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7가지 성공 씨앗 - 남자아이 편
나카노 히데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창심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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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이들 때문에 종종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를 때도 있다. 

나름대로 최대한 이성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하나, 같은 말(“밥 먹어야지, 숙제 해야지, 잠 자야지, 이빨 닦아야지 등”)을 열 번 이상 반복하다보면,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다. 

아이가 건강하게, 그리고 밝게 잘 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험한 세상에 아이들이 더 잘 살기 위해서 공부를 시킬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면서(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과 부모간의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이 책 제목 《내 아이를 위한 7가지 성공의 씨앗》을 봤을 때, 어떤 아이의 교육 방식이 있을지 궁금했다. 


저자 나카노 히데미는 일본심리학회 인증 심리학자이고, 20년 간 3000건 이상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를 상담했다. 1회 상담이 무려 10만 엔(100만원)에 달하는 데도, 예약 대기가 넘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저자의 자녀 한 명은 의사(딸), 또 다른 한 명(아들)은 수의사가 되었다. 


이쯤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만나고 싶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갖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저자는 한 때 암이 몸에 퍼져서 아이들에게 유언을 남겨야 했는데,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직장을 가지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막상 아이들에게 ‘눈을 감고 마음이 설레는 것’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본인이 진정으로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깨닫는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어’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부모의 태도와 행동’, ‘부모의 삶의 방식’을 다룬다. 


특히 ‘자녀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육아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잠재의식을 다루다 보니, 상담 및 치료 시간이 무려 6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그 동안 치료한 3천 면의 고객에 소요된 시간만 1만 8천 시간이다. 


이 책은 7가지 씨앗을 다룬다. 

목차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씨앗은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이다. 이 씨앗에 ‘실패의 씨앗’ 일곱 가지,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 일곱 가지를 다룬다. 두 번째 씨앗은 ‘학력 증진의 씨앗’인데, 마찬가지로 ‘실패의 씨앗’ 일곱 가지, ‘학력 증진의 씨앗’이 일곱 가지다. 


세 번째는 ‘사람을 잘 사귀는 씨앗’, 네 번째는 ‘사랑받는 남자가 되는 씨앗’, 다섯 번째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의 씨앗’, 여섯 번째는 ‘자기 관리의 씨앗’, 일곱 번째는 ‘돈을 잘 버는 씨앗’이다. 


거의 어른의 자기 계발서 수준의 포괄적인 내용을 다룬다. 

7개의 주제에 7개의 성공의 씨앗이니, 모두 49개의 성공의 씨앗을, 실패도 48개(왜 1개가 빠졌는지는 모르겠다.)의 씨앗을 가르쳐 준다. 


먼저 프롤로그에서 아이들의 ‘잠재 의식’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소가 인상적이다.


  1. 부모의 말, 2. 부모의 행동과 태도, 3. 부모의 삶의 방식


특히 어린이들은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당연히 깊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아이의 잠재의식이 밭이고, 부모가 뿌리는 씨앗에 따라서 수확물이 달라진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그리고 그 잠재의식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암시=슬며시 보내는 메시지’다.” - p35


첫째,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에서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얘기가 있다고 한다. “역시 남자라니까!”, 혼낼 때도 “남자니까!” 라고 무심코 “남자”를 강조하다보면, 나중에 어린이 되어서 이성에게 졌을 때, 큰 패배감에 빠진다고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키우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부모가 일, 담배, 술 등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씩씩한 사람이 될 수 있 수 있다’ 라고 얘기하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는 나중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 ‘씨앗’이 심어진다. 


부모가 아이를 통해서 대리 만족하거나, 부모가 아이 때문에 ‘희생했다’라는 얘기도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반대로 부모의 지나친 자기계발 욕구로 아이를 외롭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다. 


좋은 씨앗은 당연히 ‘사랑해’, ‘좋아해’를 많이 얘기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구체적인 칭찬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엄하게 야단을 칠 때는 표정과 목소리를 바꾸고 자년의 눈을 보면서 손을 잡고 혼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아이는 ‘나쁜 일을 당하면 화를 내도 되는 구나. 그리고 사과하라고 말해도 되는구나’를 배운다. 그리고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혼났지만 그래도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의 씨앗을 전달한다.   


