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읽다, 타이완 세계를 읽다
우 링리. 크리스 베이츠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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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가 아주 강렬하다. 

탈을 쓴 배우가 부채 같은 것을 두고 춤을 추는데, 주변에 빨간 가루 같은 것이 날린다. 배우의 강한 기운, 어쩌면 이것이 오늘날의 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대만은 예전에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하고 싶을 정도로 산업이 골고루 발전한 경제 대국이다. 지금도 IT 기술의 중심이고,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대국이다. 따라서 대만인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예전에 미국에서 만난 대만 친구에게 Chinese라고 얘기를 했다가 그 친구는 자신이 Taiwanese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내가 나중에 해외에서 거주하고 싶은(적어도 3개월 이상) 지역 중 하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에 이어서 대만이 그곳이다. 


출장 차 대만을 종종 가는데, 그 때마다 대만의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좋은 날씨에 매력을 느낀다. 이 책의 저자 우 링리, 크리스 베이츠는 대만인과 미국인 부부인데, 결혼 후 미국에서 1년, 대만에서 18년, 싱가포르에서 15년간 생활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대만인뿐만 아니라, 서양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대만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만의 역사, 사람들, 사회, 살아보기, 음식, 즐기기, 언어, 일하기, 속성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한 마디로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타이완을 통째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책의 1장에 저자의 남편인 크리스가 1970년대에 바라본 대만과 현재의 대만을 비교한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1970년대의 대만은 이제 막 산업화로 접어들고 있었고, 집에는 에어컨이 없고, 정치도 불안정한 상태였다. 지금의 대만에는 타이페이 101과 같은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복합 쇼핑몰이 들어섰다. 또한 대만은 IT 강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종종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대만 사람 중에는 한국 사람들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의 주력 사업이 침범을 당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느낄 만하다고 생각한다. 


대만은 사실상 열대섬이고, 해발 3000미터 고봉이 무려 100개 넘게 늘어서 있다. 또한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있기 때문에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지진도 종종 발생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심심치 않게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보게 된다. 


초기 정착민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오세아니아 사람들 같은 인종 집단으로 무려 여덟 개의 언어 집단이 있다고 한다. 현재 25만 명의 원주민 정도가 남아서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종은 중국인들이다. 

먼저 17세기에 명나라의 정성공은 선박 3000척을 보유한 부유한 무역상이었는데, 1662년 네덜란드 인들을 몰아내고, 자신의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1683년 청나라에 의해서 무참히 진압되었다. 이후 청나라에 세금을 납부했지만, 청나라는 이 나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 일방적으로 대만을 일본에 양도했다. 우리나라와 같은 아픔을 겪은 것이다. 


이 후 중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자 장제스를 비롯한 200만 명의 중국 본토인이 대만으로 건너왔다. 이들은 전쟁의 패전으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그 불만이 표출될 수 있었다. 기회에 강한 장제스는 이를 경제 개발을 통해서 무마시키고,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시켰다. 마치 우리 나리의 ‘삼청 교육대’와 같이 ‘뤼다오’라는 섬에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했다. 여기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대만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겹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성장한 대만,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통해서 더욱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반면 외교적으로 왕따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과 대등한 대접을 원했지만, 세계의 국가들은 더 큰 대국인 중국을 지지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동참을 해서 많은 대만인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의 상황은 이해가 가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대만인들은 체면을 중시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체면을 신경쓰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너무 주위의 시선만 의식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특히 ‘그럭저럭 만족하기’의 문화가 인상적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국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네” - p56


한 중국인 선생이 저자의 남편인 크리스에게 권투를 가르칠 때 한 말이다. 

중국어로 마음대로, 편하게는 ‘suibian’인데, 이런 말을 종종 쓴다고 한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으면, ‘suibian’,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도 ‘suibian’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차린 게 별로 없어요’라고 말하지만 사실 엄청나게 진수성찬으로 접대할 때가 있다. 대만도 마찬가지 문화가 있다. 


특히 대만에서 사람들이 보통 칭찬의 말을 많이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한다. 일종의 겸양이기 때문이다. 


선물의 문화도 중요하다. 

