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바이 아마존 Death by Amazon - 새로운 유통 전쟁의 시대, 최후의 승자는?
시로타 마코토 지음, 신희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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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무시무시한다. 

아마존에 의한 죽음. 이는 결국 아마존이 잘 되면 망해가는 기업들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데스 바이 아마존을 ‘아마존 공포종목지수’라고 정의한다.

즉, 아마존의 성장으로 위기에 처한 상장 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인데, 대표적으로 54개의 기업들이 있다고 한다. 


대형 판매점 월마트부터 시작해서, 코스트코 홀세일, 백화점에는 시어즈, JC페니, 메이시스 등이고, 할인점은 타깃, 달러 트리, 드럭스토어는 CVS 헬스, 바티민 숍, GNC 등이고 신발, 의류, 생필품, 가구 판매사 뿐만 아니라, 마지막으로 이들과 처음 경쟁을 해서 패한 ‘반스앤드노블’이 있다. 


저자 시로타 마코토는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미래유통전문가로 활약한다. 

그는 일본의 첨단 기술 동향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이미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아마존에 의해서 생긴 ‘나비 효과’는 전 세계에 리테일 혁명과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업체들이 아마존에 패배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서, 기업 브랜드의 차별화, 첨단 기술로 무장해서 자신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아마존, 오프라인 점령에 나서다’부터 시작해서, 진격하는 아마존과 제국의 확장, 오프라인의 거인들, 아마존에 대항하다, 광활한 플랫폼을 향한 아마존의 도전. 배송을 장악하는 자, 패권을 잡는다. 아마존과 싸워 이긴 강소기업들의 비결, 온오프라인 세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인가로 끝을 맺는다. 


기,승,전,결의 구성이 잘 되어있는 책이다. 


먼저 오프라인 점령에 대한 얘기다. 

아마존이 제일 처음 진출한 분야는 인터넷 서점이다. 

아마존이 1995년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연 후에 개인 서점이 4천 개가 넘었지만 2010년에는 1,400개까지 감소하면서, 지난 20년 사이에 급격히 서점이 줄어들게 되었다. 

결국 보더스 서점은 파산했고, 반즈앤노블의 주가는 29달러에서 4.1달러로 급락했다.


이렇게 오프라인의 서점이 파산했지만, 아마존은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오픈했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점은 이들은 온라인의 ‘빅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해서, 이를 바탕으로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한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스마트한 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주요 소매 기업들은 줄줄이 파산했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장난감의 제국’ 토이저러스의 파산 신청 및 폐업이다.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스토어 역시 파산 신청을 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더 강력한 온라인 회원제다. 

이 회원제에 가입하면 많은 할인 혜택과 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들보다 훨씬 더 일찍 유료회원제를 시작한 곳은 바로 코스트코다. 

코스트코의 전 세계적인 회원수는 9천만 명이지만, 후발주자로 프라임 회원제를 시작한 아마존은 유료 회원이 무려 1억 명이다. 


더군다나 아마존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주목하면서 ‘홀푸드’라는 유기농 판매 마켓도 인수했다. 이날 코스트코의 주가가 무려 10프로가 하락했다고 한다. 그나마 코스트코는 자신만의 ‘고품질, 저마진’ 전략을 고수하면서 다른 업체들 대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언제까지 아마존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IT 업계도 마찬가지다. AWS는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미 많은 회사들이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의 한 마디, 행동 하나도 IT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결코 멈추지 않고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 많은 ‘헬스케어’영역이다. 

만약 가정에서 손쉽게 약처방을 받고, 약을 주문할 수 있다면, 도처에 있는 수많은 드럭스토어 들은 어떻게 될까? 파산을 피할 수 없고, 고용된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2018년에 오픈한 ‘아마존고’도 혁신적인 무인점포 아이디어다. 

물론 기존에도 무인점포가 있었지만, 이는 소비자가 스스로 바코드에 결제를 해야 되는 다소 불편한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아마존고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그냥 들고 나오면 된다. 

그러면 자신의 신용카드에서 자연스럽게 결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아마존고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달러가 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경제적이지 않지만, 이 회사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AWS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매출은 전체의 10%이지만, 수익은 70%)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소비자 행동 패턴의 데이터도 향후 비즈니스를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마존의 공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들과 협력하거나, 또는 자신만의 차별화, 아니면 다른 업체와의 공생과 협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아마존 서바이버 지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공포 지수에 속해도 살아남는 업체들도 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코스트코’도 그들 중의 하나다. 


