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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학습법 - 생각하는 부모가 생각하는 아이를 만든다
리사 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메타인지는 자기의 거울이라고 하다.
자기의 모든 인지를 바라보는 능력이고, 그 거울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 전략과 방법을 열심히 찾아갈 수 있다는 말과 같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렇게 나의 능력을 인지하고 거기에 맞춰서 공부하는 것이 메타인지인데, 많은 학부모들이 메타인지를 학습 결과와 연결시켜서 메타인지를 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다음 세 가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빨리 알아야 한다는 착각, 둘째는 쉽게 학습해야 한다는 착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착각 말이다.
이러한 착각은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없게 만들고, 아이에게 용기를 없애고, 호기심을 앗아간다고 한다.
결국 아이들은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된다.
이렇게 효율적인 공부 방식에만 익숙하다보면, 그 공부는 오래갈 수가 없다.
벼락치기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단기간 내에 공부에 집중하고 답을 외운다.
그리고 시험 후에는 그 내용을 전부 까먹는다.
따라서 저자는 평소에 벼락치기보다 분산 공부를 해야 그 공부가 더 오래간다고 말한다.
“‘벼락치기보다 분산 학습이 좋으니 매일 몇 분씩이라도 공부하라고, 그렇게 하면 시험 전날 밤을 샐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할 수도 있다’말이다. 그러나 너무 바쁜 학생들은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분산 학습을 연습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 p95
물론 학생들은 너무 바빠서 분산 학습을 할 여유가 없다.
이미 학교의 시스템과 시험제도가 그렇게 되어있다.
또한 저자는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공부가 아니고 말이다.
“아이의 적성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 몰입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지 등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 p99
저자는 다양한 경험이 좋다고 하지만, 문제는 아이의 성적과 부모의 불안감이라고 한다. 공부 외의 경험이 성적을 올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의 용기,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
기다려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남들에게서 영향 받지 않을 용기.
물론 쉽지는 않다. 옆에 개똥이는 100점을 받았다고 하면, 어느 부모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이들이 좋은 대학, 직장만 가지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생각해 보았는가?
아이들이 스스로 찾지 않은 꿈으로,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방황할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좋은 대학, 직장에 보내면 부모로서의 의무가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특히 저자는 한국과 미국 교육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한국 교육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했다. 장점은 역시 한국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에도 불구하고, 학습 성취가 빠르다는 것이고, 단점은 너무 ‘속도전’에 몰입하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점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저자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과 한국 교육에 대해서 장, 단점을 비교한 것이다. 확실히 미국 교육은 한국보다 스피드 보다는 느리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중점을 둔다.
사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교육은 빠른 시간에 성적을 빨리 올려주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결국 시험을 보고나서 다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아무래도 주입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아이를 도와준다고 아이에게 답을 제시하는 대신에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라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답은 이거야’ 라고 가르쳐 주는 대신에.
저자는 객관식 시험의 함정도 제시한다.
왜냐하면 객관식 시험은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설명한다.
빠르게 결과를 얻으려는 토끼보다는 느리지만 ‘과정’을 이해하고 즐기는 ‘거북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페르마의 마지막 방정식을 푼 영국의 과학자, 앤드류 와일스는 토끼와 거북이를 오가며 결국 30년 만에 이 결과를 이루어 냈다.
나의 능력을 인지했기 때문에 이 과학자는 먼저 많은 수학 공식을 익히면서 ‘거북이’처럼 과정을 즐기면서 답이 풀릴 때까지 시도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메타인지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잘못된 메타인지에 대한 통념도 바꾸게 되었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결국 메타인지의 시작이다.
나의 능력에 맞춰서 ‘과정을 즐기고’, 치열하게 사고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 한 마디는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낮은 성적은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므로 혼을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안 했는지를 부모가 어떻게 알죠?’라고 말이다.” - p220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아이는 부모의 믿음으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