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태도 - 꾸준히 잘 쓰기 위해 다져야 할 몸과 마음의 기본기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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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미 에릭 메이젤의 전작 《작가의 공간》도 2008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아마 이 책이 절판된 후 재구성해서 나온 책인 것 같다. 

《작가의 공간》이라는 책도 내가 손에 꼽는 작품인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 다시 새로운 구성으로 나오니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2부 최적의 글쓰기 공간 만들기 3부 잡념에 결별을 고하다 4부 불필요한 감정 다스리기 5부 쓰고 싶은 나와 쓰지 못하게 하는 나 6부 상상력을 회복하는 법 7부 자기검열과 존재감 사이에서 8부 글이 인생이 되려면 


먼저 저자의 첫 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존재 방식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즉 창작에 적합한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 p20


어떻게 보면, 살짝 현실감각이 떨어질 필요도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벗어버려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기 때문에, 저자는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동안 글쓰기를 미뤄왔던 핑계와 변명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사실 그렇다. 나도 작년 초, 처음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은 반대를 했다. 

그리고 회사도 바쁜 상황이었다. 나중에 은퇴해서 써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4월 19일 나의 개인저서가 출간된다.


이를 위해서 나는 아침마다 다짐을 하고, 작가로서의 비전과 미래를 끊임없이 상상했다. 어떻게 보면, 살짝 ‘돌아야한다.’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자신을 ‘파괴하고 새로 재구성’해야 작가가 될 수 있다.


또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정한 시간에 맞춰서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자꾸만 다른 핑계를 대고, 글쓰기를 미룰 수 있다. 


작가가 추천한 이 방법도 효과가 있어 보인다.

“나는 오늘 글을 쓰기로 선택했다. 이 말은 곧 _을 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오늘 마케팅을 하기로 선택했다. 이 말은 곧 _을 하겠다는 뜻이다.” - p34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휴식’을 취하는 곳이지만 작가에게는 글을 쓰는 ‘사업장’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하고, 또한 창작의 고통을 느껴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쨌든 저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글을 쓸 때는 언제 쓸지, 그리고 몇 편을 쓸지 정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글쓰기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된다.


글쓰기 공간에 대해서 저자는 ‘단순해지는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 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에너지를 팽팽하게 잡아당겨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자와 테이블, 고요함 그리고 약간의 경외심’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은 교도소장이자 간수인 동시에 죄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p61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아침에 글을 쓰고, 저녁에 퇴근하면 아이의 방에서 같이 조용히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쓴다. 아이가 가끔 질문을 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독서대 책상은 집중을 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그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아무리 환경이 좋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공간에서 집중을 하고,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나는 그 공간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와 같은 만트라를 읊으며 당신만의 공간에 들어감으로써 글쓰기 공간을 존중할 수도 있다.” - p66


작가의 시간에 대해서도 저자는 여유를 갖고, 집중해서 글을 쓰라고 주문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글에 우리의 정신을 맡길 수 없다.

따라서 저자가 제안한 ‘10초 호흡’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 5초의 들숨과 날숨만으로도 우리는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작가의 감정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감정 다스리기’라는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한다.

즉,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침울해지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질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 많은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라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서 작가는 ‘마음 챙김’의 방법을 제안한다. 

즉,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 생각과 거리를 두고, 평가하고, 마음을 비우고, 작품에 몰입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는 글을 쓰기 위한 ‘욕망’을 활활 태우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마음 챙김’과 글에 대한 ‘욕망’은 조금 안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통제하는 것과 글을 쓰는 욕망은 다른 것이다. 

‘욕망’은 글을 쓰는 가장 기본적인 연료이면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욕망이 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어서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더 많은 독자 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와 명예, 보람 등은 그 뒤에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것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특히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상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그 상상력을 허락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치가 좋거나,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상상력을 맘껏 펼치라고 한다. 상상력도 단계가 있다. 먼저 상상하는 시간을 정하고, 살짝 웃고, 기다린다고 한다. 이렇게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나에게 상상이 다가온다고 한다. 나중에 꼭 시도해 보고 싶은 방법이다.