‘학력 증진의 씨앗’은 우리도 여러 차례 들은 것인데, 아이에게 공부하고 잔소리하면서 부모는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다. 

반대로 아이에게 공부든 운동이든 무리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독서와 공부’다. 

역시 모범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잘 사귀는 씨앗’도 중요한데, 아이들에게 친구보다 공부나 학원을 우선시하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사과하지 않는 경우다. 또한 ‘아이니까’라며 폭력을 눈감아주는 것도 문제가 된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교우 관계를 제한하는 것도 아이에게 나중에 인간 관계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랑받는 남자가 되는 씨앗’은 앞으로 더 중요한데, 남자니까 집안일을 돕지 않아도 된다든지, 항상 어린아이 취급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이 부분은 종종 발생하는 현상인데, ‘자식을 엄마의 이상형 혹은 왕자님’으로 만드는 경우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 아이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경우는 좋지만 엄마가 철이 덜 들어서, 아이에게서 이상적인 남성상을 요구하게 되면,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이상적인 ‘공주’를 원하게 된다고 한다. 


이 외에 엄마가 아빠의 횡포를 참기만 하거나(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자녀에게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거나, 자녀의 아픔과 실패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달래주는 것도 안 좋다. 너무 많은 규칙으로 아이들을 옭아매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부모의 말에 일관성이 없거나, 자녀에게 생긴 문제를 모른 체하는 것도 나쁜 씨앗을 심는 경우다. 부모가 돈을 헤프게 쓴다거나 반대의 경우도 아이들에게 잘못된 경제관념을 심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부모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 같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너는 엄마가 사는 의미 그 자체야. 좋은 엄마가 아니라서 미안해. 그래도 이 말 만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어. 언제나 너를 가슴 깊이 사랑한단다. 영원히 사랑해. 그리고 항상 엄마는 네 편이야.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이 책은 ‘여자아이’편도 있다. 나는 남자아이들만 있기 때문에 남자아이편만 읽어봤지만 여자아이편도 흥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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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즐거움 - 배고픈 건 참아도 목마른 건 못 참아
마시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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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즘이라는 작가는 음료계의 설민석, 신상털이, 기미상궁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작가는 지금도 편의점과 마트를 떠돌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260편이 넘는 콘텐츠를 만드는 동안 636개의 음료를 마셨다고 한다. 

3주간 숙취 해소 음료, 콜라 신상 하러 도쿄 가기 등 각 종 시도를 하면서 마시즘을 예술로서 승격시킨 사람이다. 


저자는 음료에 대한 ‘스토리’를 찾아서 음료를 고를 때 이러한 이야기를 알면 음료를 고르는 이유와 취향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음료에 대한 흥미진진한 역사, 문화, 각 종 상식을 설명한다.


사실 음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커피’다. 

그러면 커피의 기원은 어떻게 될까? 

커피는 6~7세기 무렵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염소지기 칼디가 염소들이 붉은 열매를 먹고 길길이 날뛰는 것을 보고, 본인도 먹어보았다. 온 신경이 또렷해지는 기분이었고, 이를 수도사에 가져가서 수도사는 이를 악마의 열매라고 해서 불구덩이에 던졌는데, 그윽한 냄새를 맡고, 음료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슬람 수도사들에 의해서 보급된 커피는 16세기 로마로 흘러들어갔다. 커피는 교황 클레멘트 8세에게 사랑을 받고, 유럽 전력에 알려졌다. 이전에 당시 유럽에는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맥주나 포도주를 마셨다. 당연히 정신이 몽롱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커피가 유럽인들의 정신을 맑게 만들었다. 


다음은 ‘맥주’다. 나도 자칭 맥주 매니아이기 때문에 궁금증이 든다. 

맥주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기원전 4000년경 빵을 만들다가 실패해서 나온 액체라고 한다. 


이후 중세 시대에 맥주는 수도사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탄생 배경이 흥미롭다. 

