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 월급만으로는 살기 힘든 직장인들을 위한 부업 안내서
수지 무어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겉표지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기 쉬운 세상이 왔는데, 어째서 적당히 안주하려 하는가?” - 세스 고딘
정말 그렇다고 생각한다.
요새는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종도 생겼다.
어떻게 보면, 세상이 연결되고 디지털화가 되면서, 우리는 자꾸 주변을 쳐다보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불만도 더 커지고 있다.
SNS를 통해서 바라보는 삶은 더욱 그렇다.
나는 힘들게 회사를 다니는데,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편하게(?) 다니거나, 좋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라는 책은 이렇게 나의 삶에 회의가 드는 사람들에게 ‘청량음료’ 아니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저자도 좋은 직장을 뛰쳐나와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 이룬 결과다.
물론 자신의 부업의 수입이 어느 정도 올라오고, 무려 1년 6개월 동안 준비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자 수지 무어는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이다. 포춘 500대 기업에서 영업이사직으로 근무할 때는 연봉이 거의 5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과감히(?) (사실은 충분히 준비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비즈니스/라이프 코치로 변신하여 성공했다.
그녀는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 즉 영업인으로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꾸준히 부업을 하고, 코칭을 하면서 부업을 했다.
이 책은 총 15개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왜 기다리는가?’, ‘두려움 극복하기’ 등의 문제 제기와 현황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첫 목차에서 시작하는 서론이 인상적이다.
“창밖으로 푸른 하늘을 내다보았다. 휴...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드는 핀을 하나 발견했다. 시인 메인 올리버의 ‘여름날’이라는 시에서 따온 구절이었다. ‘말해 주세요. 하나뿐인 이 거칠고 소중한 삶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일은 무엇인가요?’. 내 영혼이 비명을 질렀다. ‘이건 아니야!’”
그런데, 저자는 바로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
이렇게 회의를 느껴서 시작한 것이 부업이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을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2013년 갤럽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직장인 중 13퍼센트만이 업무에 몰두한다고 나타났다.
그녀는 뉴욕대학교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자신의 영업 인맥을 활용해서 편집자들에게 기사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다행히도 그녀의 기사는 인기를 끌었고, 두 달 만에 기고와 코칭으로 돈을 벌게 되었다. 원고료는 하루 75달러에서 많게는 750달러였다고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 그녀는 언제 어디서든 타이핑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월 4,000달러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는데, 이는 그녀가 주당 12시간 ~ 16시간 근무한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보통 35세 ~ 49세의 평범한 미국인들이 일주일에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33시간 이상이라고 한다.
그녀는 남들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부업을 진행했다.
물론 지금 내가 즐기는 즐거움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당신은 이 일에 전념해야 한다. <왕좌의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시간을 포기해야 하고 술자리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 p17
사실 나도 글을 쓰면서, 저녁 시간을 많이 아끼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주로 글을 쓰는 시간이 새벽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에너지를 잘 배분했기 때문에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는 많은 이들이 ‘두려움’ 때문에 결국 부업을 시작하지 못한다고 한다.
- 나는 모자란 사람이야.
- 나는 가진 게 넉넉하지 않아.
이를 극복하려면 ‘나만의 규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즉, 주변의 ‘가치 판단’에 귀 기울이기를 중한다고 나의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서 행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하지만 부업에 대한 리스크도 생각은 해야 한다.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낙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해서 준비 비용으로 돈을 날리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회사/상사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거나, 누군가에게서 ‘그러게 내가 뭐랬어’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풀타임 잡을 계속 열심히 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면 된다고 말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맥이 풍부해야 한다.
둘째, 저명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접근하기 쉽다.
무엇보다 인맥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친구 보다는 ‘친구의 친구’를 잘 살펴봐야 한다.
부업의 시작은 우선 ‘당신이 해내서 자랑스러웠던 일 세 가지, 혹은 해결해서 뿌듯함을 느꼈던 문제 세 가지’를 나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사용한 스킬, 이를 부업으로 연결할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아주 확실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글을 쓰겠는가? 스쿠버 다이빙을 가르치겠는가? 연애 상담을 하겠는가? 공짜로라도 해주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이자 아주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일임을 뜻한다.” - p75
그리고 나와 같은 부족(Tribe)을 찾으라고 한다.
그 부족은 독서 모임, 요리 수업,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 봉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실행이고, 이를 위한 실행 방안도 소개한다.
즉, 마감일을 정하고, 어떠한 핑계도 용납하지 말고, 방해 요인을 없애고, 과정을 즐기며, 일정한 성과를 내면 기념하라고 말한다.
부업을 할 때는 그 일에 최대한 집중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또한 일주일에 최소 4시간은 부업에 전념하기를 권장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베스트셀러는 케이 캐넌과 E.L.제임스가 출퇴근을 하는 열차 안에서 대부분 집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2013년 95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면서 E.L.제임스를 그 해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한 작가로 포브스 명단 1위에 올렸다고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한다.
“캔디 크러시 게임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의 근황을 스토킹하는 그 시간이 꼭 필요한가?” - p111
결국 나의 일에 우선 순위를 둬야한다고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아마 수없이 많은 거절을 당하고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거절을 극복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차피 확률은 반반이다.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게 요새 하루에 얼마나 일을 많이 하냐고 질문했을 때, 저자는 순간 멈칫했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글쎄, 달력은 일정으로 가득하지만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 p213
어쩌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것으로 우리의 일을 정의하는 것이 아닌가?
52시간이든, 40시간이든, 사실 시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일의 표면 보다는 이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일은 결국 우리 인생의 하나의 부분일 뿐이다.
그것이 풀타임의 일이든, 부업이든 마찬가지다.
결국 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당신은 경력을 쌓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사는 것이다.” - p12 셰릴 스트레이드, <와일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