졸업이나 결혼할 때는 1000~2000타이완 달러를 넣은 붉은 봉투(홍바오)를 준비한다. 

대신 시계, 손목시계, 손수건, 수건은 눈물과 장례식을 연상시켜서 불길하게 받아들이다.


대만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강하다.

학교에서는 체벌이 금지되어 있지만, 집에서는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거나 말을 안 들으면, 자로 손을 때리거나 주판 위에 무릎을 꿇게 한다고 한다. 물론 이런 부모들이 많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당근책으로 시험 성적이 좋으면 오토바이를 사주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대만에서 살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집을 구하는 방법, 가사 도우미를 사용하는 것, 장보러 가는 방법 등 아주 세세한 것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대만은 무비자로 3개월간 지낼 수 있지만 그 이상 거주하려면 정부가 인정하는 학원의 언어 과정에 등록해야 한다고 한다. 앞으로 현지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싶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물론 대만에서 운전은 쉽지 않다. 도로는 좁고, 차들은 많다. 더군다나 수많은 오토바이 부대를 만나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요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는 필요할 것 같다. 국제 운전면허 증이 있다면 30일간 오토바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고, 그 이상이 되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이 외에 이 책에서 저자는 대만의 관광지와 다양한 음식도 소개한다. 

눈이 호감함을 느낀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대만의 역사, 문화,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지, 거주하는 법, 음식 등 모든 주제를 다룬다. 


책을 덮으며 상상해 본다. 

오토바이를 타고, 대만 거리를 누비며, 어학원에 공부하러 가는 나의 모습을. 

이 책은 나에게 기분 좋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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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vs. 구글 미래 전쟁 - 두 거인이 벌이는 믿음과 꿈의 경쟁
강정우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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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10년 후에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물류 혁명, AI, 클라우드, 자율 주행차, 아마존 은행, 헬스케어, 우주 사업 등 


저자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솔루션 관련 최고전략 책임자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 심사도 하고 있다.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서 저자는 아마존과 구글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들이 현재 주도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소프트뱅크, 중국의 기업 등이 대항해서 따라오고 있다. 


아마존의 역사는 불과 25년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아마존의 성장은 거침이 없고, 새롭게 추진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많다.


물론 아마존은 온라인 상거래 업체로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코어 경쟁력은 물류다.

이미 이 회사가 보유하나 물류 저장 창고와 운송 시설은 맨해튼 면적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보잉 767-300 화물기도 총 40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로보틱스를 활용해서 물류 창고 내에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를 통해서 기존에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 클릭 후 배송 트럭에 상차되는 데 시간인 평균 60~75분을 단 15분으로 줄였다고 한다. 물류 로봇들은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고 이것이 결국 AI와 연결될 것이다. 


이제 물류는 단순히 제품을 보관하고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하도록 만드는 첨단 기술의 중심이 되었다. 비단 아마존뿐만 아니라, 많은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이 물류 창고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의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것은 본인들이 소화할 수 있는 물류량은 5~10%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개별 파트너들을 모집해서, 이들의 힘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서 물류 비용을 줄이고, 회사와 파트너가 둘다 윈윈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었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사 인수를 통해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구글의 도전도 쉽지는 않다. 결국 직립 보행형 로봇을 포기하고, 산업용 로봇으로 선회했다. 또한 구글은 자체 O/S와 앱, 무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의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구글은 AI의 강자다. 알파고 뿐만 아니라, AI가 작곡한 음악, 고양이 모양 식별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과학자가 한정된 상황에서 머신 러닝을 제공하여,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토ML 이라는 서비스가 흥미롭다. 

로보틱스와 AI와 더불어 앞으로 유망한 사업은 바로 사물인터넷 IoT다. 

결국 앞으로 많은 디바이스들은 서로 연결될 것이고, 디바이스의 가격이 점차 하락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런데 이 디바이스 안에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AWS가 제공하는 바와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이 안에 AI 알고리즘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디바이스를 만드는 업체들은 껍데기만 제공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모으는 알짜배기 정보들은 AWS가 독점할 것이다. 


이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서 물건을 거래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거래한다. 