사순절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부활절 전까지 40일 동안의 기간인데, 이 때는 기도와 절제, 금식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금식 기간에 빵 대신 액체를 먹기 위해서 만든 것이 맥주인데, 다행히 교황은 이를 용인했다. (교황이 맛 본 맥주는 이미 배달하는 동안 상해서 맛이 상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와인의 역사는 무려 기원전 5000~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아가 현재의 터키 동부 지역인 아라라트산에 포도 농사를 짓고, 와인을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서 이 곳을 최초의 와인 생산지라고 추정한다. 


이집트에서는 와인이 황제나 귀족들이 마시는 고급술 이었지만 그리스에서는 지중해의 토양과 기후 덕분에 와인을 풍족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리스인은 맥주는 야만의 상징이라고 여기고 와인을 문명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스어로 ‘심포지엄’은 ‘함께 마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들은 밤새도록 와인을 마시면서 정치와 예술을 논했다고 한다. 


로마 시대에 와인의 문화는 꽃을 피우는 데, 계급에 따라 마시는 와인도 달랐다. 


알코올이라는 말이 아랍어 ‘알쿠흥’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아랍의 연금술사에 의해서 와인은 증류되었고, 증류주가 탄생했다. 

이들은 증류된 와인을 약품이나 소독용 물질로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와인을 증류시킨 것을 ‘브랜디’라고 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술이었기 때문에, 

신대륙을 찾던 사람들은 새로운 증류주를 찾았다. 

이것이 사탕수수의 부산물을 이용하여 만든 술인데, ‘과격한 소동’을 뜻하는 럼블리온에서 유래한 ‘럼’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에서는 프랑스에서 사탕수수를 수입해서 럼주를 만들었는데, 영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탕수수에 세금을 매기고, 결국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는 영국과 미국 독립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차’ 또한 유래가 길다. 기원전 2732년에 ‘신농’이라는 사람이 농사를 알려주고, 바람에 날아온 잎이 끊는 물에 떨어져 이를 마셔보니, 원기가 회복되었다고 하다. 차는 가장 트렌디한 의약품이었다. 마침내 기원전 733년 당나라 시대에 ‘육우’라는 사람이 지금의 차 문화를 만들었는데, 《다경》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찻잎을 따는 법, 제다 과정, 차의 종류와 다기, 수질, 예절 등 차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코카콜라는 기존에 술을 탄 알코올 음료였으나, 나중에 애틀랜타 주에서 금주법이 시행되자 코카나무와 콜라나무를 합친 코카콜라가 탄생했다. 


당시 코카콜라는 일종의 약처럼 두뇌를 깨우는 제품으로 우울증도 치료한다는 과대광고를 했다. 하지만 콜라는 결국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서 전 세계 국민의 음료가 되었다. 


물론 콜라는 카페인과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음료다. 


이 외에도 저자는 게토레이, 한국 맥주 카스, 하이트, 소주인 처음처럼, 참이슬 등을 선보인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마시는 즐거움을 모두 알려준다. 


인류의 마시는 역사는 정말 오랜 기간 동안 계속 되었다. 

그만큼 먹는 것 못지않게, 마시는 것은 인류에게 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이 책을 통해서 음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내용도 간략하고, 저자의 유머 코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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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부업 안내서
수지 무어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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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기 쉬운 세상이 왔는데, 어째서 적당히 안주하려 하는가?” - 세스 고딘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요새는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종도 생겼다. 


어떻게 보면, 세상이 연결되고 디지털화가 되면서, 우리는 자꾸 주변을 쳐다보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불만도 더 커지고 있다. 

SNS를 통해서 바라보는 삶은 더욱 그렇다. 

나는 힘들게 회사를 다니는데,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편하게(?) 다니거나,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라는 책은 이렇게 나의 삶에 회의가 드는 사람들에게 ‘청량음료’ 아니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저자도 좋은 직장을 뛰쳐나와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이룬 결과다. 

