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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7가지 성공 씨앗 - 남자아이 편
나카노 히데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창심소 / 2019년 4월
평점 :
요새 아이들 때문에 종종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를 때도 있다.
나름대로 최대한 이성적으로 설명을 하려고 하나, 같은 말(“밥 먹어야지, 숙제 해야지, 잠 자야지, 이빨 닦아야지 등”)을 열 번 이상 반복하다보면,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다.
아이가 건강하게, 그리고 밝게 잘 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험한 세상에 아이들이 더 잘 살기 위해서 공부를 시킬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면서(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과 부모간의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그래서 이 책 제목 《내 아이를 위한 7가지 성공의 씨앗》을 봤을 때, 어떤 아이의 교육 방식이 있을지 궁금했다.
저자 나카노 히데미는 일본심리학회 인증 심리학자이고, 20년 간 3000건 이상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를 상담했다. 1회 상담이 무려 10만 엔(100만원)에 달하는 데도, 예약 대기가 넘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저자의 자녀 한 명은 의사(딸), 또 다른 한 명(아들)은 수의사가 되었다.
이쯤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만나고 싶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상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갖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저자는 한 때 암이 몸에 퍼져서 아이들에게 유언을 남겨야 했는데,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직장을 가지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막상 아이들에게 ‘눈을 감고 마음이 설레는 것’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본인이 진정으로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깨닫는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어’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자녀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부모의 태도와 행동’, ‘부모의 삶의 방식’을 다룬다.
특히 ‘자녀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육아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잠재의식을 다루다 보니, 상담 및 치료 시간이 무려 6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그 동안 치료한 3천 면의 고객에 소요된 시간만 1만 8천 시간이다.
이 책은 7가지 씨앗을 다룬다.
목차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씨앗은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이다. 이 씨앗에 ‘실패의 씨앗’ 일곱 가지,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 일곱 가지를 다룬다. 두 번째 씨앗은 ‘학력 증진의 씨앗’인데, 마찬가지로 ‘실패의 씨앗’ 일곱 가지, ‘학력 증진의 씨앗’이 일곱 가지다.
세 번째는 ‘사람을 잘 사귀는 씨앗’, 네 번째는 ‘사랑받는 남자가 되는 씨앗’, 다섯 번째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의 씨앗’, 여섯 번째는 ‘자기 관리의 씨앗’, 일곱 번째는 ‘돈을 잘 버는 씨앗’이다.
거의 어른의 자기 계발서 수준의 포괄적인 내용을 다룬다.
7개의 주제에 7개의 성공의 씨앗이니, 모두 49개의 성공의 씨앗을, 실패도 48개(왜 1개가 빠졌는지는 모르겠다.)의 씨앗을 가르쳐 준다.
먼저 프롤로그에서 아이들의 ‘잠재 의식’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 요소가 인상적이다.
- 부모의 말, 2. 부모의 행동과 태도, 3. 부모의 삶의 방식
특히 어린이들은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당연히 깊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아이의 잠재의식이 밭이고, 부모가 뿌리는 씨앗에 따라서 수확물이 달라진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그리고 그 잠재의식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암시=슬며시 보내는 메시지’다.” - p35
첫째, 자신을 사랑하는 씨앗에서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얘기가 있다고 한다. “역시 남자라니까!”, 혼낼 때도 “남자니까!” 라고 무심코 “남자”를 강조하다보면, 나중에 어린이 되어서 이성에게 졌을 때, 큰 패배감에 빠진다고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키우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부모가 일, 담배, 술 등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씩씩한 사람이 될 수 있 수 있다’ 라고 얘기하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는 나중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 ‘씨앗’이 심어진다.
부모가 아이를 통해서 대리 만족하거나, 부모가 아이 때문에 ‘희생했다’라는 얘기도 결코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반대로 부모의 지나친 자기계발 욕구로 아이를 외롭게 만드는 것도 좋지 않다.
좋은 씨앗은 당연히 ‘사랑해’, ‘좋아해’를 많이 얘기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구체적인 칭찬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엄하게 야단을 칠 때는 표정과 목소리를 바꾸고 자년의 눈을 보면서 손을 잡고 혼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아이는 ‘나쁜 일을 당하면 화를 내도 되는 구나. 그리고 사과하라고 말해도 되는구나’를 배운다. 그리고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혼났지만 그래도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의 씨앗을 전달한다.
‘학력 증진의 씨앗’은 우리도 여러 차례 들은 것인데, 아이에게 공부하고 잔소리하면서 부모는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다.
반대로 아이에게 공부든 운동이든 무리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울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의 독서와 공부’다.
역시 모범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잘 사귀는 씨앗’도 중요한데, 아이들에게 친구보다 공부나 학원을 우선시하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사과하지 않는 경우다. 또한 ‘아이니까’라며 폭력을 눈감아주는 것도 문제가 된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교우 관계를 제한하는 것도 아이에게 나중에 인간 관계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랑받는 남자가 되는 씨앗’은 앞으로 더 중요한데, 남자니까 집안일을 돕지 않아도 된다든지, 항상 어린아이 취급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이 부분은 종종 발생하는 현상인데, ‘자식을 엄마의 이상형 혹은 왕자님’으로 만드는 경우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 아이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경우는 좋지만 엄마가 철이 덜 들어서, 아이에게서 이상적인 남성상을 요구하게 되면,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이상적인 ‘공주’를 원하게 된다고 한다.
이 외에 엄마가 아빠의 횡포를 참기만 하거나(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자녀에게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거나, 자녀의 아픔과 실패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달래주는 것도 안 좋다. 너무 많은 규칙으로 아이들을 옭아매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부모의 말에 일관성이 없거나, 자녀에게 생긴 문제를 모른 체하는 것도 나쁜 씨앗을 심는 경우다. 부모가 돈을 헤프게 쓴다거나 반대의 경우도 아이들에게 잘못된 경제관념을 심어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바와 같이 부모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 같다.
“사랑하는 내 아들에게. 너는 엄마가 사는 의미 그 자체야. 좋은 엄마가 아니라서 미안해. 그래도 이 말 만은 자신 있게 할 수 있어. 언제나 너를 가슴 깊이 사랑한단다. 영원히 사랑해. 그리고 항상 엄마는 네 편이야. 앞으로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이 책은 ‘여자아이’편도 있다. 나는 남자아이들만 있기 때문에 남자아이편만 읽어봤지만 여자아이편도 흥미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