도의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 p138
또한 인체의 성분과 우리가 섭취하는 식사의 성분 비율에 대한 비교도 흥미롭다.
우리는 우리의 신체 성분과 다르게 식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인체의 주된 성분비율은 단백질이 약 46퍼센트, 지질이 약 43퍼센트, 미네랄이 약 11퍼센트, 당질은 겨우 1퍼센트다. 그런데, 우리 식사의 주된 성분 비율은 당질이 약 68퍼센트, 당질이 약 16퍼센트, 지질이 약 11퍼센트, 미네랄이 약 5퍼센트다.” - p139
마지막으로 저자는 ‘채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채소를 식전에 섭취하고(이왕이면 양상추, 된장 등 함께), 주식(탄수화물)은 나중에 먹으라고 한다. 즉 ‘채소 -> 고기 -> 밥’ 순서로 먹을 것을 권장한다.
이 외에도 ‘마늘’, ‘올리브오일’, 무조건 적인 단식보다는 배가 “꼬르륵” 소리가 나면 먹고, ‘늙지 않는 장’을 강조한다. 노화는 ‘장’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장의 건강은 결국 ‘배변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것인데, 이미 여러 책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황금색의 적당히 굵은 대변’ (바나나 똥)이 건강에 좋고, 작고, 검고, 냄새가 나는 대변은 장에 문제가 있음을 대변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목차’만 읽어봐도 건강에 대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용이 요약이 잘 되어있고, 메시지가 아주 뚜렷하다.
또한 저자만의 건강 비법이 눈길을 끌면서 그 동안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꿀 수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37조 개의 세포의 건강을 위해서는 고기를 먹어야 한다.
“고기를 잘 먹는 식생활은 세포 단위에서부터 건강한 몸을 만들고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