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네이션 - 유니콘의 기적이 시작되는
손영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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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법조인이었지만 이제는 현재 공간정보산업협회의 공간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을 맡으면서 스타트업 전도사가 되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스타트업 신화 7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체의 현황은 미미하다. 2018년 8월 스타트업 컨설팅 업체가 260개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표했는데, 중국 기업은 무려 83개가 포함된 반면 한국 기업은 3개뿐이라고 했다. (나는 3개라도 순위에 든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특히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무려 56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과 뉴스를 제공하는 바이트댄스도 기업가치가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 이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도전을 한다.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만치 않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여기는 대신에 리스크가 많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산업의 쌀이라고 부르는 반도체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더욱 더 사업 다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수요가 감소하면, 나라의 경상수지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쌀을 만들어낼 뿐 ‘밥’은 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경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스타트업은 우리가 밥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 p21 


그래서 저자는 스타트업의 성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서비스업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을 감안할 때, 서비스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연령대는 젊다. 

청년층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직원들 연령으 29세, 링크드인은 29세, 아마존도 직원 평균나이가 30세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언론은 스타트업을 ‘무덤’이라고 평가하고, 정치인과 공무원은 이익집단의 눈치를 보느라 스타트업을 옥죄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7개의 스타트업 CEO와 인터뷰를 하고, 앞으로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해서 논했다.


데이블, 스캐터랩, 베스핀글로벌, 아크릴, 8퍼센트, 원티드, 이큐브랩의 7개 업체와 기술경영전문학교의 교수와 논의한 내용이다. 


데이블은 개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인데, 온라인 이용자의 뉴스 소비 행태를 분석해 이들에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의 소비행태도 분석하여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데이블의 이채현 CEO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일단 ‘시도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차별화시키는 가장 큰 요소다. 

대기업은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서 risk taking을 안하지만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다. 빠른 속도로 먼저 시도할 수 있다.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는 게 스타트업이에요.” - p37


감성형 AI를 개발한 스캐터랩은 언어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즉, 애완동일 수행하는 감성적 역할을 AI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이 회사의 CEO 김종윤 대표는 학교에서 과제를 받아서 수행하다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베스핀 글로벌 CEO의 이한주 대표는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성공시킨 후 시카고 대학교 친구들과 창업한 회사를 무려 3,000억 원에 매각했다. 그의 회사는 이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의 자회사 ST텔레미디어로부터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 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기업, 정부, 공공 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패가 사회적 손실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직과 취업의 기회도 보장해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자신만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스타트업 CEO를 책을 통해서 만났다.

8퍼센트의 이효진 CEO는 임신 후 회사를 설립해서 신입사원 면접을 산후 조리원에서 시행했다고 한다. 아크릴 CEO인 박외진 대표는 감성형 AI를 꿈꾼다. 


저자는 결국 이들 스타트업 업체들은 지금도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경험을 축적하고, 혁신을 이끈다고 했다. 특히 스타트업은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이 인상적이다. 

‘고민할 시간에 시도하라.’, ‘최소한 세 번 실패하라.’ ‘소비자에게 자유를 제공하라.’ 등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회로 나갈 15년 후에는 이러한 스타트업이 더욱더 활기를 띄고,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실패를 용납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무조건 1등만이 성공한다는 방정식도 없어져야 한다. 사회적으로 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영화인들의 메카이고, 테스트 베스가 된 것처럼, 

스타트업도 그렇게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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