물론 자신의 부업의 수입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 무려 1년 6개월 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자 수지 무어는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이다. 포춘 500대 기업에서 영업이사직으로 근무할 때는 연봉이 거의 5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과감히(?) (사실은 충분히 준비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비즈니스/라이프 코치로 변신하여 성공했다. 


그녀는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 즉 영업인으로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꾸준히 부업을 하고, 코칭을 하면서 부업을 했다. 


이 책은 총 15개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왜 기다리는가?’, ‘두려움 극복하기’ 등의 문제 제기와 현황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첫 목차에서 시작하는 서론이 인상적이다. 


“창밖으로 푸른 하늘을 내다보았다. 휴...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드는 핀을 하나 발견했다. 시인 메인 올리버의 ‘여름날’이라는 시에서 따온 구절이었다. ‘말해 주세요. 하나뿐인 이 거칠고 소중한 삶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일은 무엇인가요?’. 내 영혼이 비명을 질렀다. ‘이건 아니야!’” 


그런데, 저자는 바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 

이렇게 회의를 느껴서 시작한 것이 부업이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을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2013년 갤럽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직장인 중 13퍼센트만이 업무에 몰두한다고 나타났다. 


그녀는 뉴욕대학교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자신의 영업 인맥을 활용해서 편집자들에게 기사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다행히도 그녀의 기사는 인기를 끌었고, 두 달 만에 기고와 코칭으로 돈을 벌게 되었다. 원고료는 하루 75달러에서 많게는 750달러였다고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타이핑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월 4,000달러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는데, 이는 그녀가 주당 12시간 ~ 16시간 근무한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보통 35세 ~ 49세의 평범한 미국인들이 일주일에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33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그녀는 남들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부업을 진행했다.

물론 지금 내가 즐기는 즐거움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당신은 이 일에 전념해야 한다. <왕좌의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시간을 포기해야 하고 술자리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 p17


사실 나도 글을 쓰면서, 저녁 시간을 많이 아끼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주로 글을 쓰는 시간이 새벽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에너지를 잘 배분했기 때문에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는 많은 이들이 ‘두려움’ 때문에 결국 부업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한다.

  1. 나는 모자란 사람이야.
  2. 나는 가진 게 넉넉하지 않아. 


이를 극복하려면 ‘나만의 규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즉, 주변의 ‘가치 판단’에 귀 기울이기를 중한다고 나의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서 행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부업에 대한 리스크도 생각은 해야 한다.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낙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해서 준비 비용으로 돈을 날리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회사/상사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거나, 누군가에게서 ‘그러게 내가 뭐랬어’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풀타임 잡을 계속 열심히 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면 된다고 말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맥이 풍부해야 한다. 

둘째, 저명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접근하기 쉽다. 


무엇보다 인맥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친구 보다는 ‘친구의 친구’를 잘 살펴봐야 한다. 


부업의 시작은 우선 ‘당신이 해내서 자랑스러웠던 일 세 가지, 혹은 해결해서 뿌듯함을 느꼈던 문제 세 가지’를 나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사용한 스킬, 이를 부업으로 연결할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아주 확실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글을 쓰겠는가? 스쿠버 다이빙을 가르치겠는가? 연애 상담을 하겠는가? 공짜로라도 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이자 아주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일임을 뜻한다.” - p75


그리고 나와 같은 부족(Tribe)을 찾으라고 한다. 

그 부족은 독서 모임, 요리 수업,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 봉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이고, 이를 위한 실행 방안도 소개한다.

즉, 마감일을 정하고, 어떠한 핑계도 용납하지 말고, 방해 요인을 없애고, 과정을 즐기며, 일정한 성과를 내면 기념하라고 말한다. 

부업을 할 때는 그 일에 최대한 집중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또한 일주일에 최소 4시간은 부업에 전념하기를 권장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베스트셀러는 케이 캐넌과 E.L.제임스가 출퇴근을 하는 열차 안에서 대부분 집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2013년 95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면서 E.L.제임스를 그 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작가로 포브스 명단 1위에 올렸다고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한다.