저자가 제안한 ‘글쓰기 여행’이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나도 이번에 푸켓의 해변가에서 글을 썼지만, 언젠가 다른 글쓰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 


“글쓰기 휴가를 떠나라. 즐겨라! 단, 글쓰기는 잊지 말고!” - p207


마지막으로 저자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라고 주문한다.

작가에게는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긴 침묵의 시간은 언젠가 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글에 나만의 의미를 담아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작가 지망생, 또는 작가들도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도 작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상해볼 수 있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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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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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라는 분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익숙하지 않았다. 

다만, 책 겉표지에 어느 아시아의 거리로 보이는 곳에서 자신감에 넘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설립했고, 37세에 은퇴했다. 현재 세계적인 미디어 평론가 활동을 하고, 2007년에는 아시아가 곧 미래라는 생각으로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또한 그는 거리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 세계 일주를 무려 두 번이나 했다. 

한 번은 오토바이로, 또 한 번은 자동차로 여행을 했다. 이를 통해서 그는 단순히 상아탑에 갇힌 지식이 아닌 실물 경제를 배우고, 전파했다. 


그도 전설적인 투자자이다. 

그와 조지 소로스가 함께 세운 퀀텀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4,200%라고 했다.

그는 투자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투자에는 이런 생애 주기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끝없이 시험을 당한다. 말하자면 투자는 멈추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도전, 게임, 전쟁이다.” - p45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 끊임없는 호기심이라고 강조한다. 

즉, 정부, 기억, 개인 등 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의 말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모두 스스로 조사하고 확인해야 된다고 말한다. 


나도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이 중에서 정말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는 이를 ‘바위를 들추는 일’이라고 묘사했다. 어쩌면 나도 이렇게 바위를 들추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와 조지 소로스와의 관계도 이와 같다고 했다. 소로스는 시점 선택과 트레이팅 감각이 탁월했지만, 그는 조사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보수가 줄더라도 언젠가는 돈은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 전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판단하라. 적합한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데, 돈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p52


특히 그는 펀더멘털 분석에 집중했다. 그는 아무리 오래 투자해도 펀더멘털이 빗나가면 소용없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더멘털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호재가 줄줄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예전에 나에게 주식을 추천해주는 ‘주신’형이 한 말이 생각했다.

“펀더가 결국 자유롭게 하리라.” 


그 ‘주신’형과 같이 이 분도 펀더멘털에 집중했다. 


“소로스와 나는 이 주식들을 공매도했다. 우리는 파운드화도 공매도했다. 금값이 폭등하던 1980년에는 금도 공매도했다. 유쾌하고도 짜릿한 시절이었다. 우리는 해마다 이익을 냈다. 그것도 누구나 월스트리트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약세장 기간에 말이다.” - p59


물론 그도 초년병 시절, 자신의 지식을 과신한 나머지, 공매도로 무일푼이 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판단이 너무 빨랐던 것이다. 그는 자조적인 말로 ‘나는 똑똑했던 탓에 알거지가 되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서 그는 더 많이 배우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객원 교수로 있으면서 자신이 배운 교훈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가르쳤고, 실패는 이왕이면 직장 초년병 시절이 낫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신중한 투자를 조언한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를 해야 하고, 평생 투자 기회가 25회뿐인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야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투자자이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미래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과거의 역사가 미래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그의 이러한 의견에 동의한다. 확실히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패턴에 대한 반복이 주를 이룬다. 이 책에서 종종 언급되는 그의 역사적인 지식은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고, 이해를 도와준다. 


또한 그는 성공을 하려면, 나 자신을 알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여러분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진실을 이해하려면 매우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p38 


그는 한해 미국에서 배출되는 MBA 졸업생이 이미 2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영대학원의 졸업장이 아니라, 보다 실물 경제와 관련된 ‘상품’을 공급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일례로 그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부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1980년대에 매우 많았던 식량 재고가 감소해서 지금은 전체 시장 소비량의 약 14%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곧 전 세계는 극적인 식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미국 농부의 평균 연령은 59세이고, 일본 농부는 67세라고 한다. 일본의 농장은 말라가고 있고, 일본에는 텅 빈 거대한 농장들이 많다고 한다. 농부의 후계자들은 도시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전망한 한반도의 미래도 흥미롭다. 