내가 지금 집필하고 있는 책에도 아마존의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경쟁력을 따질 때, 아마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유 시장에서는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시장의 논리다. 

따라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철저히 공부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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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알렉스 바나얀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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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흡입력이 강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 알렉스 바나얀은 미국 서부 명문대학교인 USC 의과대학 예과 1학년 생으로 전도양양한 의대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마침내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움을 얻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평범한 대학생이 유명한 명사들을 만나는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기 그지없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엄한 현실에서 저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도전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언급한 ‘세 번째 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삶, 비즈니스, 성공... 이런 것들은 나이트클럽과 같다. 그곳으로 들어가는 세 가지 문이 있다. 첫 번째 문이 있다. 건물 모퉁이를 돌아 길게 줄이 이어지는 정문이다. 

99%의 사람들은 여기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며 줄을 선다. 

두 번째 문이 있다. 억만장자, 연예인, 금수저들이 들어가는 VIP용 출입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사실은 항상, 언제나...

세 번째 문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세 번째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스티븐 스필버그, 팀 페리스 등’의 유명 인사들과 인터뷰를 시도한다. 물론 이런 유명한 사람들이 평범한 대학생에게 인터뷰를 승낙할 만큼 한가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도전하면 무조건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이들에게 미팅을 요청한다. 

당연히 그는 수없이 거절을 당하고, 결국 ‘무조건적인 끈기’가 해답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것은 그가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한 후에 깨달은 것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가 기말고사를 앞두고, 유명인사와 인터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격을 맞혀요>라는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는 즉흥성과 주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정말 극적으로 우승한다. 


이 후 그 돈으로 많은 유명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서 포럼에도 참석하고, 인터뷰 요청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문제는 그의 ‘열정’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이를 뒤늦게 깨닫는다. 무조건 ‘직진’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목표였던 인터뷰를 실패도 했지만, 결국 팀 페리스, 치 루, 슈거 레이 레너드, 토니 셰이, 래리 킹, 딘 카멘, 리처드 솔 워먼, 스티브 워즈니악, 핏불, 제인 구달, 마얀 안젤루, 제시카 알바, 퀸시 존스와 인터뷰하는데 성공한다. 


이를 통해서 그는 더욱 성숙한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팀 페리스가 말한 명언과 같이 ‘행복의 반대말은 권태’다. 그는 권태로운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세 번째 문을 두드렸다. 더 인상적인 말이 있다. 


“행복의 보다 실질적인 동의어는 ‘흥분’이다.” 이는 팀 페리스의 책에서 나오는 말인데, 정말 가슴 뛰게 하는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경영 부사장인 치루는 그에게 ‘끈기’와 ‘치루 타임’을 가르쳤다. 전설의 복서인 슈가 레인도 역시 엄청난 끈기를 보였는데, 그는 자신의 약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메일 스쿨 버스를 따라서 뛰었다고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버스를 따라가면서 체력을 키웠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인생 멘토인 엘리엇 비스노우를 만난다. 

엘리엇은 이미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Summit을 개최하면서 많은 부를 이뤘다. 

그는 너무나 열정적인 알렉스 바나얀에게 자신과 같은 길을 가자고 했지만, 알렉스는 자신의 사명감을 위해서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형제와 같은 관계가 된다. 


엘리엇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눈앞에 기회가 찾아오면, 달려들어.” 


특히 퀸시 존스가 해준 말이 너무 인상적이다.

“젊은이들은 항상 원가를 쫓아. 자신이 모든 걸 통제한다고 생각해서 그래. 그러지 말고 우주와 연결되는 법을 배워야 해. 자연스럽게 일들이 일어나도록 해야 해.”


이 책이 좋은 점은 너무나 뻔한 결말로 이끌고 가지 않아서이다. 

곳곳에 의외성의 복병이 있어서,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한 마디로 독자를 웃고, 울리고, 감동을 주는 책이다. 


앞으로 나도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세 번째 문을 두드리고 있다. 

99%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첫 번째 문에 서있지만, 세 번째 문도 계속 두드리고 노려본다. 그리고 그 문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문이 안 열리면, 주방의 창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문으로 들어가려면 줄에서 빠져나와 뒷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다음 수백 번 문을 두드리다가 창문을 살짝 열고 주방으로 숨어들어야 한다.