반면,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마존 대비 뒤처지면, 현재 게임과 관련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론칭하여 아마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경쟁이 앞으로 주목된다. 

클라우드는 많은 기업들에 스토리지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해야 되고, 또한 개발자용 소프트웨어도 빠르게 업데이트해야 되기 때문에 속도전이 될 것이다. 


아마존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헬스 케어 사업으로 뛰어들어서, 약도 배달시키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중간 단계인 약국 등을 없애서, 의료비용을 낮추려고 한다. 이렇게 아마존은 미국의 ‘집’들에 접근하고 있다. 음성 인식 스피커 ‘알렉사’는 그 수단 중의 하나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보다 본질적으로 ‘생명학’의 기초에 시장해서 인간의 수명에 대해서 연구한다.

아마존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을 탐구하는 것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훨씬 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이들의 노화 연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인도의 저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십 년 내에 인간의 수명이 200년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한다.


다소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리지만, 현재까지 인간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트렌드를 봤을 때, 전혀 불가능한 얘기라고 치부하기는 힘들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우주 탐사도 경쟁을 하고 있다. 

아마존에게 있어서 우주 탐사는 하나의 ‘플랫폼 전략’중의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서 우주 탐사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그 플랫폼의 중심은 아마존이 있어야 한다.


결국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앨런 머스크의 스페이스 X,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등 많은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문득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된다.

아마존은 우리나라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통해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하려고 한다. IT의 강자 중의 하나인 한국, 그리고 누구보다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기술을 먼저 선보인다면 큰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 혁명, AI, 클라우드, 구글 자율 주행차, 아마존은행, 헬스케어, 데이터 과학, 우주 사업 등 앞으로 새롭게 다가올 변화들 중에서 인간의 삶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좀 더 편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반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될 헬스케어, 우주 개발 등은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도 든다.


빛과 같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미래에 대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최신 기술에 대해서 얇은 책에 잘 요약이 되어있다. 

현재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기에 유용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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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생각공부 - 유대인을 세계 1%로 만든 생각의 원칙
쑤린 지음, 권용중 옮김 / 마일스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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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에서 고작 0.2%를 차지(대한민국 국민은 0.7%)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장의 23%는 유대인, 미국 100대 기업의 40%는 유대인 소유, 구글, 코카콜라, 인텔, IBM, 레슬레는 유대인이 만든 세계적 기업이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하워드 슐츠, 스티븐 스필버그 뿐만 아니라, 로스차일드, 록펠러, 골드만삭스, JP 모건을 세운 사람들도 모두 유대인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은 어떻게 해서 지식과 부, 혁신을 주도하게 되었는가? 


이 책의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저자 쑤린은 하버드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이러한 원인을 유대인의 생각, 그리고 대대로 물려준 정신적인 자산을 꼽는다. 


사실 유대인과 관련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미 2015년에 출간되었고, 이번 책은 개정판이다. 

그 만큼 ‘부’와 ‘지식’을 쥐고 있는 유대인에 대한 관심은 해가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인데, 저자는 ‘공부’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목차는 ‘부와 생각공부’, ‘인맥과 생각공부’, ‘혁신과 생각공부’ 등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사소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술을 발휘해서 이를 돈으로 연결한다. 

그런데, 그러한 상술이 억지로 나온 것이 아니고, 고객이 선호하는 바를 잘 캐치한다.


“당신이 누구든, 나이가 몇 살이든,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학력이 높든 낮든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한 가지, 적극적으로만 생각하면 당신도 돈을 벌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러셀 콘웰, p17


이렇게 적극적인 사고는 곧 ‘부’로 연결된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모은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에 더는 돈 벌 기회가 없다고 포기하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아직도 이 세상에는 거대의 부가 존재하고,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 

물론 그 부를 움켜쥐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부를 이루는 것이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유대인이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다만, 가까운 곳에서 부를 찾는다. 


그리고 부를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은 ‘근검 절약’이다.

록펠로도 1원을 아끼는 절약 정신을 통해서 부를 일굴 수 있었다.

