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 - 인생과 커리어가 바뀌는 ‘약한 연결’의 힘
데이비드 버커스 지음, 장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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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적으로 네트워크는 가까운 사람들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요청하고, 또한 나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그 동안 이러한 네트워크를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성공한 사업가들의 사례를 찾아본 결과, 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은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던 사람들이 아니라, ‘휴먼관계’에 있었거나 ‘친구의 친구’ 정도 관계였다. 


즉,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나에게 제안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한계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나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이 점에 대해서 공감한다. 

나도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나 가족처럼 자주 접하는 관계가 아니라, 분기에 한 번, 또는 1년에 한 번 정도 만난다. 그런데 이 분들과 만나면서 나는 많은 인생의 조언과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또한 나도 그 분들에게 도움을 준다. 또한 2주에 한 번씩 모이는 독서 모임도 마찬가지다. 이 모임을 위해서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게 된다.


어쩌면 평소에 자주 만나는 사람들보다 가끔씩 만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즉 동질의 배경보다 다소 이질적인 배경의 사람들이 만나면서 아이디어를 꽃피워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약한 유대관계’와 ‘휴면 상태의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정보와 기회에 관한 한 현재의 강한 유대관계보다 약한 유대관계와 휴면 상태의 인맥이 훨씬 더 강력하다.” - p56


물론 현재의 인맥도 중요하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새로운 정보와 기회에 관한 한’ 상대적으로 나와 ‘먼 관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저자가 구체적으로 정한 방법이다.

즉, 그 동안 연락이 뜸해지거나 끊긴 직장 동료 6~10명의 리스트나 적어도 2년 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동료들도 포함시킨다. 이 중에서 무작위로 한 명 고른 후 이메일이나 전화를 건너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한다. 

주제를 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흐르는 대화 중에서 일과 관련된 사건이나 주제를 얘기한 후 잘 정리해서 적어두라고 한다. 


최근 나도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몇 년 동안 연락안한 일본의 지인 분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 분이 나를 잘 기억할지 몰라서 조심스럽게 메일을 보냈는데, 그 분은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면서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 내가 그 분과 얘기를 나눈다면 나의 어려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약한 관계’라도 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스모 월드’와 ‘6단계 분리의 법칙’도 설명한다. 

이미 익숙한 얘기지만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6단계만 건너면 다 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3.57명만 거치면 페이스북 유저를 전부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유럽이나 미국의 어느 도시에 있는 친구도 몇 단계만 거치면 다 알 수 있다. 


사실 내 주변에서 볼 때도, 1명, 2명만 거쳐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 고등학교 친구와 과친구도 서로 아는 사이이고, 나와 음악을 공부한 유명 작곡가도 나의 사촌형과 성당에서 알던 사이다. 이렇게 한 단계만 거쳐도 아는 사이인데, 6단계라면 내가 현직 대통령도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6단계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첫 단계로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의 동문 네트워크를 먼저 활용하라고 권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P&G의 네트워크도 이렇게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헤밍웨이, J.R.R 톨킨 등의 사례가 흥미롭다. 

1921년,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파리에 첫발을 디딜 때, 그는 작가 모임을 소개 받아서 그 곳에서 제임스 조임스와 같은 작가뿐만 아니라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화가도 만났다. 이 곳에서 그는 멘토링과 협업이 자신의 글쓰기를 키웠다고 하고, 나중에 출판사를 찾는 것도 이러한 네트워크가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헤밍웨이와 가까운 친구가 아니고, 그의 친구가 소개해 준 ‘친구의 친구’였다. 그런데, 그는 이 곳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결국 작가로서 대성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영국에서도 이러한 ‘잉클링스’라는 작가 모임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 이들은 작품의 아이디어와 영향, 조언 등을 서로 교류하면서 글을 계속해서 써나갈 수 있는 힘을 마련했다. 물론 이 모임에 참석한 작가들, 즉 C.S.루이스, J.R.R 톨킨 등은 혼자 글을 썼지만, 서로 원고를 읽어주고, 최종 퇴고 컨설팅을 해줬다. 


이 모임 덕분에 루이스는 《나나아 연대기》,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출간했는데, 특히 루이스와 다른 작가들이 톨킨에게 대작이 된 《반지의 제왕》을 출간하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자신과 같은 분야에 일하거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하거나 만들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미팅을 하라고 한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모임인 ‘클러스터’에 너무 빠진 나머지 ‘사일로’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한다. 즉, 적당한 균형점을 찾아서 모임을 유지하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친구의 친구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한다. 

최근 연예계에서 벌어진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주변에 어떤 친구, 그리고 친구의 친구가 누구냐에 따라서 나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내 옆에 ‘선한 영향력’을 받고, 줄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주변에 비만이 있는 친구, 그리고 친구의 친구가 있다면 내가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하고, 흡연이나 음주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을 저자의 말로 마치겠다.

“당신의 친국의 친구는 당신의 미래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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