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어머니
데일 살왁 지음, 정미현 옮김 / 빅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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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어머니라는 주제가 흥미롭다. 

결국 작가를 낳은 것은 어머니가 맞지만, 작가로서 성장하도록 도운 것도 어머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장을 돕지 않더라도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대백과 사전과 위인전을 사주지 않으셨다면 책에 대한 흥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저자 데일 살왁은 영문학 교수이다. 

영문학 교수답게 이 책은 주로 영어권 작가들과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어머니에 대해서 기술한다.


이 책에는 가모장적인 셰익스피어의 어머니, 존 러스킨의 어머니 등, 유명한 작가들의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이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일 올컷와 그녀의 어머니 에바에 대한 부분이다.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일 올컷(1832~1888년)은 당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글을 썼다. 마침내 그녀는 작가로 성공을 거두고, 그녀의 여동생도 화가가 되었다. 


그녀가 《작은 아씨들》로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나이는 38세였다. 

당시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이겨내고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격언을 남겼고, 작가 루이자는 이 쪽지를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으로 삼았다. 


“자신의 의무를 사랑하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 희망을 품어라. 그리고 바쁘게 지내라.” - p45


그녀의 어머니 애바는 여성의 가치와 독립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자립심이 강했다.

사실 아버지 브론슨 올컷은 진보적인 교육관을 펼쳤지만 경제적인 능력 없는 철학자였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다니고,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져야했다. 

소설 《작은 아씨들》의 내용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작가 루이자가 어렸을 때,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했고, ‘너는 커서 셰익스피어처럼 될 거야!’라고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글쓰기를 독려했다. 


단순히 말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그녀를 서포트했다. 

그녀에게 만년필을 사주고, 책상을 사주고, 심지어 독방을 갖게 해줬다.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그녀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작가 루이자는 자신의 첫 장편 소설《우울》을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결국 1869년 《작은 아씨들》은 무려 36,000부가 팔렸고, 그녀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의 반열에 올렸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글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삶의 동력을 잃었다. 


“거대한 온기가 깡그리 사라진 느낌이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동기가 바닥이 나버렸다.” 


그녀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만, 자신의 첫 번째 독자이면서, 지원해줄 동반자가 사라지자, 결국 10년 남짓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불과 56세였을 때다. 


어떤 비평가는 이들 모녀의 관계를 ‘미국 문학사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모녀일 것’이라고 묘사했다. 


미국의 ‘자유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윌트 휘트먼은 어머니를 끔찍이 생각하는 효자였다. 


“사랑하는 어머니. 점점 더 쇠약해지신다. 나는 그런 어머니를 밤낮으로 생각하며 산다.” 


그는 어머니가 끊여준 커피, 그리고 메밀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했다. 

그는 항상 어머니와 안부를 주고받았는데, 나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심지어 자신의 일부를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모자간의 관계가 돈독한 경우도 있지만, 프랑스의 소설가 겸 극자가인 사무엘 베케트는 그 반대였다. 이 작가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명작을 남겼는데, 어머니와의 관계는 전투적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나는 그녀의 난폭한 사랑이 만들어낸 결정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독실한 개신교도였고, 자유분방한 아들의 글을 좋아하지 않았고, 심지어 소리치면서 그를 내쫓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끊임없는 창작성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작품 안에는 어머니와의 추억과 경험들이 녹아들어갔다. 


역설적으로 어머니와의 갈등이 그에게 끊임없이 창작의 자극을 주었던 것이다. 


이 책의 첫 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


“이 땅에 존재하는 작가의 어머니들께 바칩니다” 


정말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영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다시금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잘 길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영어권 소설과 작가에게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주로 미국, 프랑스, 영국의 작가들인데 내가 잘 모르는 작가 분들도 많았다. 


그래도 문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가 어떻게 해서 성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다시 한 번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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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0 - 암호 클럽 대 슈퍼 스파이 클럽 암호 클럽 10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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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에는 아이들이 대결하는 모습, 그리고 암호 클럽이라는 제목이 아주 흥미롭다. 탐정물과 암호가 같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책이다. 


책의 첫 장을 펼치니 저자 페니 워너가 모험가 모자를 쓰고, 돋보기로 독자들을 쳐다보고 있다. 저자의 호기심, 그리고 장난스러운 끼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책을 이미 60권 넘게 출간한 작가이고, 최고의 미스터리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맥커비티 상을, 그리고 ‘애거서 상’, ‘앤서니 상’을 수상한 추리 동화이다. 


한 마디로 추리물과 동화책을 같이 엮은 구성인데, 참신한 느낌이 든다. 

나도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쭉 읽어보니, 어른이 읽어도 괜찮은 내용이다. 

작가는 서양분인데, 그림은 일본분이 그려서 독특한 조합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이 10권 째인데, 이 책은 총 1~10권짜리로 구성된 시리즈물이다. 


