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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해답
이혁백 기획, 김현진 외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19년 7월
평점 :
사랑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사랑을 잊곤 한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을 때, 결국 답은 ‘사랑’임을 알게 된다.
그 사랑은 나에 대한 사랑이 제일 우선이고, 가족, 친구, 친지 등에 대한 사랑도 포함된다.
이 책에서 9명의 저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랑에 대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쓴다.
김현진 작가는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다녀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집에 돌아와도 밝은 색 빛을 피했다.
그녀를 구한 것은 책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책을 사고, 그 책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저자가 언급한《호밀밭의 파수꾼》인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얘기가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 보고 나서야 가장 재미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거죠” - p20
정말 그렇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그 끝에 닳아야 비로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한 대로 나 스스로를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저자는 ‘흐름에 몸을 맡기라’고 한다.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더 완전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이들이 포기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포기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나의 양면성을 인정해야 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끔 정신줄을 놓아보자.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요새 다시 완벽주의로 빠지려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
이은미 작가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공무원으로 10년간 근무를 하면서, 친절 공무원상을 수차례 받았고, 중앙 부처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공과 다르게 몸과 마음은 점차 병들어감을 느꼈다.
마침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직 생활을 청산한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처럼 힘들고 고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작가의 길이다.
저자는 어렸을 적부터 남들보다 큰 키와 체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행했다. 결과는 오히려 거식증과 폭식증을 유발해서 건강을 망치게 되었다.
결국 저자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모습 그대로, 내 몸을 사랑하게 된 순간” - p48
또한 가족과의 사랑을 강조한다.
그녀의 어머니가 일시적으로 기억 상실에 빠지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어머니의 따뜻하고 영원한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어 가고, 엄마는 점점 아이가 되어 간다.
나도 어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하게 된다. 항상 업어달라고 하고, 부모님이 놀러갈 때는 따라다니고는 했다. 그 따뜻한 추억들이 마음을 적신다.
저자의 개인저서와 앞으로 ‘공감치유 전문가’로 활약도 기대된다.
김명주 작가는 글로벌 헬스 테크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누구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다고 자부한다.
많은 직장인들도 느끼겠지만, 새로운 직장,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
따라서 저자의 ‘적응력’이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몰입의 중요성’은 공감이 간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일을 하는 매 순간에 배우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숙해진 기존 업무를 하는 것보다 업무를 확장해 새롭게 무엇인가를 배워야 행복할 수 있다.” - p101
이렇게 저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을 사는 원동력은 ‘몰입’을 통한 공부와 행복 추구였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공부 노하우도 아낌없이 나눠준다. 저자는 이미 전문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더욱 더 높은 경지에 이르고, 더욱 더 많은 분들께 좋은 메시지와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하영 작가는 한의사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독서, 그리고 연애 등 모든 것에 대한 균형을 잘 맞추고 살고 있다.
물론 저자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자신의 외모(충분히 아름답지만)에 대한 콤플렉스로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많은 고민과 갈등의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결국 답은 ‘사랑’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도록 도우면서 인생을 의미를 찾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외부 강연이나 유튜브,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찾으려고 했으나,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모든 원인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먼저 원인을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같은 습관으로 인해서 반복된 실패를 하기 때문이다.
“문제도, 답도 내 안에 있다.” - p111
이를 통해서 나의 ‘주파수’와 맞는 사람을 찾게 되고, 연애를 하고, 함께 하게 된다.
저자의 조언은 연애를 하는 청춘남녀 뿐만 아니라, 부부간에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작가 박상언의 이력은 아주 독특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 교육자로서 학생 38명 전원을 한국의 주요 명문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시켰다. 뿐만 아니라 한국 유수의 기업들에 우즈베키스탄의 청년들이 취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에게 너무 낯선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서 저자의 경험, 그리고 현재 ‘해외시장개척단’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는 저자의 인생 역정도 아주 흥미롭다.
그는 본인이 원하지 않던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맞지 않아서 많은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저자의 열정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 전원을 한국으로 보내겠습니다.” - p163
전임자들과 다르게 저자의 강한 열정에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본인의 주말까지 반납해서 24시간 풀가동했다.
이 또한 사랑의 힘이다. 저자가 말한대로 ‘또라이만이 살아남는다.’
그런데, 그냥 또라이면 안 된다. ‘사랑의 따뜻한 마음을 가진 또라이’만이 살아남는다.
다시 한 번 나의 열정,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생각해 본다.