“캔디 크러시 게임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의 근황을 스토킹하는 그 시간이 꼭 필요한가?” - p111


결국 나의 일에 우선 순위를 둬야한다고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아마 수없이 많은 거절을 당하고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거절을 극복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차피 확률은 반반이다.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게 요새 하루에 얼마나 일을 많이 하냐고 질문했을 때, 저자는 순간 멈칫했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글쎄, 달력은 일정으로 가득하지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 p213


어쩌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것으로 우리의 일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가? 

52시간이든, 40시간이든, 사실 시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일의 표면 보다는 이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일은 결국 우리 인생의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그것이 풀타임의 일이든, 부업이든 마찬가지다. 

결국 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당신은 경력을 쌓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사는 것이다.” - p12 셰릴 스트레이드, <와일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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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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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 켄 로빈슨은 영국 워릭대학교의 명예 교수이고, 창의성 계발과 혁신, 인적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선구자이다. 그는 500개 기업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와도 함께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교육에 대한 문제 제기로 시작해서, 부모의 역할, 자녀에 대한 바람직한 교육 방향, 앞으로 필요한 교육 생태계에 대해서 논한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부모님들과의 인터뷰를 보면, 현재 학교 교육 체계에서는 아이들의 잠재 능력을 볼 수 없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같은 시스템에 몰아놓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문제 제기를 한다.


“아이들은 학습을 좋아한다. 그러나 교육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때로 학교에서 큰 문제를 겪기도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 p25


어떻게 보면, 획일화된 교육 때문에 ‘공부’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것 같다.

원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공부를 좋아하게 돼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한 가지 답을 강요하고, 아이들 간에 경쟁을 부추긴다. 


학교라는 공간은 19세기 대중교육이 도입된 이래로 전형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아이들(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은 대학 기간을 제외하고, 약 14년은 학교에서 생활하고, 이는 무려 2만 2000시간에 달한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양한 기술을 취득하고, 경험을 쌓고,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기대감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교육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렇게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현재의 교육 방식이 문제가 있다. 

또한 이러한 전통적인 수업 방식, 그리고 늘어나는 영양섭취로 과체중 아이들이 늘어나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증가한다. 


문제는 직업 역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직업은 계속 생겨나고, 사회는 변화하는데 교육 방식은 크게 바뀌고 있지 않다. 


물론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다. 

미국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에 집중한다. 이러한 과목들은 나라의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실용적인 학문에만 집착하다 보면, 교육의 균형이 깨질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서 교육 과정에서 예술 및 인문학 과목이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교사들은 STEM에 Arts를 추가한 STEAM을 주장하고, 저자는 SHTEAM으로 해서 인문학(Humanities)도 추가해야 한다고 한다. 


저자가 처음에 화두로 제시한 ‘시험 공장’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어느 순간 학교는 ‘시험 공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시험 공장이 된 이유는 결국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더 좋은 대학으로 학생들을 보내는 학교들에는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고, 시험 성적이 떨어지는, 즉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학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수십억 달러의 교육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시험 위주의 공부는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는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좋은 대학을 나와도 더 이상 큰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2020년에 전 세계 근로자에게 요구하는 창의성, 유연성, 협동심, 팀워크, 감성지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역시 철저한 시험과 입시 위주의 공부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슈퍼부모’와 같은 완벽한 부모가 될 것이 아니라, 나만의 양육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주위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키고, STEM 위주로 가르치다 보면, 거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여러 가지 유형의 부모가 존재한다.

권위적인 부모, 지휘적인 부모, 방임적임 부모, 무관심한 부모, 그리고 아이를 강박적으로 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 등이 있다.


우리는 어떤 부모에게서 자랐고, 어떤 부모인가? 

지휘적인 부모를 가장 바람직한 모습으로 제시하는데 아이에게 규칙을 제시하고, 이유를 설명하고 그 규칙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모이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행복지수가 높고 사회생활도 더 잘한다고 한다. 

결국 저자는 무관심하거나 ‘헬리콥터 부모’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권위적이고, 지휘적이고, 방임적인 모습을 조금씩 갖고 있다고 한다. 