언제나 길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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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네이션 - 유니콘의 기적이 시작되는
손영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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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법조인이었지만 이제는 현재 공간정보산업협회의 공간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을 맡으면서 스타트업 전도사가 되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스타트업 신화 7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체의 현황은 미미하다. 2018년 8월 스타트업 컨설팅 업체가 260개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표했는데, 중국 기업은 무려 83개가 포함된 반면 한국 기업은 3개뿐이라고 했다. (나는 3개라도 순위에 든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특히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무려 56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과 뉴스를 제공하는 바이트댄스도 기업가치가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 이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도전을 한다.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만치 않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여기는 대신에 리스크가 많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반도체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더욱 더 사업 다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하면, 나라의 경상수지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쌀을 만들어낼 뿐 ‘밥’은 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경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스타트업은 우리가 밥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 p21 


그래서 저자는 스타트업의 성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서비스업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을 감안할 때, 서비스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연령대는 젊다. 

청년층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직원들 연령으 29세, 링크드인은 29세, 아마존도 직원 평균나이가 30세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언론은 스타트업을 ‘무덤’이라고 평가하고, 정치인과 공무원은 이익집단의 눈치를 보느라 스타트업을 옥죄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7개의 스타트업 CEO와 인터뷰를 하고, 앞으로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해서 논했다.


데이블, 스캐터랩, 베스핀글로벌, 아크릴, 8퍼센트, 원티드, 이큐브랩의 7개 업체와 기술경영전문학교의 교수와 논의한 내용이다. 


데이블은 개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인데, 온라인 이용자의 뉴스 소비 행태를 분석해 이들에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의 소비행태도 분석하여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데이블의 이채현 CEO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일단 ‘시도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차별화시키는 가장 큰 요소다. 

대기업은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 risk taking을 안하지만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다. 빠른 속도로 먼저 시도할 수 있다.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는 게 스타트업이에요.” - p37


감성형 AI를 개발한 스캐터랩은 언어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즉, 애완동일 수행하는 감성적 역할을 AI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사의 CEO 김종윤 대표는 학교에서 과제를 받아서 수행하다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베스핀 글로벌 CEO의 이한주 대표는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후 시카고 대학교 친구들과 창업한 회사를 무려 3,000억 원에 매각했다. 그의 회사는 이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의 자회사 ST텔레미디어로부터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 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기업, 정부, 공공 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패가 사회적 손실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직과 취업의 기회도 보장해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자신만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스타트업 CEO를 책을 통해서 만났다.

8퍼센트의 이효진 CEO는 임신 후 회사를 설립해서 신입사원 면접을 산후 조리원에서 시행했다고 한다. 아크릴 CEO인 박외진 대표는 감성형 AI를 꿈꾼다. 


저자는 결국 이들 스타트업 업체들은 지금도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경험을 축적하고, 혁신을 이끈다고 했다. 특히 스타트업은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이 인상적이다. 

‘고민할 시간에 시도하라.’, ‘최소한 세 번 실패하라.’ ‘소비자에게 자유를 제공하라.’ 등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회로 나갈 15년 후에는 이러한 스타트업이 더욱더 활기를 띄고,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실패를 용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무조건 1등만이 성공한다는 방정식도 없어져야 한다. 사회적으로 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영화인들의 메카이고, 테스트 베스가 된 것처럼, 

스타트업도 그렇게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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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특별판
로버트 터섹 지음, 김익현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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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이란 말 그래도 증발된다는 의미다. 

그 동안 고체화되어 있었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기체’ 즉, 인터넷을 통해서 모바일 기기로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의 대표 주자였던 LP, CD 등이 사라지고, 우리가 어렸을 적에 자주 빌리던 비디오 테이프(Z 세대는 아마 본 적도 없을 것이다.)는 사라진지 오래고, 한 동안 유행했던 DVD 및 DVD 플레이어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또한 한 때 5.1 채널 스피커가 유행하면서 DVD 플레이어와 같이 구입하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예전의 것을 그리워하면서 고체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 층들은 다소 화질이 떨어지더라도 유튜브, 스트리밍 등으로 영상물을 관람하고 있다. 누구나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고, 배우가 되고, 연출자가 될 수 있다.


엔터테이너가 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연예인들도 전통적인 TV나 영화에서 벗어나 유튜브나 SNS로 팬들과 소통한다. 


책이라는 ‘고체’도 마찬가지다. 

책의 판매량은 더 이상 늘지 않고, ebook 또는 유튜브에 독자들을 빼앗겼다. 

그래도 가끔씩 ‘고체’ 물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책은 계속 팔리고 있다.