이은경 작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남편과 함께 ‘사람을 세우는 문화’를 목표로 전문 영어 교육 기관을 설립했다. 이미 20여 년간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이다. 그녀만의 독특한 프로그램과 창의적 교육기법으로 영어교육세미나 및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렇게 성공한 교육자로서의 모습이지만, 사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아주 힘들었다.
먼저 그녀는 어릴 적 외모로 많은 놀림을 당했다.
사진 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작가의 모습이지만, 어릴 적에는 이마를 가리라고 하던지,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치마를 입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주위로부터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예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우울해했다.
하지만, 마침내 그녀는 용기를 내어서 이마를 드러내고, 치마를 입고 다녔다. 그런데, 오히려 예쁘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렇게 자신의 용기로 그녀는 스스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엄격한 아버지도 어릴 적 큰 스트레스였다. 아픈 기억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그녀는 푸른 하늘과 밤에는 별이 뜬 하늘을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난 오늘도 조용히 눈을 감는다. 오늘은 별, 하늘, 구름이 보인다. 별을 떠올리면 눈물 가득한 얼굴을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나에게로 쏟아지는 별들의 따뜻한 위로를 느꼈던 기억이 가까워 온다.” - p177
마침내 저자는 과거를 바라보고,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를 대하게 되었다.
그녀가 말한 대로 ‘미움은 해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하루하루 ‘소확행’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진정한 용서와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최유진 작가는 누구보다 당당한 강사이면서 심리상담사로서 활동 중이다.
사진으로 보는 그녀의 모습에서 넘치는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보인다.
또한 상담심리학 박사 과정 중에 있고, 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일도 하고 있다.
그녀는 어릴 적 꿈은 특이하게도 ‘조폭 마누라’였다.
그만큼 화려한 생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워킹맘으로서 어려운 점은 많았다. 17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했으나, 항상 ‘모성애’라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혹시라도 아이가 사고를 치면, 엄마가 신경을 못 썼다는 죄책감도 느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한다.
“엄마가 되었다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고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중략) 자녀에 대한 사랑은 사랑하려고 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조바심 내며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한 엄마로 살아가도 된다.” - p213
강사로서 저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정성’을 전달했다.
그녀의 말대로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대해주는 것에 대한 바람이 있다.
그녀의 폴더 안에 저장된 100개의 폴더, 100개의 진심이 더욱 기대된다.
나도 이제 폴더수를 늘려가고 있으니 말이다.
김영미 작가는 세 딸의 엄마로서 평범한 가정을 잘 꾸려가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고난의 삶을 자신에게 소중한 재산으로 믿고, 적극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미용실을 하는 어머니에게서 사랑을 받기 위해서 도둑질을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녀를 벌하지 않았다. 그 만큼 가장으로서의 무게가 더 컸기 때문이다. 결혼생활, 신앙생활에서 사랑을 찾던 그녀는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나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은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꿈을 향해 가는 길은 무거운 현실 가운데에도 발걸음을 가볍게 하더군요. 공부가 그토록 재밌고 행복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느꼈습니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희미한 봄 냄새를 맡았습니다.” - p260
진정한 사랑을 찾고 나서 그녀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고, 가족의 사랑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정말로 많은 책을 읽고 경험을 한 저자는 앞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진정한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조안이혜 작가의 이야기다.
전략 기획자이면서 오랫동안 서비스 기획일을 담당하고, 해외 마케팅, 마케팅 총괄, 도서관으로까지 다양한 업무를 소화했다. 사업 첫 해 부도 위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악화, 이혼 위기 등으로 심각한 공황 장애를 앓고, 아이들과 무작정 14일간 여행을 떠난다.
오히려 그 여행을 통해서 그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고통으로 해방되면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사랑의 증거를 인정하고 나서 찾아오는 감정은 무한한 감사이다. 이렇게나 크고 세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1초, 아니 0.0000001초 단위로 나를 사랑한다면 사랑을 표현해 댄다.” - p290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세상은 연결되어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날 사랑하는 것은 곧 너를 사랑하는 것이고, 너를 사랑하는 것은 곧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결국 ‘기버’로서의 나눔을 그녀는 강조하고, 나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실제로 5년 동안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녀는 나눔의 의미를 실천했다.
앞서 김현진 작가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녀가 말한 바와 같이 이제 시작이다. 나를 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매일매일 바뀌는 나를 인정해야 한다.
아홉 분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사랑은 위대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나와 남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한다.
“태아나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의 인연에 감사합니다.” - p302 조안이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