부모에게는 숙제를 대신 해주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고, 함께 공부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가족 일정표를 만들라고 제안한다. 특히 가족 공부시간을 정하는 것과, 숙제를 실제 생활과 연관시키는 방법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부모의 자세가 갖추어진다면 그 다음은 아이에 대한 이해다.


저자는 이전에 비해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한다.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서, 실외보다 실내 활동이 많아졌고, 디지털에 노출되면서, 잠도 충분히 자지 않는다. 

비만도 늘어나고, 깊은 숙면을 못 취하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좋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단순 명료하다. 

1. 잠을 충분히 자게 하라. 2. 움직이게 하라. 3. ‘나가서’ 놀게 하라.  

특히 요새 아이들은 갈수록 자연에서 멀어지고 있어서, 자연과의 교감을 많이 못하고 있다. 자연과의 교감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 가지 방안만을 제시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각자의 방식에 맞추기를 제안한다. 

사실 저자가 얘기한 대로 교육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의 입장에서 노력은 할 수 있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현재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서 새로운 교육을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청년 인구 12억 명 중에서 7,000만 명이 실직 상태이고, 상당수가 대학 졸업생이라고 한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청년은 더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 입장에서는 ‘최소한’ 대학 졸업장을 갖기를 원할 수밖에 없고, 

많은 학교와 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부모들의 약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에서도 저자는 다양한 교육 방식을 제시한다. 

그것이 일반적인 학교 교육이 될 수 있고, 대안학교, 홈스쿨링, 언스쿨링 등 다양하다. 

물론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도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교습 방식을 소개한다. 


또한 부모가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도록 참여하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교육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말라는 뜻도 된다. 


저자는 대학 교육만이 최적의 선택지는 아니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것은 직업 훈련이 될 수 있고, 또한 ‘창업’도 하나의 옵션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부모로서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받지 않도록, 몸을 움직이게 하고, 자연을 더 접하게 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같이 해서 균형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정말로 끊임없이 변하는 이러한 직업 환경 속에서 부모도 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이해했고, 한국과 유사한 문제점을 많이 발견했지만, 왠지 숙제를 더 받은 느낌이다. 그래도 부모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참 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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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 세계를 장악한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
피터 필립스 지음, 김정은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가 아주 인상적이다.

이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사람들의 명단, 그리고 미국의 언어학자, 정치 사상가인 놈 촘스키의 이 책에 대한 한 마디.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지 낱낱이 밝혀낸다” 


이렇게 흥미를 유발하는 책인데, 실제로 389명, 그리고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제까지 이런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저자 피터 필립스는 미국 소노마주립대학에서 정치 사회학 교수로 재직 중인데, 라디오 쇼를 진행했고, ‘필러 인권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이 사회의 권력자를 파헤쳐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인 파워 엘리트의 70년 역사, 2장은 세계적 거대 자산운용사, 3장은 경영자, 4장은 조력자, 5장은 수호자, 6장은 이념가, 7장은 거대한 힘에 맞서는 민주주의 운동과 저항을 다룬다. 


역시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를 경영하는 이사진 199명, G30과 삼극위원회 집행부 85명, 대서양위원회 집행부 37명, 세계경제포럼 이사회 22명, 빌데르부르크회의 운영위원회 32명, 그리고 초국적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진 14명.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17개 기업이 관리하는 자산은 무려 41조 1000억 달러(전 세계의 총 부는 255조 달러)라고 한다. 한화로는 41000조원인데, 상상할 수 없는 자산 규모다. 세계 경제 포럼은 수입이 50억 달러 이상인 세계적 기업 1000개에서 1인당 약 2만 5000달러를(2천 5백만원) 내고 참석한다. 하지만 이 경제 포럼에서 결정되는 의사 결정은 없고, 어떻게든 부를 더 늘리기 위한 방법을 주로 논의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기득권자들이 서로의 인맥을 늘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장소인 것이다. 


“2016년 1월 옥스팜인터내셔널은 62명의 개인이 세계 인구의 절반과 맞먹는 수준의 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1년 뒤 그 숫자가 단 8 명으로 줄었다. 부의 집중화는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p23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6명은 다음과 같다.