책에는 수많은 암호 부호들이 나와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모스 부호, 수기 신호, 지문자, 무전 신호, 피그펜 암호, 점자 신호, 클링온 어 등이다. 

처음 보는 암호들도 꽤 많다. 


그리고 우리의 암호 클럽 멤버들이 등장한다. 

퀸키, 다코타 코디 존스, 마리아 엘레나 에스페란 토, 루크 라보, 미카 다케다.

총 5명의 학생들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목차가 전부 암호다. 

시간을 두고 밑에 글을 써보면 뜻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반복되는 단어들은 암호가 익숙해질 것이다. 

추리물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암호를 해독해가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시간이 많지 않은 어른이다. 

뒤에 해답이 있어서 답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군데군데 암호가 나온다. 

시간이 없다면 풀어보고 싶지만, 역시 답을 참조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간을 갖고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은 암호 클럽과 슈퍼 스파이와의 대결을 그린다. 

이들은 평소에 <클루>라는 게임을 즐겨하는데, 이것은 유명한 추리 보드 게임이다. 

나도 해본적은 없지만 주요 내용은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찾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은 서로를 심문하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 살인방법,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렇게 쉽지 않은 게임인 <클루>를, 슈퍼 스파이의 맷이 도전장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에서 나온 ‘셜록 홈스 팬 사이트’의 추리법이 인상적이다.


첫째, 수수께끼를 정의하라. 즉, 문제가 뭔지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다.

둘째, 열린 사고를 해라. 단서와 증거를 모두 모을 때까지는 결론을 넘겨짚지 말라.

셋째, 상황을 읽어라. 충분히 보고 들으면서 관찰하고 분석하라

넷째, 오로지 사실만을 근거로 논리를 전개해라. 

다섯째, 누구도 과소평가하지 마라. 


이 원칙은 비단 추리를 해결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우리가 문제에 부딪힐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누구든지 이 방법을 사용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태들호퍼 선생님도 재미있다. 

탐정 모자를 쓰고, 암호 보물찾기 게임을 진행한다. 


한 마디로 학교가 하나의 실제 무대가 되면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이러한 보물찾기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암호를 맞출 때마다 선생님들은 한 명씩 사라진다. 

아이들은 점점 더 걱정이 되고 무서워진다. 

선생님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심에도 빠졌고, 추리도 하다 보니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됐다. 


아이들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 읽기에 적합한 책인 것 같다. 

암호 해독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책에서 나오는 수신호는 배워두면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다음 기회에 읽고 싶다. 

추리 소설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더군다나 이제 곧 더운 여름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셜럭 홈즈, 명탐정 코난, 소년탐정 김전일 등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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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4.0 - 저성장.대변혁의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박대순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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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느낀 점은 책이 참 깔끔하다는 점이다. 

내용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잘 편집되고 구성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컨설팅 회사에서 경영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강의했고, 현재 비즈니스디자인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른바 비즈니스 모델의 전문가다. 


이 책의 목차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2장은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와 요소를 설명하고, 3장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한다. 4장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비즈니스모델의 디자인 기법을 설명하고, 마지막 5장은 이를 실행할 방법을 가르쳐준다. 


컨설팅 업체들과 종종 미팅을 해봤지만, 컨설팅의 좋은 점은 정말로 많은 회사들을 만나볼 수 있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모델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비즈니스 스마트’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비즈니스 하드business hard가 아닌 비즈니스 스마트business smart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 p6


따라서 비즈니스 혁신은 약자가 강자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혁신의 전도사인 게리 해멀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비즈니스모델 혁신은 자원이 부족한 신생 기업이 승리하고, 위기에 빠진 기존 기업이 재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와 같이 회사는 자신에게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비스니스모델의 혁신의 핵심은 ‘고객에게 창출하는 가치, 가치를 전달하는 활동, 수익을 획득하는 구조를 새롭게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말 그렇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가장 큰 핵심이면서 기본이다. 


저자가 언급한 ‘핵심자원’도 인상적이다. 

회사는 핵심 자원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하고, 핵심 자원이 부족하면 확보하고 이를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례로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동부와 서부를 잇는 배송사업을 하던 ‘포니익스프레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예가 흥미롭다. 


당시 포니 익스프레스 회사는 날렵하고 강단 있는,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배달기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전신 서비스가 일반화되자 1861년 폐업한다.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역마차 운송회사였는데, 철도 서비스가 일반화되자 전국 지점을 이용해 여행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고 한다. 자신의 핵심 자원을 버리지 않고, 변모한 경우다.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에 대해서 제일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공통적으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반 모듈을 구축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편리하게 상호작용하도록 연결하는 유형’이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사실 최근에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때는 본격적인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기 전까지 수익 창출보다 가치 제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프리챌 사이트도 소비자에게 가치 제공을 더 집중했어야 하나, 수익 창출로 선회하면서 외면받은 경우다. 