“돈지갑을 잘 감시하라. 돈이 함부로 주머니에게서 나가지 못하게 하라. 다른 사람이 당신을 ‘구두쇠’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명심해라. 1원을 써서 2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때만 1원을 써라” - 록펠러, p185 


또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을 이룰 수 없다.

반드시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 


유대인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때 두 가지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첫째, 영향력 있는 사람을 찾아 그와 친분을 쌓고, 상대방에게 먼저 베푼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도움이어야 한다. 둘째, 적절한 순간에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특히 체면 때문에 남에게 도움을 요청 안한다면 성공의 기회를 날려버린다고 한다. 


정말로 이 부분은 맞는다고 생각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면, 기꺼이 응한다. 

물론 거절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적어도 시도를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잔꾀를 큰 지혜로 바꾸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케일리는 자신이 출판한 책이 독자들에게 외면 받고 잘 팔리지 않자, 그 책을 대통령에게 증정했다. 그리고 나중에 대통령을 찾아가서 소감을 물었더니, 대통령은 아무 생각 없이 “좋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 “좋군요”를 이용해서 ‘대통령도 애독한 책’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책이 완판되었다. 


이제부터 더 재미있다. 저자는 또 다시 대통령을 찾았는데, 대통령은 이번에는 당하지 않으려고 “이 책은 전혀 재미가 없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대통령이 싫어하는 책, 절찬리 판매 중’이라고 광고를 했고, 역시 대박을 쳤다. 


마지막이 압권이다. 또 다시 그는 대통령을 찾아갔고, 대통령은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고, 테이블 위에 책을 올려놓은 채 침묵을 지켰다. 그는 ‘대통령도 결론 내리기 어려운 책, 구매하려면 서두르세요’라는 카피를 내걸어서 완판시켰다. 


이 일화는 여러 가지를 말해준다. 잔꾀를 지혜로 바꾼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케일리라는 작가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상식을 뛰어넘는 사고방식이다.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다. 


또한 유대인들은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는데, ‘협상은 상대를 굴복시켜 억지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만약 내가 원하는 바만 취한다면, 단기적으로 나에게는 유리하지만 결코 중, 장기적으로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할 수 없고, 시장에서 좋은 명성을 유지할 수 없다. 


유대인 사업가는 ‘시장은 언제나 고객이 창출해준 선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객을 왕처럼 모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말이 있다. 

“한 사람 뒤에는 250명의 잠재 고객이 있다”고 한다.


즉 1=250의 법칙인데, 한 사람이 만족하면, 입 소문을 통해서 250명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법칙은 전설의 세일즈맨인 조 지라드가 발견한 것인데, 그는 자동차 한 대를 장례업체 대표에게 팔면서,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의 숫자를 묻자 ‘250명’정도라고 했다. 


결국 사람은 한 평생 살면서, 장례식에 와 줄 중요한 지인을 평생 250명 알고 지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의 현재 위치나 재산, 직위에 상관없이 고객을 평등하게 대해야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유대인은 세상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대대로 물려온 정신적인 유산 덕분이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쓰고, 더 많은 강연을 하고, 더 많이 토론을 하면서, 노하우를 전수해야한다. 이 책은 그러한 ‘기브’의 중요성을 잘 전달한다. 


책에는 다양한 유대인의 성공 사례가 나오면서,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러한 사례들은 상당히 흥미로운데, 막상 책에서 광고를 한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마크 저커버그 등의 사례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어쨌든, 배울 점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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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당으로 오세요 - 식당의 한계를 넘어선 작은 정식집의 독특하고 합리적인 경영 이야기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 이해란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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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책의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저자는 이를 다소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고생문이 열리겠군요.” 


본인이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누군가를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것이 이 책의 집필 동기다. 


제목이 흥미롭다. 

미래식당이란 과연 어떤 곳일까? 로봇이 서빙을 하는 그런 곳일까? 


제목부터 독자의 시선을 잡는 이 책의 저자는 공대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다.

IBM, 쿡패드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퇴사 후 도쿄 진보초에 카운터석 12개짜리 ‘미래식당’을 열었다. 