빌 게이츠(미국, 888억 달러), 아만시오 오프테가(스페인, 846억 달러), 제프 베이조스(미국, 822억 달러), 워런 버핏(미국, 762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미국, 560억 달러), 카를로스 슬림 엘루(멕시코, 545억 달러) 순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총 2,047명에 달한다고 《포브스》에서 발표했다. 이러한 초국적 자본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학계, 언론 등의 분야에 ‘슈퍼클래스’가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를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일종의 유대의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슈퍼 클래스는 전 세계에 0.0001 퍼센트로 약 6000명 내지 70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 중 94%가 남성이고, 주로 백인이며, 대부분 북아메리카와 유럽 출신이라고 한다. 이들이 G8, G20, NATO, 세계은행, WTO의 의제를 설정한다고 추정된다.


이들 초국적 자본가 계급/글로벌 파워 엘리트들은 전 세계 몇십만 명의 억만장자 및 백만장자 등 추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윌리엄I. 로빈슨에 의하면 인류는 1퍼센트, 19퍼센트, 나머지 80퍼센트로 나뉘어 있으며, 부는 계속해서 인류의 상위 5분의 1에게 집중되어 있다. 초국가 자본가 계급 엘리트들은 역사상 이렇게 많은 중산층은 존재한 적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나, 중산층은 계속 사라지고 있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부의 집중화는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상위 30퍼센트가 95퍼센트 이상을 지배했으며, 나머지 70퍼센트는 세계 자원의 5퍼센트 미만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인류의 절대 다수는 중산층의 생활조차도 누리지 못하고, 현재의 자본주의 체계하에서는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UN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전 인류의 9분의 1인, 7억 9500만 명이 만성적인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고, 2050년까지 20억 명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이 낭비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문제는 부가 편중화되면서, 이 자산가들은 자산을 더 불리기 위해서, 기업에 투자하고, 전쟁에도 투자한다. 제조업에 투자하니,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고, 환경오염은 더 심해진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이러한 오염에 의한 질병으로 매년 사망하는 사람이 9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식량에 투자하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결국 돈이 없는 자들은 굶어죽거나 영양가가 떨어지는 값싼 음식에 의지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거대 기업들과 파워 엘리트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카콜라를 비롯한 설탕이 든 음료 때문에 매년 18만 명이 사망하는데, 이들은 코카콜라를 직접적으로 지지한다. 심지어 코카콜라가 배출한 플라스틱 병은 2017년에만 1100억 개가 넘고, 이는 전 세계 포장 용기의 59퍼센트라고 한다. 이 중 일부만 재활용되고, 이러한 플라스틱 콜라병 하나가 분해되는 데에 무려 450년이 걸린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강력한 기업들은 ‘너무 커서 파산시킬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 은행들이 저지르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미국 정부에서는 단순 벌금을 부과할 뿐 개인적으로 고소를 하는 경우가 없다. 심지어 불법 마약 카르텔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세탁해주었는데도 그 최고 경영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렇게 금융업계, 거대 기업, 정부, 군대 등 다양한 집단의 소수의 이해 집단의 이해 관계로 이 세계는 움직인다. 


이 책의 제목인 GIANTS는 거인이라는 의미다. 

반면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 거인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이들 파워 엘리트들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가 중요하다. 


“부디 그들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p9


또한 저자는 전 세계 2000명의 억만장자들에게 25퍼센트의 부유세를 물린다면 그 부를 인류의 나머지 인구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기를 제안한다. 아주 명확한 해결책인데 실현 가능성은 낮다. 


이 책은 불편한 진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을 해준다.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나는 슈퍼 클래스가 될 가능성이 제로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필요는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나의 사고를 넓혀줬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들 슈퍼 클래스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이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고, 보다 책임의식을 갖고 의사 결정을 내라고 요구한다. 마지막 장에는 이들에게 바치는 한 통의 편지와 유엔의 인권 선언문도 담겨져 있다. 


정말로 인류의 소득 불균형은 영원히 해소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인가? 

이러한 묵직한 질문을 뒤로 하고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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