그는 북한과 남한이 합친 8천만 명의 인구, 북한의 숙련된 노동력과 자원, 남한의 발전한 자본과 과학기술이 합치면 큰 시너지를 효과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러한 한반도의 나라에 맞설 수 없기 때문에 통일을 반대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우리가 믿는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고, 가까이 있고, 과거의 역사에 기반한다. 

1,000년대 초반에 이슬람이 중심이었고, 1,900년대 초는 영국, 그리고 이후는 미국, 그리고 이제는 아시아가 중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과연 어디일까? 


앞으로 이러한 미래에 대비해서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공부는 보다 실용적이고,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해답은 바로 거리, ‘스트리트’에서 찾아야 한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가장 좋은 배움은 거리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닥부터 배워야 한다. 


저자의 마지막 말로 글을 마친다. 

“아주 복잡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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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전쟁, 최강 기마대의 기록 -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기마대와 영웅들의 이야기
채준 지음 / 렛츠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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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가 아주 흥미롭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말’에 대한 얘기다. 

최근 최순실 사태 때문에 말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생겼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서 ‘말’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말은 자동차가 생기기 전까지, 인류에게 빠른 ‘발’을 선물했다. 그래서 인류는 더 넓게 그리고 멀리 활동범위를 넓힐 수 있다. 

자동차가 생긴 것이 불과 100여 년이니, 이 전의 인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인류의 자동차, 탱크, 장갑차 등의 역할을 한 말에 대해서 저자는 말의 역사를 아주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을 넘기면서 보이는 고구려 개마대, 프랑스 경기병, 십자군 템플기사단, 만주족 팔기, 아팔루사에 오른 인디언 전사, 그리고 우리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몽골의 기병의 사진들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인류가 산업혁명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면, 아직도 우리는 말을 타고 다녔을지 모른다. 


이 책은 한민족의 기마대, 유럽,아프리카,중동의 기마대, 십자군 기마대, 아시아-아메리카의 기마대, 마지막으로 몽골 기마대를 소개한다. 이렇게 많은 기마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기마대의 연표를 보면, 인류 최초의 기마대는 기원전 2,000년 ~ 612년까지 앗시리아 기마대가 있었다고 한다. 기원전 247년에 한니발의 누미디안 기마대도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고구려의 개마대가 있고, 고려의 신기군, 마별초, 그리고 조선 신립의 기마대, 정조의 기마대, 대한제국의 기마대가 있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질문한다.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인가? 

고구려 시대는 확실히 그랬던 것 같고, 조선 초기까지는 기마대가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 후 임진왜란 전까지 전쟁이 백여년간 없으면서 기마대는 점차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중 그 유명한 신립 장군의 탄금대 전투에서 조선의 기마대가 허무하게 왜군에 쓰러지면서, 기마대의 힘은 더 잃게 된다. 


고구려의 개마대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잘 알 것이다. 개마무사는 철갑으로 온몸을 감싼 무사라는 뜻인데, 철을 덧댄 쇠비늘을 사용해서, 기동성을 유지했다고 한다. 여기에 말도 철갑을 둘렀으니, 얼마나 강력한 기마대인가? 

광개토대왕 시절, 기마대의 숫자는 무려 5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말갈 등 주변 부족을 합치면 2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다. 

결국 광개토대왕이 그 넓은 영토를 통치할 수 있었던 것은 기마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상상해 보자. 몇 천마리의 말들이 공격을 한다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일까? 

그것도 철갑으로 두른 말과 병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신라가 기마민족의 후예라는 점이다. 