다음으로는 요새 가장 Hot한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다. 

우버, 샤오미, 에어비앤비, 디디추싱의 업체들이 바로 이 모델을 사용한다. 

이제 사람들은 소유보다는 공유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자동차도 소유하는 것보다는 공유가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면 이를 더 선호하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이제 ‘접근’의 시대가 오고 있다. 


 “머지않아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근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 

-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이 외에 저자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델의 융복합화를 전망한다. 


앞으로 고객 세그먼트는 세분화가 아닌 미분화, 가치 제안은 제품 중심이 아닌 개인 맞춤형 가치, 마케팅 채널은 오프라인, 웹, 앱이 통합된 옴니채널이 일반화 되고 무인점포, 가상 매장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비즈니스4.0 시대를 맞아서 고객 관계도 쌍방향으로 핵심 자원도 빅데이터의 확보, 네트워크 구축, 핵심 활동은 가상현실과 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변화를 예측한다. 


저자는 신사업을 위해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하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서 핵심 파트너, 활동, 자원, 비용, 고객, 마케팅 채널 등을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위해서 저자는 ‘Business in Beta’를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즉,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모델을 개선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새로운 Beta 버전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회사가 잘 나가면서 성공에 안주할 때 바로 불행이 시작이 된다고 말한다. 


교세라의 창업자이면서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말이 더 가슴깊이 남는다.


“내 성공의 비결은 지난 성공을 빨리 잊는 것이다.” - p279


지금 우리는 어떤 성공에 안주하고 있는가? 


이 책은 다양한 비즈니스의 모델, 그리고 풍부한 사례, 실제로 적용 가능한 방법 등이 잘 정리된 책이다. 마케팅, 영업, 개인 사업, 또는 1인 기업을 통한 자기 브랜드를 생각하는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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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 글쓰기 프로젝트
황미옥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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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2년차 현직 여경으로 부산에서 근무 중이며, 작가, 강연가로 황성하게 활동 중이다. 바쁜 공직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한 권의 책을 출간한 사람이 1%, 두 권은 0.4% 안에 든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녀는 대한민국 0.4%에 들었다. (다행히 나도 0.4%에 들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을 쓴 이유는 단 하나다.


“글쓰기로 자신만의 인생 30년, 아니 그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이 점에 대해서 절대 공감을 한다. 글쓰기를 하면, 나의 인생을 반추할 수 있고, 나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특히 경찰이라는 직업도 굉장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든 직업이다.

많은 민원들을 접하고, 여기에 대해서 마음껏 불평을 표시할 수도 없다.

묵묵히 참다 보니, 마음의 병이 나게 마련이다. 


특히 지구대와 파출소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온갖 궂은 일, 억울한 일, 슬픈 일 등이 한데 엉켜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경찰들의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아주 위험한 직업이기도 하다. 


목차는 ‘왜 쓰지 않는가’, ‘함께 쓰면 멀린 간다’, ‘경찰 글쓰기 프로젝트’, ‘이렇게 시작합시다’, ‘글 쓰는 경찰을 위해’로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러한 주변의 동료들과 후배들을 보면서 5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즉,  예비경찰, 실습생, 현직에 근무 중인 경찰들을 모아서 매일 글쓰기를 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많은 경찰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주민의 마음까지도 지켜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글쓰기를 2시간 하고 출근을 한다. 

그녀는 매일 쓰는 글로 인해 재탄생했다고 글쓰기의 매력을 강조한다. 


작가이면서 경찰, 그리고 아이의 엄마로서 삶은 쉽지 않았다.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구대에서 근무할 때는 육체적, 감정적으로도 많이 지쳤다고 한다.


“저녁에 잘 때만큼은 엄마를 찾았다. 한 해 나이가 들어 4살이 되고 말을 하면서 저녁에 회사 가지 말라는 날이 잦았다. 순찰차 안에서 딸아이로부터 야간근무 중에 전화를 받는 날이 많았다.” - p62


이렇게 힘든 날들을 보냈지만, 글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잘 풀어쓰는 열정을 이어갔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시정해갔다. 


다행히 관리직으로 옮기고 주5일 근무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바쁜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한정적인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해서 한 가지씩 다른 일들을 줄여나갔다. 