책의 목차에서 ‘상식을 해체한다.’, ‘문제와 공포를 혼동하지 않는다.’, ‘학습: 기존 지식을 철저히 배운다’, ‘PDCA를 최고 속도로 돌린다’, ‘비방과 비평에 노출된다’ 등이 눈에 띄고 인상적이다. 


이 곳의 시스템은 단순하다. 메뉴가 매일 바뀌는 정식 하나로 3초 만에 식사를 제공한다.

어느 방송에서는 6초라고 소개했는데, 어쨌든 10초 내로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음식이 빨리 나오면 좋은 점은 회전율이 빠르다는 것인데, 점심시간에 평균 4.5회전, 최고 7회전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식당의 주인이 혼자이기 때문에, 한 끼 알바를 도입했다. 

즉, 50분간 주인을 도와주면 한 끼가 무료라고 한다. 이제까지 약 450명이 도와줬다고 한다. 저자는 이미 공유 경제의 원리를 터득한 것 같다. 또한 저자 자신이 일을 배우고 싶었을 때, 단 시간에 배울 수 없다는 아쉬운 점에서도 시작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한 끼 알바생이 식사를 안 하면 무료 식권을 식당 입구 옆에 붙혀둔다.

누군가 곤란한 사람이 한 끼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월말 결산과 사업 계획서를 블로그에 공개한다는 것인데, 그만큼 경영을 투명하게 한다. 저자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할 때, 오픈 소스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요식 업계에서도 ‘지식을 은폐하여 승자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지식을 공유하여 업계 전체를 개선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 p22


이 식당인 주인인 고바야시 세카이씨의 경영 철학은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단순히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 식당을 한 것은 아니다.

특히 저자의 ‘돈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든다. 


“돈을 버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많이 벌어서 많이 돌려주면 된다.” - p40


돈에 대한 선순환을 생각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절로 간다. 

그녀는 월 1회, 하루 매상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이 가게의 한 달 매출이 천만 원이 넘기 때문에, 하루 매출의 절반은 15만 원 이상이고, 연간이면 200만원 이니 적은 돈이 아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고객관도 마음에 든다. 

‘그러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 자신인지 손님인지 명확히 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그녀가 가게 문을 닫는 경우 손님이 와도 ‘가게 문 닫았어요’가 아니고, 반찬이 이거 밖에 없는데도 드시겠냐고 물으면 손님은 기뻐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식당을 혼자 경영하는 것 외에 (한 끼 알바도 있지만) 책도 쓰고, 인터뷰도 하고, 시장 조사를 위해서 휴일에는 여러 가게를 방문한다. 하루 네 끼를 먹은 적도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여섯 살 아이가 있고, 임신 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시간을 쓰는가? 

(나랑 비슷하다)


비결은 아주 단순하다. 다른 곳에는 신경은 안 쓴다.

저자는 집 주소의 번지도 기억 못하고, 자신이 태어난 해도 헷갈려한다. 

오직 필요한 곳에만 에너지를 쓴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야구팬인 나도, 작년 1월부터 글을 쓰면서, 한국 시리즈 우승팀이 어디인지 몰랐고, 네이버 뉴스를 안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몰랐다. 


오로지 회사일, 집필, 독서만이 전부였다. 

인간관계도 소원해지고, 책과 관련된 분들만 만나서 주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회식도 저녁에는 웬만해서 안하고, 점심으로 대체했다.


저자는 식당의 레시피도 공개하고, 식당을 열기 전 1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녀의 노력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응원했다. 


그리고 저자는 악성 댓글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강조한다. 


그녀가 컨설팅 받은 2대6대2의 법칙이 인상적이다.


“당신을 놓아하는 사람이 2라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6, 싫어하는 사람은 2의 비율로 반드시 존재합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 p163


유명해지거나 공인이 되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인데, 이 점도 공감이 간다. 

비방의 댓글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미래 식당’은 로봇이 주문을 받거나 서빙을 하는 곳이 아니다.

“기존의 것을 다르게 바라본 데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상식을 해체한다’고 말한 바와 같이 “왜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을까”라는 질문부터 저자는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고객의 Core Value(진짜 원하는 것)를 찾아서,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시작했다. 


