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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평점 :
책의 제목도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부제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밝히는 성공 포뮬러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성공 포뮬러를 보다 많은 데이터로 증명했을 뿐이다.
이러한 증명을 통해서 그 동안 우리가 막연히 갖고 있던 성공의 정의를 구체화 할 수 있다.
가장 신선한 접근은 성공과 성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성과를 많이 내면 성공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사실이다.
그런데, 성과를 내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결과가 너무나 다르다.
비슷한 성과를 내도, 어떤 사람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가져가는 반면에, 다른 사람은 조용히 잊힐 뿐이다.
이에 대한 예시로 저자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수많은 연합군의 비행기를 격추시킨 희대의 독일군 비행기 조종사 레드 배런, 그리고 그 보다 더 많은 독일군의 비행기를 격추시켰지만 잊힌 영웅에 대해서 다룬다.
레드 배런은 당시 붉은색으로 칠한 비행기를 몰고 다니면서, 동료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독일군의 사기를 올리는데 이용되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실히 인지시키고, 젊은 나이에 전장에서 사망하면서 더욱 더 그의 삶이 극적으로 미화되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공이며, 당신의 성공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문제다.” - p46
결국 ‘성공’은 혼자 이룰 수 없다.
주변에서 인정을 해줘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물리학자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실히 보여줬고,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를 다룬 수많은 전기물과 책, 영화가 있다.
반대로 수많은 영웅들과 동일한 성과, 또는 그 보다 더 뛰어난 업적을 내더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채, 사라져간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제 1 공식은 성과 + 연결망 = 개인의 성공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과를 내더라도 이것을 알릴 수 있는 연결망이 필요하다.
특히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예술, 감정, 와인 등이 그렇다.
물론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확연이 나겠지만, 만약 실력이 뛰어난 프로들의 대결이라면 어떨까? 맛이 훌륭한 와인들의 대결은 어떨까?
재미있는 것은 와인 대회의 경우, 감정의 18% 정도만 일관성을 보였고, 나머지 82%는 그 때, 그 때 결과가 달랐다. 즉, 같은 와인에, 같은 감정사라도 평가가 들쭉날쭉 했다는 것이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프로 연주자의 실력을 우리는 과연 구분할 수 있을까?
심지어 전문가들도 말이다.
일반적으로 소리만 듣고, 일반 연주자(실력이 뛰어난)와 프로 연주자의 실력을 가리는 데, 25%만 프로 연주자를 맞추고, 소리를 끈 상태에서 영상만 보고 프로 연주자를 맞춘 사람은 50%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프로 연주자들의 몸짓이 일반 연주자보다 다소 과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 p92
특히 미술 작품은 더욱 그렇다.
<황금 투구를 쓴 사나이>가 렘브란트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주변에서 활동했던 무명의 네덜란드 미술가의 작품이라고 발표하자, 그 그림을 보려던 관람객이 싹 사라졌다고 한다.
결국 좋은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좋은 화랑, 좋은 미술관, 좋은 감정사 들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나의 작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제 2 공식은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는 점이다.
즉, 나의 이름을 널리 알려야 하고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
슈퍼스타가 되면 ‘멱의 법칙’에 따라서 나의 부는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관중이나 책을 사는 사람이 10명이든, 1,000명이든 상관없이 공연자나 저자가 기울이는 노력은 거의 똑같다. 다시 말해 금전적으로 슈퍼스타가 되려면 성과를 ‘널리’ 인정받아야 한다.” - p147
제 3 공식은 과거의 성공 * 적합성 = 미래의 성공이다.
과거의 성공을 통한 ‘우선적 애착성’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유명인이 되고 나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런데 무조건 유명인이 된다고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 만큼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의 니즈도 어느 정도 맞아야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해리포터》의 작가가 가명으로 《쿠쿠스 콜링》이라는 책을 냈을 때는 단지 500부만 팔렸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롤링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해리포터》만큼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즉, 어느 정도 과거의 성공에 따른 ‘우선적 애착’ 효과는 누렸으나, 적합성이 떨어지면서 기대 이상의 성공이 없었다.
성공의 4공식은 다양성+균형+리더십 = 팀 성공이다.
“팀이 성공하려면 다양성과 균형이 필요하지만, 팀이 성과를 올리면 오직 한 사람만이 공을 독차지한다.” - p269
따라서 저자는 처음에는 공동작업을 통해서 일이나 업무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나, 어느 순간이 지나면 ‘독자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누군가의 그늘에만 너무 오래있다 보면, 자기 업적이 가려지고, 이 분야, 저 분야 옮겨 다니면서 각종 프로젝트에 곁다리로만 참여하면 주변부로 밀려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독자적인 성과는 어떻게 내는가?
마지막 제 5의 공식이다.
Q 요인(재능) * 끈기 * 노력 = 장기적 성공 이다.
즉,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제 1 ~ 제 4의 성공 공식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결성, 네트워크, 적합성, 과거의 성공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끈기,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성공이 찾아오지 않는다.
수많은 유명한 과학자, 예술가, 작곡가 등이 젊은 시절에 유명한 작품을 남긴 것은 이들의 생산성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신경 쓸 것들(자식, 재산, 인간관계 등)이 많아지면서 생산성이 점차 줄어든다고 한다.
결국 꾸준히 생산성을 유지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작품, 업적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쓰는 논문 한 편이 새로 산 복권이나 마찬가지이고, 내가 산 복권 한 장 한 장이 과학계에 개가를 올릴 기회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수천 명의 경력을 분석하고서야 마침내 나는 내 경력을 이해하게 되었지만 얻는 결론은 그처럼 단순했다.” - p301
물론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나의 재능이라는 ‘Q-요인’이다. 저자도 고등학생 때는 조각가가 되고 싶었지만, 나중에 물리학의 재능을 깨달아서 학자가 되었다. 학자가 되어서도 몇 년 동안 다른 분야에 골몰하다가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