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 세계를 장악한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
피터 필립스 지음, 김정은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가 아주 인상적이다.

이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사람들의 명단, 그리고 미국의 언어학자, 정치 사상가인 놈 촘스키의 이 책에 대한 한 마디.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지 낱낱이 밝혀낸다” 


이렇게 흥미를 유발하는 책인데, 실제로 389명, 그리고 주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제까지 이런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저자 피터 필립스는 미국 소노마주립대학에서 정치 사회학 교수로 재직 중인데, 라디오 쇼를 진행했고, ‘필러 인권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이 사회의 권력자를 파헤쳐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인 파워 엘리트의 70년 역사, 2장은 세계적 거대 자산운용사, 3장은 경영자, 4장은 조력자, 5장은 수호자, 6장은 이념가, 7장은 거대한 힘에 맞서는 민주주의 운동과 저항을 다룬다. 


역시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를 경영하는 이사진 199명, G30과 삼극위원회 집행부 85명, 대서양위원회 집행부 37명, 세계경제포럼 이사회 22명, 빌데르부르크회의 운영위원회 32명, 그리고 초국적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경영진 14명.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17개 기업이 관리하는 자산은 무려 41조 1000억 달러(전 세계의 총 부는 255조 달러)라고 한다. 한화로는 41000조원인데, 상상할 수 없는 자산 규모다. 세계 경제 포럼은 수입이 50억 달러 이상인 세계적 기업 1000개에서 1인당 약 2만 5000달러를(2천 5백만원) 내고 참석한다. 하지만 이 경제 포럼에서 결정되는 의사 결정은 없고, 어떻게든 부를 더 늘리기 위한 방법을 주로 논의한다고 한다. 한 마디로 기득권자들이 서로의 인맥을 늘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장소인 것이다. 


“2016년 1월 옥스팜인터내셔널은 62명의 개인이 세계 인구의 절반과 맞먹는 수준의 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1년 뒤 그 숫자가 단 8 명으로 줄었다. 부의 집중화는 너무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p23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6명은 다음과 같다.

빌 게이츠(미국, 888억 달러), 아만시오 오프테가(스페인, 846억 달러), 제프 베이조스(미국, 822억 달러), 워런 버핏(미국, 762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미국, 560억 달러), 카를로스 슬림 엘루(멕시코, 545억 달러) 순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총 2,047명에 달한다고 《포브스》에서 발표했다. 이러한 초국적 자본가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학계, 언론 등의 분야에 ‘슈퍼클래스’가 존재한다. 이들은 서로를 같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일종의 유대의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슈퍼 클래스는 전 세계에 0.0001 퍼센트로 약 6000명 내지 70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 중 94%가 남성이고, 주로 백인이며, 대부분 북아메리카와 유럽 출신이라고 한다. 이들이 G8, G20, NATO, 세계은행, WTO의 의제를 설정한다고 추정된다.


이들 초국적 자본가 계급/글로벌 파워 엘리트들은 전 세계 몇십만 명의 억만장자 및 백만장자 등 추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윌리엄I. 로빈슨에 의하면 인류는 1퍼센트, 19퍼센트, 나머지 80퍼센트로 나뉘어 있으며, 부는 계속해서 인류의 상위 5분의 1에게 집중되어 있다. 초국가 자본가 계급 엘리트들은 역사상 이렇게 많은 중산층은 존재한 적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나, 중산층은 계속 사라지고 있다.


저자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부의 집중화는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상위 30퍼센트가 95퍼센트 이상을 지배했으며, 나머지 70퍼센트는 세계 자원의 5퍼센트 미만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인류의 절대 다수는 중산층의 생활조차도 누리지 못하고, 현재의 자본주의 체계하에서는 앞으로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UN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전 인류의 9분의 1인, 7억 9500만 명이 만성적인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고, 2050년까지 20억 명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분의 1이 낭비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문제는 부가 편중화되면서, 이 자산가들은 자산을 더 불리기 위해서, 기업에 투자하고, 전쟁에도 투자한다. 제조업에 투자하니,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고, 환경오염은 더 심해진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이러한 오염에 의한 질병으로 매년 사망하는 사람이 9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식량에 투자하면서 식량 가격이 오르고, 결국 돈이 없는 자들은 굶어죽거나 영양가가 떨어지는 값싼 음식에 의지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거대 기업들과 파워 엘리트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카콜라를 비롯한 설탕이 든 음료 때문에 매년 18만 명이 사망하는데, 이들은 코카콜라를 직접적으로 지지한다. 심지어 코카콜라가 배출한 플라스틱 병은 2017년에만 1100억 개가 넘고, 이는 전 세계 포장 용기의 59퍼센트라고 한다. 이 중 일부만 재활용되고, 이러한 플라스틱 콜라병 하나가 분해되는 데에 무려 450년이 걸린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강력한 기업들은 ‘너무 커서 파산시킬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들 은행들이 저지르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미국 정부에서는 단순 벌금을 부과할 뿐 개인적으로 고소를 하는 경우가 없다. 심지어 불법 마약 카르텔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세탁해주었는데도 그 최고 경영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렇게 금융업계, 거대 기업, 정부, 군대 등 다양한 집단의 소수의 이해 집단의 이해 관계로 이 세계는 움직인다. 


이 책의 제목인 GIANTS는 거인이라는 의미다. 

반면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 거인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이들 파워 엘리트들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의 행보가 중요하다. 


“부디 그들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p9


또한 저자는 전 세계 2000명의 억만장자들에게 25퍼센트의 부유세를 물린다면 그 부를 인류의 나머지 인구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기를 제안한다. 아주 명확한 해결책인데 실현 가능성은 낮다. 


이 책은 불편한 진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을 해준다.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나는 슈퍼 클래스가 될 가능성이 제로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필요는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나의 사고를 넓혀줬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들 슈퍼 클래스의 이름을 밝힘으로써 이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고, 보다 책임의식을 갖고 의사 결정을 내라고 요구한다. 마지막 장에는 이들에게 바치는 한 통의 편지와 유엔의 인권 선언문도 담겨져 있다. 


정말로 인류의 소득 불균형은 영원히 해소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인가? 

이러한 묵직한 질문을 뒤로 하고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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