유럽 헝가리에서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헝가리인들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아틸라의 훈족은 사병부터 장군까지 모두 한 개씩 말 엉덩이에 큰 솥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신라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또한 신라 내물왕 때부터 ‘마립간’이라는 칭호를 사용했는데, 많은 역사학자들이 이를 ‘마립칸’으로 해석해서, 칭기즈칸과 마찬가지로 초원의 귀족 혈통이라고 해석한다. 


좀 더 확대해석해보면, 경상도 분들이 기마민족의 후예라는 점이다. 

우리 어머니도 경상도 분이니, 그럼 나도 기마민족의 후예다. 

조금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흥미로운 역사적인 연구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세종대왕이 조선의 말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오명마’라고, 한반도의 토종말, 몽골, 중앙아시아 말의 교배에 의해서 탄생한 말이고, 이를 전담한 곳이 ‘사복시’라고 한다. 


그 만큼, 튼튼하고 빠른 말이 중요한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시 말은 전쟁뿐만 아니라, 농업, 운송에서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말을 생산하게 된 것이 화를 불러일으켜서, 명나라에서는 매년 조선에 1,000마리의 말을 상납하라고 했고, 씨수말과 씨암말의 숫자를 정해서, 조선의 국력 신장을 막았다고 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저자의 해석이 신선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결국 ‘스피드’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일한 한민족의 말인 제주마는 많을 때가 고려 말 ~ 조선 초에 무려 2만 마리가 방목되었다고 한다. 정말 멋진 풍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 시대의 그 유명한 한니발의 누미디안 기마대가 있다. 

당시 전쟁의 중심 전력은 보병이었지만, 한니발은 뛰어난 기마병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당시 누미디안 기마대는 경무장을 한 병사들이었지만, 빠른 기동력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보병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대열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혼란에 빠진 병사들을, 한니발의 보병들이 공격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거뒀다. 


또한 유럽을 공포에 빠트린 훈족도 기마대로 순식간에 여러 마을과 성을 공격하면서, 영토를 넓혔다. 당시 교회는 이들을 ‘신의 징벌’이라고 해서, 신이 인간들의 잘못을 훈을 통해서 훈계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교회에서 조차도 컨트롤이 안 되서 궁색한 변명을 한 것처럼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헝가리라는 나라 이름의 ‘hun’이 훈족을 가리키며, ‘gary’는 땅이라는 뜻으로 ‘훈족의 땅’이라고 불린다. 


사실 친형도 헝가리어과를 다녔는데, 헝가리 사람들은 언어도 독특하고, 유럽 사람들과 다른 풍모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삭 기마대와 기마대 전술의 원조인 페르시아 기마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페르시아 불사의 군단은 제국의 최정예였고, 항상 10,000명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10,000명이 모두 기마대였다. 무려 1만의 기마대인 것이다. 서양인들을 이들을 임모탈이라고 불렀다. 영화 <300>에서도 등장한 임모탈이다. 물론 영화처럼 괴기스러운 것은 아니고, 최정예의 기마대인 것이다. 


이 외에 저자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의 말 품종도 소개한다.

중갑기마대의 돌격마로 활약한 볼로네, 최초로 기사를 태운 벨기에의 브라반트, 바이킹과 함께한 군마, 아이리시 드래프트, 카이사르의 군마였던 오스트리아의 노리커, 중무장 기사를 태운 거마인 잉글랜드의 샤이어 등 아주 다양한 말들이 많다. 


이 책은 전 세계의 다양한 말들을 소개하지만, 동시에 기마대와 관련된 전쟁의 역사와 전술을 다룬다. 정말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와 ‘말’에 관심이 많은 분들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말’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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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넥션 -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에머런 메이어 지음, 김보은 옮김 / 브레인월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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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쇼킹하다. 

우리가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시킨다고 생각하는 ‘장’이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중요한 기능은 ‘장’은 ‘작은 뇌’로서 장 신경계와 장내 미생물이 뇌의 작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장에는 수백 조 마리의 장내 미생물이 있다. 그리고 이 미생물들은 우리의 몸 안에서 벌어지는 신호 중 90%를 뇌에 보내고, 10%만이 뇌에서 전달된다. 


