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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8가지 비밀 - 먼저 승진한 동료가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김기호 지음 / 치읓 / 2019년 4월
평점 :
회사 생활을 20여년 가까이 하다 보니, 마치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는 호러 무비, 어떤 때는 감동의 무비 등 희노애락이 있었던 직장 생활이다. 그렇다고 아직 퇴사를 할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회사를 떠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인 곳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있지만, 전문용어로 돌아이도 많다. 나도 꽤 많은 돌아이를 겪어봤지만 결국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정말로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 지나갔다.
지금도 가끔 돌아이를 만날 때가 있지만 이제는 주문을 외우거나 저자의 말대로 ‘사랑합니다.’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용서하려고 한다.
서론이 긴 이유는 결국 회사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고, 정말 많은 이들이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저자는 《일 잘하는 사람의 8가지 비밀》로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정면대결’을 보여준다. 우리가 일하기 싫다고 숨어들 것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서 회사 생활을 최대한 즐기라고 주문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가르쳐준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금씩, 그리고 하나씩 실천을 해나가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의 겉표지도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제목을 감싸고 있는 ‘원’모양의 테두리는 왠지 모르게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34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군 생활을 했다.
나보다도 무려 15년가량 더 직장 생활을 하고, 퇴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직장인들과 달리 자신의 미래를 미리 준비해서, 책을 출간했고 또한 후배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그 동안 정리한 프로세스를 마음껏 나눠주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총 8장인데, FACT1~8이라고 표현한 분이 신선하다.
결국 이러한 요소가 FACT, 즉 사실이라고 강조하는 것 같다.
FACT는 태도, 목적, 공유, 처세, 열정, 집중, 경영, 기회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물론 나도 저자가 처음으로 강조한 ‘태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우수한 직원이라도 ‘태도’가 불순하다면 그 사람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한국 회사뿐만 아니라 외국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스티브 잡스 정도의 천재성과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면 예외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보편적으로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내가 이 책에서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부분이 이랬다.
첫 목차 ‘마음이 떠난 사람은 티가 난다’에 나오는 내용인데, 저자의 군 생활을 담은 부분이다. 저자가 포병장교로 임관해서 전술훈련평가를 하는 데, 포가 180도로 뒤집어져서, 포탄 사격 시 포신이 폭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저자는 사격이 불가하다는 요청을 했지만, 임무를 꼭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결국 사격 명령을 내리고, 모든 주위의 사람들은 엎드릴 수밖에 없었는데, 오직 포탄을 발사하는 부사수만 자신의 역할을 다해서 방아 끈을 당겼다고 한다. 더욱 대단한 점은 저자는 명령을 내리고, ‘아! 나도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포를 향해 뛰어갔다고 한다. 그 짧은 5초 동안 인생의 파노라마가 순간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다행히 포탄은 정상적으로 발사되었고, 그 병사는 그대로 서서 떨고 있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훌륭한 군인 정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강한 사명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참회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부하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스스로 결심했다. 언제까지 군 생활을 하든, 결단코 부하들의 목숨 값으로 나의 영달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지금까지 직장생활에서 가진 사명감이다. 아직도 나는 그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 p14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는 사명감은 무엇일까?
물론 가족을 행복하게 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야 하는 아빠나 엄마로서의 사명감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는 어떤가?
나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남들과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살고 있다.
그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가끔 욕을 먹을 때도 있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사명감을 지키고 있다.
결국 저자는 회사에서 마음이 떠났을 때, 처음 입사했을 때로 돌아가서 입사할 때의 ‘동기’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초심을 잊지 말고, 다시금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초심으로 돌아가도 더 이상 회사 생활이 힘들다면 떠나야 한다. 하지만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내 주변에도 회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받는 것만큼만 일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한 명이었지만, 내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고 결심한 이후부터는 행동이 조금씩 바뀌었다. 예전보다는 덜 불평하고, 좀 더 프로답게 일하는 근성도 생겼다. A.I 라는 좋지 않은(?) 별명도 생겼다.
그래도 저자는 회사에서 언제나 승승장구 할 수 없고, 결국 승진에서 낙오할 수 있지만, 낙심하지 말고, 나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도 여러번 승진에 떨어지고, 실패를 경험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서 계속 ‘막차’를 타고 승진 및 포상의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승진을 목표로 하면 안 되고, 너무 단기적인 결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승진을 위해서는 이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문한다.
“모든 분야를 무작정 다 준비할 것이 아니라, 승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 기회엔 승진할 수 있다.” - p53
또한 5년 후의 나의 목표를 계획하고, 이를 실제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매해 자신들의 계획을 발표하게 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었다고 한다.
‘공유’ 장에서 저자가 언급한 ‘과정과 목표를 실시간 공유하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나도 되도록이면 업무에 대해서 투명하게 하는 편이다. 올해, 이번 주, 오늘, 무엇을 해야 되는지 말하고, 이러한 것을 부서원들과 계속 공유를 한다.
비록 그 업무가 아닌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한다. 반면 어떤 분들은 각자의 업무를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해서, 오직 그 분만 전체 일의 진행을 알 수 있어서, 각 부서원들이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팀을 운영하는 팀장은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한마음으로 이끌어내는 공감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86
이렇게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공유를 통한 ‘좋은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언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한 점도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너무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지속하는 힘’도 강조한다. 즉 한 분야에서 ‘10년은 버텨야 전문가가 된다’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10년은 있어야 적어도 2만 시간은 그 분야에서 일하게 되기 때문에 전문가가 될 것이다.
물론, 조건이 있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자신의 분야를 파고, 공부해야 한다.
보통 3년 정도 한 분야에서 일하면, 마치 내가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문성을 키운 후 나를 알리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한 분야의 전문가라도 나만 알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퇴직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 어떤 경우에도 현재의 회사생활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퇴직한다고 현재의 생활에서 열정과 의욕이 약해지는 사람은 새로운 일을 준비할 때에도 절박함이 없어진다. 오히려 느슨한 준비 탓에 전직에 대한 불안과 부담만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사람일수록 현재 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일에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 p270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저자가 정말로 ‘열정’ 그 자체로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저자의 별명도 ‘열정 스위치’라고 한다.)
내가 앞으로 15년 후(최대한 버텨서)에 퇴직을 할 때 저자와 같이 나만의 프로세스를 정리해서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한 ‘기브’의 행위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렇게 책으로서 ‘기브’를 했고, <두 번째 인생 학교>를 운영하면서 앞으로 정년퇴직자들이 제 2의 인생을 찾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개발했으면 한다.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꿈을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