저자는 책이라는 것도 결국 환경을 오염시키는 (나무가 줄어들기 때문) 주범으로 단정하고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하지만, 이 점은 솔직히 동의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ebook이 편하다고 해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만지고 싶고, 그리고 그 책에 내가 느낀 점을 기록해 두고 싶다. 물론 앞으로 공유 경제가 더 활성화되어서 책을 서로 교환해서 보는 것은 활성화될 수 있지만 말이다.


영상물, 음악, 책뿐만이 아니다. 


아마존 고에는 편의점에 무인카메라만 있다. 점원이 없기 때문에 손님들은 본인이 원하는 물건을 집어서 나가면 되고, 결제는 자동적으로 된다. 즉 편의점에 점원들도 ‘증발’할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또 어떤가?

이제 내 집의 남는 공간을 빌려주게 되면, 호텔은 필요없게 된다. 

숙박업체는 증발하고, 일하던 사람들도 증발할 것이다. 심지어 일본에는 로봇 호텔도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증발 기업이라고 불리는 업체들은 전통 기업보다 훨씬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구글, 아마존, 에어비앤비, 우버, 유튜브, 페이스북 등이 그렇다. 이들 업체에게 물리적, 지리적, 인종적 제약은 더 이상 없다. 전통적인 마케팅 논리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증발 경제에서 거래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는 기체가 액체 입자보다 빠른 것과 같은 원리다. 더 무서운 점은 소비자들이 이들 업체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아무런 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이들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공유경제의 출현으로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가 늘어날 것이고, 이러면서 택시들도 점차 증발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자동차는 점차 자율 주행화가 되면서, 개인용 자동차들도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굳이 차가 없어도 언제든지 검색해서, 차를 빌려쓰면 된다. 


사실 회사 주변에 보면, 너무나 많은 차들이 8시 ~ 10시간, 주차장에 방치되어 있다. 만약 이 차를 빌려서, 잠시 사용할 수 있다면, 주차장도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로봇도 마찬가지다. 

이미 산업용 로봇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고, 공장도 점차 자동화로 발전하고 있다. 

독일의 신규 아디다스 생산 라인은 일부 감독관을 빼놓고는 완전 자동화로 운동화를 생산한다고 한다. 결국 공장에 노동자들도 증발할 것이다. 


교육은 어떠한가? 

미국의 대학교육비는 갈수록 올라간다. 이는 종신 교수제 도입의 부작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빚을 지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앞으로 이러한 대학 교육이 과연 필요할까? 

현재의 교육이 과연 앞으로의 새로운 일자리와 적합할까? 

만약 인터넷이나 쌍방향 교육으로 온라인에서 학위를 훨씬 더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취득할 수 있다면, 누가 수억원을 들여서 대학에 입학할 것인가? 


결국 일부 대학, 교수, 교직원들도 증발할 것이다.


이미 많은 것들이 증발되었다. 

카세트 기기, 테이프, DVD, 사전, 전자사전, 카메라, 디지털카메라, 등등. 

그리고 앞으로는 자동차, 학교, 일자리, 애완견 등이 증발할 것이다.


이러한 증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아직 결론은 못 내렸지만, 그래도 역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내가 아는 지식에만 안주하지 말고 계속 공부하고 사색하고, 더 많은 책들을 읽어야한다.


이것이 ‘증발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가장 근본 가치인 ‘사고’와 ‘인간미’는 당분간 AI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AI가 인간미를 가질 날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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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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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존 캐리루는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저널리스트다. 

그는 2015년 말 엘리자베스 홈즈가 창업한 최첨단 스타트업 기업 ‘테라노스’에 의혹을 품기 시작했고, 이를 끈질기게 취재한 끝에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밝혀냈다. 


이 책을 쓰는 데만 무려 3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BAD BLOOD”. 나쁜 피라는 의미인데, 이 나쁜 피가 어떤 의미일까?

전대미문의 사기극을 펼친 엘리자베스 홈즈가 나쁜 피를 가진 나쁜 사람이라는 의미인 것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정말로 엘리자베스 홈즈의 사기극은 놀라울 정도였다. 그녀는 휴대용 키트에 피 몇 방울로 200여 가지의 병을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자들의 혈액 분석을 통해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사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한 해 약 10만 명의 미국인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녀의 아이디어와 뜻은 훌륭했지만, 이것은 마치 인류가 화성에 가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극소량의 혈액을 작은 신용카드 모양의 카드에 넣어서 서버에 연결하고, 환장의 병을 분석하는 기술은 애당초 무리였다. 


