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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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라는 분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익숙하지 않았다. 

다만, 책 겉표지에 어느 아시아의 거리로 보이는 곳에서 자신감에 넘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설립했고, 37세에 은퇴했다. 현재 세계적인 미디어 평론가 활동을 하고, 2007년에는 아시아가 곧 미래라는 생각으로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또한 그는 거리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 세계 일주를 무려 두 번이나 했다. 

한 번은 오토바이로, 또 한 번은 자동차로 여행을 했다. 이를 통해서 그는 단순히 상아탑에 갇힌 지식이 아닌 실물 경제를 배우고, 전파했다. 


그도 전설적인 투자자이다. 

그와 조지 소로스가 함께 세운 퀀텀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4,200%라고 했다.

그는 투자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투자에는 이런 생애 주기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끝없이 시험을 당한다. 말하자면 투자는 멈추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도전, 게임, 전쟁이다.” - p45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 끊임없는 호기심이라고 강조한다. 

즉, 정부, 기억, 개인 등 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의 말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모두 스스로 조사하고 확인해야 된다고 말한다. 


나도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이 중에서 정말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는 이를 ‘바위를 들추는 일’이라고 묘사했다. 어쩌면 나도 이렇게 바위를 들추는 일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와 조지 소로스와의 관계도 이와 같다고 했다. 소로스는 시점 선택과 트레이팅 감각이 탁월했지만, 그는 조사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서 보수가 줄더라도 언젠가는 돈은 나를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 전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판단하라. 적합한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데, 돈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 p52


특히 그는 펀더멘털 분석에 집중했다. 그는 아무리 오래 투자해도 펀더멘털이 빗나가면 소용없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더멘털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호재가 줄줄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예전에 나에게 주식을 추천해주는 ‘주신’형이 한 말이 생각했다.

“펀더가 결국 자유롭게 하리라.” 


그 ‘주신’형과 같이 이 분도 펀더멘털에 집중했다. 


“소로스와 나는 이 주식들을 공매도했다. 우리는 파운드화도 공매도했다. 금값이 폭등하던 1980년에는 금도 공매도했다. 유쾌하고도 짜릿한 시절이었다. 우리는 해마다 이익을 냈다. 그것도 누구나 월스트리트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약세장 기간에 말이다.” - p59


물론 그도 초년병 시절, 자신의 지식을 과신한 나머지, 공매도로 무일푼이 된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판단이 너무 빨랐던 것이다. 그는 자조적인 말로 ‘나는 똑똑했던 탓에 알거지가 되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서 그는 더 많이 배우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객원 교수로 있으면서 자신이 배운 교훈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가르쳤고, 실패는 이왕이면 직장 초년병 시절이 낫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신중한 투자를 조언한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를 해야 하고, 평생 투자 기회가 25회뿐인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야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투자자이면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미래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과거의 역사가 미래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그의 이러한 의견에 동의한다. 확실히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패턴에 대한 반복이 주를 이룬다. 이 책에서 종종 언급되는 그의 역사적인 지식은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고, 이해를 도와준다. 


또한 그는 성공을 하려면, 나 자신을 알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여러분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진실을 이해하려면 매우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p38 


그는 한해 미국에서 배출되는 MBA 졸업생이 이미 2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영대학원의 졸업장이 아니라, 보다 실물 경제와 관련된 ‘상품’을 공급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일례로 그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 농부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1980년대에 매우 많았던 식량 재고가 감소해서 지금은 전체 시장 소비량의 약 14%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곧 전 세계는 극적인 식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미국 농부의 평균 연령은 59세이고, 일본 농부는 67세라고 한다. 일본의 농장은 말라가고 있고, 일본에는 텅 빈 거대한 농장들이 많다고 한다. 농부의 후계자들은 도시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전망한 한반도의 미래도 흥미롭다. 

그는 북한과 남한이 합친 8천만 명의 인구, 북한의 숙련된 노동력과 자원, 남한의 발전한 자본과 과학기술이 합치면 큰 시너지를 효과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러한 한반도의 나라에 맞설 수 없기 때문에 통일을 반대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우리가 믿는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바람은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고, 가까이 있고, 과거의 역사에 기반한다. 

1,000년대 초반에 이슬람이 중심이었고, 1,900년대 초는 영국, 그리고 이후는 미국, 그리고 이제는 아시아가 중심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과연 어디일까? 


앞으로 이러한 미래에 대비해서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공부는 보다 실용적이고,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해답은 바로 거리, ‘스트리트’에서 찾아야 한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가장 좋은 배움은 거리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닥부터 배워야 한다. 


저자의 마지막 말로 글을 마친다. 

“아주 복잡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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