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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태도 - 꾸준히 잘 쓰기 위해 다져야 할 몸과 마음의 기본기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미 에릭 메이젤의 전작 《작가의 공간》도 2008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아마 이 책이 절판된 후 재구성해서 나온 책인 것 같다.
《작가의 공간》이라는 책도 내가 손에 꼽는 작품인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 다시 새로운 구성으로 나오니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2부 최적의 글쓰기 공간 만들기 3부 잡념에 결별을 고하다 4부 불필요한 감정 다스리기 5부 쓰고 싶은 나와 쓰지 못하게 하는 나 6부 상상력을 회복하는 법 7부 자기검열과 존재감 사이에서 8부 글이 인생이 되려면
먼저 저자의 첫 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존재 방식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즉 창작에 적합한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 p20
어떻게 보면, 살짝 현실감각이 떨어질 필요도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벗어버려야 한다.’ 물론 쉽지는 않기 때문에, 저자는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동안 글쓰기를 미뤄왔던 핑계와 변명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사실 그렇다. 나도 작년 초, 처음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은 반대를 했다.
그리고 회사도 바쁜 상황이었다. 나중에 은퇴해서 써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4월 19일 나의 개인저서가 출간된다.
이를 위해서 나는 아침마다 다짐을 하고, 작가로서의 비전과 미래를 끊임없이 상상했다. 어떻게 보면, 살짝 ‘돌아야한다.’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자신을 ‘파괴하고 새로 재구성’해야 작가가 될 수 있다.
또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정한 시간에 맞춰서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자꾸만 다른 핑계를 대고, 글쓰기를 미룰 수 있다.
작가가 추천한 이 방법도 효과가 있어 보인다.
“나는 오늘 글을 쓰기로 선택했다. 이 말은 곧 _을 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오늘 마케팅을 하기로 선택했다. 이 말은 곧 _을 하겠다는 뜻이다.” - p34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휴식’을 취하는 곳이지만 작가에게는 글을 쓰는 ‘사업장’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하고, 또한 창작의 고통을 느껴야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쨌든 저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글을 쓸 때는 언제 쓸지, 그리고 몇 편을 쓸지 정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글쓰기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된다.
글쓰기 공간에 대해서 저자는 ‘단순해지는 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 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에너지를 팽팽하게 잡아당겨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자와 테이블, 고요함 그리고 약간의 경외심’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은 교도소장이자 간수인 동시에 죄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p61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아침에 글을 쓰고, 저녁에 퇴근하면 아이의 방에서 같이 조용히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쓴다. 아이가 가끔 질문을 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독서대 책상은 집중을 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 환경이 조성되었다면, 그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아무리 환경이 좋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공간에서 집중을 하고,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나는 그 공간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와 같은 만트라를 읊으며 당신만의 공간에 들어감으로써 글쓰기 공간을 존중할 수도 있다.” - p66
작가의 시간에 대해서도 저자는 여유를 갖고, 집중해서 글을 쓰라고 주문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글에 우리의 정신을 맡길 수 없다.
따라서 저자가 제안한 ‘10초 호흡’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단, 5초의 들숨과 날숨만으로도 우리는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작가의 감정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감정 다스리기’라는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한다.
즉,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침울해지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질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작업이 많은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라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서 작가는 ‘마음 챙김’의 방법을 제안한다.
즉,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 생각과 거리를 두고, 평가하고, 마음을 비우고, 작품에 몰입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는 글을 쓰기 위한 ‘욕망’을 활활 태우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마음 챙김’과 글에 대한 ‘욕망’은 조금 안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통제하는 것과 글을 쓰는 욕망은 다른 것이다.
‘욕망’은 글을 쓰는 가장 기본적인 연료이면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욕망이 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작가가 되어서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더 많은 독자 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와 명예, 보람 등은 그 뒤에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것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특히 작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상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그 상상력을 허락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치가 좋거나,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상상력을 맘껏 펼치라고 한다. 상상력도 단계가 있다. 먼저 상상하는 시간을 정하고, 살짝 웃고, 기다린다고 한다. 이렇게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나에게 상상이 다가온다고 한다. 나중에 꼭 시도해 보고 싶은 방법이다.
저자가 제안한 ‘글쓰기 여행’이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나도 이번에 푸켓의 해변가에서 글을 썼지만, 언젠가 다른 글쓰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
“글쓰기 휴가를 떠나라. 즐겨라! 단, 글쓰기는 잊지 말고!” - p207
마지막으로 저자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라고 주문한다.
작가에게는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긴 침묵의 시간은 언젠가 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글에 나만의 의미를 담아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작가 지망생, 또는 작가들도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도 작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상해볼 수 있다.
정말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