즉 메뉴가 없으면 손님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단한 요리는 아니다. 냉장고에 남은 반찬들을 알려주면, 이 중에서 손님이 반찬 2개를 고르면, 이를 섞어서 요리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저녁 메뉴 때만 가능하다. 


사실 우리는 천편일률적인 생각에 갇혀있지 않은가? 

새로운 사업을 너무 거창하게 시작할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실제로 이 가게의 웹사이트 (http://miraishokuoc.om)에 방문해 보니, 가게가 참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메뉴에 대한 소개가 있고, 장소도 대여해준다. 


언젠가 일본에 가면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가게다. 


사업을 하려는 분, 아니면 1인 기업을 꿈꾸는 분들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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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사심은 없다 - 이나모리 가즈오
기타 야스토시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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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CEO는 일본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항공사인 JAL이 부도의 위기에 처했을 때, 2년 만에 흑자로 돌이킨 전설로 유명해졌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경영의 신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해서, 모든 서점에서 일본 서적을 내렸을 때, 그의 책만 유일하게 남아있었다는 비화도 전해진다.


이나모리 회장의 어록을 다룬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이 책은 경영의 신이 인정한 단 하나의 평전이라고 하니, 당연히 눈길이 간다. 


책의 양도 4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방대하지만, 구성이 잘 되어있어서 읽기에는 부담이 없고 편하다. 


저자는 동경대학교 법대를 나와서 자산 증권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2008년 미즈호 증권 은회 후,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에 들어갔는데, 일본의 이름난 경영인과 정치인의 일생을 그린 작품을 다수 집필했다. 


저자의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든다. 

실제로 이나모리 회장의 고향과 현장을 방문하고, 많은 이들을 인터뷰 하면서, 내용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저자만의 위트와 재치, 유머 감각도 글에 잘 녹여져 있어서, 정말 독자가 편하게 읽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전에도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결코 성공한 젊은이가 아니었다. 

20대 후반에 창업하기 전까지 평범한 아이, 평범한 젊은이였다. 

입시에 여러 번 실패하고, 취직도 잘 못해서 야쿠자 사무실을 찾아가려고 했을 정도다.

그런데, 그는 자신만의 철학과 의지로 ‘경영의 신’이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응석받이에 장난꾸러기로 ‘조금 더 노력해보자’라는 평가를 받은 아이였다. 응석받이도 그냥 응석받이가 아니고, 항상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고, 울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치지 않아서 ‘세 시간 울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또한 일본에서 조금 더 노력해보자는 것은 상당히 열등하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들면서, 골목대장이 되었다.

사실 그의 어머니는 굉장히 상냥하면서도 강한 기질이 있었다. 

예전 그의 삼촌이 어렸을 때, 대학생에게 맞고 오자, 직접 목검을 들고 찾아갈 정도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이나모리 가즈오에게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왜 울면서 돌아오는 거니?’ 하고 꾸짖고는 담에 기대어둔 빗자루를 쥐어주며 ‘때려눕히고 오렴!’하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 p42


어머니의 이러한 교육으로 그는 어떤 강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뒤를 보이지 않는다는 각오를 다졌다. 


구제 중학교 입시에 두 번 실패하여 그는 중학교 입시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입시 시험 실패 발표 날, 그의 담임선생님이 그를 위해서 원서를 대신 내어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만약 선생님이 원서를 내주지 않았다면, 그는 아버지를 따라서 인쇄소의 ‘장인’으로 남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주변의 도움과 끌어당김이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입시도 지원한 학교에 불합격, 희망한 회사에도 불합격, 차라리 ‘고학력 야쿠자’가 되겠다고 폭력단 사무소 앞까지 찾아갔을 정도다.

(그는 체구가 크고, 키도 크다.) 


결국 교수의 소개로 교토의 애자 제작 회사에 들어갔지만 도산 직전의 회사임을 알게 되었다. 회사는 처참한 지경이었고, 같이 입사한 5명의 동기들도 결국 다 퇴사를 했다. 그래서 입사 6개월 후 자위대에 입대하려고 했으나, 큰 형의 반대로 지원시기를 놓쳤다. 