저자는 의학박사이면 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지난 40여년간 뇌와 장을 연구한 전문가다. 또한 만정석인 내장 통증 분야의 개척가이면서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문득, 우리 형이 생각났다. 형은 만성적인 내장 통증에 시달렸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한약도 많이 먹고, 병원에서 내시경도 찍었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장과 뇌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장 내 미생물도 그 영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그 상처 분위만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보다 종합적으로 장의 건강, 미생물을 잘 살리기 위한 치료를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치료는 올바른 음식물 섭취에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커넥션’이라고 지어진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뇌와 장의 연결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커넥션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는 ‘절제술’이 유행했다고 한다.

즉, 위궤양이 낫지 않는다면 뇌와 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신경인 미주신경을 절제해버리는 식이었다. 이러한 절제술은 고통을 없애주지만, 가장 중요한 연결 통로(커넥션)를 없애면서, 이 후로 부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환자는 메스꺼움, 더부룩함 등을 계속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제는 미주신경의 절제술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수명은 과거에 비해 늘었지만, 늘어난 수명에 비해서 우리가 치르는 대가는 ‘수명의 질적 저하’다. 따라서 우리는 예전의 낡은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건강에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 동안 생각했던 뇌의 영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놀라울 따름이다. 일반적으로는 뇌가 센트럴타워 역할을 하면서, 몸 안에 벌어지는 현상도 모두 컨트롤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장은 우리 몸의 또 다른 컨트롤타워라고 강조한다. 

“의학은 줄곧 소화계가 뇌와 상관없는 기관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지금 우리는 뇌와 소화기관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중략) 직감에 따른 의사결정을 신경생물학적으로 풀이하자면, 우리가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뇌와 장 사이의 복잡한 의사소통이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 p27


즉, 심지어 직감에 따른 의사결정도 ‘장’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다. 

이와 같이 ‘장’은 단순히 음식물을 처리하는 기계가 아니라 매우 복잡한 기관이라고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어쩌면 그 동안 장은 우리 몸에서 과소평가를 받은 것 같다. 마치 ‘뇌’와 ‘심장’만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장이 튼튼하고 받쳐주지 않는다면, 결국 나의 ‘뇌’와 ‘심장’의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장에는 고유의 신경계가 존재하는 데, 이를 ‘장 신경계’라고 한다. 

이 신경계의 세포 수는 약 5천만 ~ 1억 개로, 척수의 신경세포 수준이다. 

놀라운 점은 장 내에 ‘면역세포’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속에 있는 ‘치명적인 미생물’을 식별하고 파괴한다고 한다. 어 면역세포가 어떻게 치명적인 미생물을 정확히 식별하는 지는 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장에는 우리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세라토닌이 무려 95%나 저장되어 있다. 이는 수면, 식욕, 통증 민감도, 기분 등 인간의 총체적인 행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우울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인간의 장을 펼치면 농구장 만하다고 하지만, 그 복잡한 기능과 구조는 여전히 연구 중이다. 


이 중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장내 미생물군’이다. 

미생물의 수는 지구에 사는 인구의 수보다 10만 배 더 많다고 한다. 또한 그 종류도 아주 많다. 흥미로운 사실은 장내 미생물군이 구축되는 생애 첫 3년은 다양성이 낮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다양성이 최고조에 이르고, 늙으면 다양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미생물의 다양성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병에 취약하게 되고, 늙게 되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장애가 생긴다고 한다. 


특히 제일 큰 ‘장’인 대장에는 무려 1백조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적혈구까지 포함하면, 인간을 이루는 세포 전체의 수와 비슷해지고, 인간이라는 존재에서 오직 10%의 세포만이 실제 인간 세포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이런 주장을 한다고 한다. 

“미생물은 인간의 뇌를 조정해서 미생물에게 유익한 음식을 먹게 하는 걸까?”

“인간이 아닌 세포가 인간 세포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인간이라는 개념을 바꿀 수 있을까?”


물론 그 해답은 아직 모른다. 