하지만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 언론은 그녀를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극찬했고, 그녀는 포브스의 표지 모델로도 등장했다. 


사실 그녀는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수재였고, 부모도 상당한 지력과 재력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경쟁심이 강했고, 어렸을 적 꿈이 10억 달러를 버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또한 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스탠포드 대학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그녀는 어느 정도의 기술을 습득한 후에 다른 성공한 스타트업 CEO들처럼 스탠포드를 자퇴했다. 


그녀의 아버지 크리스천은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며, 그녀에게 ‘목적이 있는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어릴 적 영향으로 그녀는 어릴 적부터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 했고, 그것이 바로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해서 화학공학과에 입학해서 기술을 배웠다. 


그녀가 ‘테라피’(Therapy, 치료)와 ‘다이애그노스’(Diagnose, 진단하다)의 합성어인 ‘테라노스’를 설립한 후 그녀의 뛰어난 언변과 이상으로 많은 인재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이 회사에 합류한 후에 그녀의 현실과 이상이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라도 그녀에게 반대를 하면, 바로 해고되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었다. 그녀는 특히 기술부서의 개발이 느리다고 불평했고, 기술부가 24시간 가동되어야 한다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 그녀는 자신의 기술 담당 책임자인 에드먼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건 회사뿐이에요.” - p38


결국 그녀는 에드먼드와 경쟁시키기 위해서 다른 직원을 채용하고, 그가 프로젝트에 성공하자 가차 없이 에드먼드를 해고했다.


그녀가 제2의 스티브 잡스라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마 직원들을 몰아세우는 강도 정도일 것이다. 적어도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줬지만, 그녀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직원들을 몰아세웠다. 


또한 그녀는 부서와 부서간의 비밀주의(이 점도 스티브 잡스와 비슷하기는 하다)를 유지해서, 각 개발 부서가 서로 무슨 개발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도한 비밀주의로 인해서 서로 간에 메신저로 얘기도 못했고, 그녀의 행정직원들은 부하 직원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키트를 개발하는 기술부서와 혈액을 분석하는 화학부서간의 소통 단절이었다. 그 누구도 전체적인 시스템을 테스트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못했다. 


“테라노스의 이상한 사내 분위기는 이사진이 1분기에 한 번씩 이사 회의를 주최할 때마다 더욱 심해졌다. 직원들은 바쁜 것처럼 보여야할 뿐만 아니라, 이사진이 지나갈 때 그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도록 지시 받았다.” - p56


그리고 그녀는 피의 ‘양’에 집착해서, 단지 한 방울로 평가를 할 수 있는 키트를 원했다. 더군다나 이 키트는 1회용이고, 가격이 200불이나 되었다. 그들은 초기 자금을 금방 다 쓰고, 계속 투자를 유치해야했다. 더군다는 그녀는 테네시 주에서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체취하여 이를 샘플로 사용했다. 


직원들은 이 샘플이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 사용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샘플은 테라노스와 화이자 제약회사간에 맺은 계약에 따라서, 테라노스의 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였던 것이다. 결국 직원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어디에 쓰이는지 조차도 몰랐던 것이다.


결국 2018년 3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테라노스와 홈즈를 “장기간의 정교한 사기 행각”을 저지른 혐의로 고소했다. 그녀는 이를 취하하기 위해서 회사의 투표권을 포기하고, 50만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했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상장 회사의 임원 또는 이사로 재직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그녀를 ‘소시오패스’(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라고 판단할 지는 심리학자들이 내릴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로 많은 직원들과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속이고, 자신의 명성을 높이려고 했다. 물론 저자가 묘사한 바와 같이 처음에 그녀의 이상과 비전은 높고 순수했다. 하지만 자신의 비전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자, 그녀는 양심을 버리고, 간섭을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야망은 헛된 꿈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많은 창업자나 벤처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사업가에게 ‘비전’과 ‘꿈’은 당연히 필요하다.

어쩌면 다소 황당한 ‘비전’도 요구된다. 엘런 머스크가 화성 탐사선을 만들어서 화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할 때도 그의 비전은 황당해보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꿈을 지지하고, 지금도 이들은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비전’이 오직 개인적인 영달과 명성을 위한 것이라면 다른 얘기다. 

또한 그 야망을 위해서 남들을 기만하고, 직원들을 종처럼 부려먹는 것은 망할 수밖에 없는 지름길이다. 


많은 사업가들이 명심해야할 ‘엘리자베스 홈즈’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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