“어쩔 수 없다. 생각을 바꿔 눈앞에 있는 연구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보자.” 


그는 마음을 고쳐먹고, 연구 개발에 올인한다. 

마침내 그는 자신만의 팀원들을 뽑아서, 이들과 함께 TV에 들어가는 U자형 켈시마를 개발해서, 적자 회사인 쇼후 공업에 유일하게 흑자 제품을 만들어줬다. 


또한 1957년 대규모 파업이 발생했을 때도 그와 그의 팀원들은 파업을 거부했다.

경영진에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신용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고객인 마쓰시타전기향으로 U자형 켈시마를 공장에서 몰래 만들어서, 담 너머에 다른 여직원에게 건네어주어 납품 기일을 맞췄다. 

나중에 이 여직원이 이나모리 회장의 부인이 되고, 부인 아사코는 우장춘 박사의 딸이었으며, 이나모리 회장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어서 그가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회사에서 그는 최선을 다해서 기여하려고 했으나, 결국 무능한 경영진을 만나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자 2년 후 다른 직원들과 퇴사를 해서 ‘8인의 사무라이’를 결성하고 1959년 회사를 설립했다. 5년 후 이 회사는 도산한다. 

1959년 3월 1일 마침내 교세라를 설립하고, 이나모리 회장은 다음과 같이 외친다. 


“우린 반드시 일본제일, 세계 제일이 될 것이다!”


그를 믿고 따르는 부하들조차, 또 시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허무맹랑한 그의 말은 결국 현실로 이루어졌다. 


특히 그의 이러한 뚝심으로 다른 기업들은 포기했던 미쓰비시의 송신파이프 냉각 호스도, 소니의 알루미나 도자기도 성공적으로 공급하면서 점차 회사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벤처 기업인들에게 ‘먼저 주문을 받아 놓고, 그때부터 어떻게 개발하지’를 고민하라고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자신의 능력을 그리고 기업의 힘을 미래 진행형으로 생각하라” 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다. 우리는 얼마나 미래를 생각하고 사는가? 보통 과거의 실패, 실수, 성공에 빠져 살지 않는가? 


또한 “무슨 일이 있어도 그 회사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고객에게 인식시키는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특히 이들과 첫 거래를 시작한 마쓰시타 전기의 구매는 하청업체들에게 가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많은 하청업체들이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나모리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원가를 맞추지 고민했다고 한다. 


“하청에 대한 혹독한 요구 사항을 원망스럽게 여기는지, 감사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길도, 경영자의 삶 자체도 달라진다.”  - p170


그는 일본에서 ‘호인’으로 불리는데 이는 그의 아버지의 기질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들은 가고시마라는 섬에서 어렵게 지내다가 형편이 좋아지자, 아버지는 가난한 형제들을 도와주고 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은 바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인과 호인의 기질,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장사의 기질, 교토의 사람들로부터 배운 냉철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경영인이 되었다. 


그는 ‘철학’을 강조했다. 경영인은 철학이 있어야하고, 어떤 종업원들이 자신에게 경영을 묻더라도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평소에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의 경영 철학, 어린 시절, 사업 경영 등을 잘 배울 수 있었다. 

평생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고, 많은 경영인들이 꼭 읽고 소화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책의 맨 뒤 페이지에 있는 핵심 철학 메시지와 인생의 정신 6개조를 적어본다.


  • 경영의 원점 12개명 

 .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하게 하라 

 .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 강렬한 소망을 마음에 품어라

 .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노력하라 

 . 매출은 최대로 늘리고, 비용은 최소화하라 

 . 가격 결정이 곧 경영임을 명심하라

 . 경영은 강한 의지로 결정됨을 기억하라

 . 불타는 투혼을 발휘하라

 .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마라

 . 항상 창의적으로 일하라

 .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하라

 . 꿈과 희망을 품고 늘 정직하라


  • 인생의 정신 6개조

 .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노력하라 

 .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

 . 반성하는 하루를 보내라 

 .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 

 . 선행하여 이타심을 쌓아라 

 . 감성적인 고민을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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