우리의 몸이 결국 이 수많은 미생물의 ‘숙주’에 불과하다는 것인가?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 해보게 된다. 

물론 이러한 질문보다는 이제는 이렇게 중요한 장내 미생물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결국 저자는 인간의 장내 미생물군의 건강에 유익한 지중해식 식단을 추천한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전통 식단 등 아시아의 전통 식단도 매우 건강하다고 말한다. 즉, 오메가 3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강황, 생강, 올리브유, 김치 등), 동물성 지방, 정기적인 생산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발효식품은 건강에 좋은 데, 발효 작용을 하는 미생물은 놔와 장 건강의 주역이라고 한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비만, 대사증후군 등에 유익하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최근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하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소화와 배변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한국의 전통 식단에는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하다고 강조하는데, 도라지, 미나리, 연근, 시금치 등 다양한 반찬이 장의 건강에 좋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비싼 돈 주고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을 먹는 것보다 이러한 건강식 식물 반찬을 먹어도 충분히 장이 건강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장’이 건강해야 한다. 

장이 건강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더욱 더 먹는 것을 조심하게 되고, 내 몸, 내 장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나의, 아니 많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통념을 깨는 책이다.

내용은 쉽게 썼다고 하지만, 여러 번 읽어봐야 확실히 소화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미생물’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장의 건강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장이 안 좋거나, 약한 분들, 또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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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8가지 비밀 - 먼저 승진한 동료가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
김기호 지음 / 치읓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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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20여년 가까이 하다 보니, 마치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는 호러 무비, 어떤 때는 감동의 무비 등 희노애락이 있었던 직장 생활이다. 그렇다고 아직 퇴사를 할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회사를 떠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는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인 곳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있지만, 전문용어로 돌아이도 많다. 나도 꽤 많은 돌아이를 겪어봤지만 결국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정말로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 지나갔다. 

지금도 가끔 돌아이를 만날 때가 있지만 이제는 주문을 외우거나 저자의 말대로 ‘사랑합니다.’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용서하려고 한다.


서론이 긴 이유는 결국 회사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이고, 정말 많은 이들이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저자는 《일 잘하는 사람의 8가지 비밀》로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정면대결’을 보여준다. 우리가 일하기 싫다고 숨어들 것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서 회사 생활을 최대한 즐기라고 주문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가르쳐준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금씩, 그리고 하나씩 실천을 해나가면 어떨까 싶다. 


이 책의 겉표지도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제목을 감싸고 있는 ‘원’모양의 테두리는 왠지 모르게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34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군 생활을 했다. 

나보다도 무려 15년가량 더 직장 생활을 하고, 퇴직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직장인들과 달리 자신의 미래를 미리 준비해서, 책을 출간했고 또한 후배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그 동안 정리한 프로세스를 마음껏 나눠주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총 8장인데, FACT1~8이라고 표현한 분이 신선하다. 

결국 이러한 요소가 FACT, 즉 사실이라고 강조하는 것 같다. 


FACT는 태도, 목적, 공유, 처세, 열정, 집중, 경영, 기회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물론 나도 저자가 처음으로 강조한 ‘태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우수한 직원이라도 ‘태도’가 불순하다면 그 사람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는 한국 회사뿐만 아니라 외국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스티브 잡스 정도의 천재성과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면 예외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보편적으로 ‘태도’는 아주 중요하다. 


내가 이 책에서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부분이 이랬다.

첫 목차 ‘마음이 떠난 사람은 티가 난다’에 나오는 내용인데, 저자의 군 생활을 담은 부분이다. 저자가 포병장교로 임관해서 전술훈련평가를 하는 데, 포가 180도로 뒤집어져서, 포탄 사격 시 포신이 폭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저자는 사격이 불가하다는 요청을 했지만, 임무를 꼭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결국 사격 명령을 내리고, 모든 주위의 사람들은 엎드릴 수밖에 없었는데, 오직 포탄을 발사하는 부사수만 자신의 역할을 다해서 방아 끈을 당겼다고 한다. 더욱 대단한 점은 저자는 명령을 내리고, ‘아! 나도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포를 향해 뛰어갔다고 한다. 그 짧은 5초 동안 인생의 파노라마가 순간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다행히 포탄은 정상적으로 발사되었고, 그 병사는 그대로 서서 떨고 있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훌륭한 군인 정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강한 사명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참회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부하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스스로 결심했다. 언제까지 군 생활을 하든, 결단코 부하들의 목숨 값으로 나의 영달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지금까지 직장생활에서 가진 사명감이다. 아직도 나는 그 사명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 p14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는 사명감은 무엇일까? 