“글을 쓰며 폐기한 것들이 꽤 많다. 한가롭게 티브이를 보지 않는다. 꼭 보고 싶은 채널이 있으면 다시 보기를 활용한다” - p85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작년 1월부터 시작한 이후로 인터넷 뉴스나 가십거리 기사, 미드, 일드 등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오직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랬기 때문에 바쁜 회사 생활에도 불구하고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저자의 이러한 ‘시간 관리가 공감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다양한 글쓰기의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예를 들어서 매일 쓰자, 작은 일상을 쓰자, 진심을 담자, 평가하고 분석하지 말자, 머리가 아닌 손으로 쓰자, 마음이 힘들 수록 쓰자, 동료 한 명에게 이야기하듯이 쓰자는 많은 작가 지망생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 말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진정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나는 경찰서장, 경찰청장이라는 이름표로 기억되길 바라지 않는다. 내 이름은 몰라도 친절하고 정이 많았던 한 명의 경찰관으로 기억되고 싶다.” - p65


저자는 15만 경찰의 글쓰기를 지지하면서, 경찰 제복을 벗는 날까지 글쓰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누구보다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래서 글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을 쓴 작가가 없었다면 이렇게 경찰들의 노고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많은 경찰 분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고, 주민의 행복뿐만 아니라, 본인과 가족의 행복도 지켰으면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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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90%는 고관절이 문제다 - 인공 관절 수술의 1인자가 말하는 통증 없이 걷는 몸의 비밀
이시베 모토미 지음, 이유라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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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걷는 데, 왼쪽 다리의 고관절이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조깅을 할 때도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사라졌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걸을 때는 체중의 3~4.5배, 조깅을 할 때는 4~5배,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6.2~8.7배, 가만히 있어도 체중의 0.6~1배의 부하가 고관절에 걸린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또한 유전적인 원인도 있는데, ‘퇴행성 고관절염’도 그 중의 하나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문제가 터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통증의 90%가 고관절에서 온다면, 반대로 고관절을 잘 관리하면 통증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는 말도 된다. 


물론 고관절은 뼈이기 때문에 ‘단련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다면 고관절은 무엇인가? 

고관절은 허벅지와 몸통을 잇는 부분의 큰 관절이다.  

고관절이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일상생활에 할 수 있는 동작이 거의 없다. 

그 만큼 제일 중요한 관절이다.


저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정형외과 의사이고, 고관절, 인공 고관절 등 수술을 하는 전문의다. 무려 7천 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펴내면서 자신의 35년간 노하우를 전수하고, 단 3분 만에 변화를 이끄는 스트레칭 방법을 가르쳐준다. 


특히 책의 서문에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78세에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결국 나이가 들면서 걷지 못한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었다고 한다. 


걷는 것이 당연히 건강에는 좋지만, 70대를 넘어가면 근육량이 감소해서 걷는 것이 무리라고 한다. 즉, 80대의 다리 근육량은 20대에 비해 31퍼센트 감소한다. 특히 고관절을 움직이는 엉덩허리근과 넙다리네갈래근의 근육량 저하는 보행 능력에 영향을 준다. 


반면, 팔 근육은 16퍼센트, 몸통 근육은 6퍼센트 줄기 때문에 다리 근육량의 감소가 무엇보다 크다. 


즉, ‘노화 -> 근육량 저하 -> 보행 능력 저하 -> 건강 저하’의 공식에 공감이 간다. 

따라서 저자는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근육 운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근육의 바탕이 되는 영양소(동물성 단백질)와 뼈의 바탕이 되는 영양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적절한 휴식도 필수적이다. 


특히 30대에 근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먼저 ‘좋은 보행’을 추천한다. 

핵심은 ‘발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걷는 것’이다.

다음은 ‘등 근육을 쭉 펴고 걷기’가 필요하다. 


스트레칭도 필수다. 

무릎 펴기 체조, 누워서 다리 들기 체조, 스쿼트 등 간단한 동작들이다. 


과도한 음주도 문제가 되는데, ‘넙다리뼈머리 무혈성괴사’라는 병은 알코올 섭취가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즉, 혈류 장애로 인해서 뼈 조직이 죽는 병이다. 


특히 성장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수면’도 아주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햇볕을 쐬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차나 커피는 잠들기 4시간 전부터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전에는 TV나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이러한 수면의 질도 결국 고관절을 좋은 상태로 유지시킨다. 


식습관도 중요한데, 우유, 치즈, 요거트 등으로 칼슘을 보충해야한다. 

우유는 특히 골다골증이나 골절 예방에 최적이다. 또한 칼슘만 섭취할 것이 아니라 비타민 K와 비타민 D로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K2는 낫토와 청국장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낫토를 많이 먹는 동일본에서는 잘 먹지 않는 서일본보다 고관절 골절이 적게 발생한다고 한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 말린 정어리도 좋다.


요새 건강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는 데, 일본 의사 분들이 쓴 책은 쉽고 재미있다. 

그래서 많은 번역서가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하루에 3분간 실천을 매일 해야 한다. 읽고만 끝내서는 안 된다. 

이제 고관절을 보호할 때다. 


저자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한 바와 같이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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