물론 가족을 행복하게 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야 하는 아빠나 엄마로서의 사명감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는 어떤가? 


나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남들과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살고 있다. 

그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가끔 욕을 먹을 때도 있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사명감을 지키고 있다. 


결국 저자는 회사에서 마음이 떠났을 때, 처음 입사했을 때로 돌아가서 입사할 때의 ‘동기’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초심을 잊지 말고, 다시금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초심으로 돌아가도 더 이상 회사 생활이 힘들다면 떠나야 한다. 하지만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내 주변에도 회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받는 것만큼만 일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한 명이었지만, 내 자신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고 결심한 이후부터는 행동이 조금씩 바뀌었다. 예전보다는 덜 불평하고, 좀 더 프로답게 일하는 근성도 생겼다. A.I 라는 좋지 않은(?) 별명도 생겼다.


그래도 저자는 회사에서 언제나 승승장구 할 수 없고, 결국 승진에서 낙오할 수 있지만, 낙심하지 말고, 나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도 여러번 승진에 떨어지고, 실패를 경험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서 계속 ‘막차’를 타고 승진 및 포상의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승진을 목표로 하면 안 되고, 너무 단기적인 결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승진을 위해서는 이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문한다.


“모든 분야를 무작정 다 준비할 것이 아니라, 승진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 기회엔 승진할 수 있다.” - p53


또한 5년 후의 나의 목표를 계획하고, 이를 실제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매해 자신들의 계획을 발표하게 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었다고 한다. 


‘공유’ 장에서 저자가 언급한 ‘과정과 목표를 실시간 공유하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나도 되도록이면 업무에 대해서 투명하게 하는 편이다. 올해, 이번 주, 오늘, 무엇을 해야 되는지 말하고, 이러한 것을 부서원들과 계속 공유를 한다. 

비록 그 업무가 아닌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한다. 반면 어떤 분들은 각자의 업무를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해서, 오직 그 분만 전체 일의 진행을 알 수 있어서, 각 부서원들이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팀을 운영하는 팀장은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한마음으로 이끌어내는 공감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86


이렇게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공유를 통한 ‘좋은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언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한 점도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너무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지속하는 힘’도 강조한다. 즉 한 분야에서 ‘10년은 버텨야 전문가가 된다’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10년은 있어야 적어도 2만 시간은 그 분야에서 일하게 되기 때문에 전문가가 될 것이다. 


물론, 조건이 있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자신의 분야를 파고, 공부해야 한다. 

보통 3년 정도 한 분야에서 일하면, 마치 내가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문성을 키운 후 나를 알리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한 분야의 전문가라도 나만 알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퇴직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 어떤 경우에도 현재의 회사생활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퇴직한다고 현재의 생활에서 열정과 의욕이 약해지는 사람은 새로운 일을 준비할 때에도 절박함이 없어진다. 오히려 느슨한 준비 탓에 전직에 대한 불안과 부담만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사람일수록 현재 일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일에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 p270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저자가 정말로 ‘열정’ 그 자체로 인생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저자의 별명도 ‘열정 스위치’라고 한다.)

내가 앞으로 15년 후(최대한 버텨서)에 퇴직을 할 때 저자와 같이 나만의 프로세스를 정리해서 많은 후배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한 ‘기브’의 행위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렇게 책으로서 ‘기브’를 했고, <두 번째 인생 학교>를 운영하면서 앞으로 정년퇴직자들이 제 2의 인생을 찾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개발했으면 한다.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꿈을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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