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기주의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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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나의 인생 책 중의 한 권이다. 내가 쓴 첫 번째 개인 저서도 이 책의 영향을 다분히 받았다. 행복과 이기주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지는 단어인데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 동안 행복이라는 것은 나의 행복이 아니라, 남이 봤을 때의 행복을 행복이라고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 멋진 집, 직장, 가족, 그리고 가끔 즐기는 해외여행, 풍족한 생활 등. 그런데, 이런 행복은 피상적인 행복이다. 내가 진정으로 즐기는 행복이 아닐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희생해 가면서 참아야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갖춘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이는 거의 희박한 경우다. 


저자 웨인 다이어는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렸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세상의 평가에 끌려 다니지 않고 행복에 관한 나만의 기준으로 나만의 삶을 사는 주체적인 사람이다.”  


이와 같이 남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나만의 주체적인 삶을 강조하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1. 먼저 나를 사랑한다. 
  2.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3.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4.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5.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6.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7.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8.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9.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10.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저자는 지식이 있다고 꼭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똑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지식과는 상관없이 나 스스로 내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똑똑함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이 감정을 통제하려는 나의 의지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내게 그럴 ‘의지’가 있느냐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것도, 행복하려는 것도, 나의 의지다. 또한 행복에는 정성이 필요하다. 가만히 있어도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다. 성장 동기가 필요하고, 이는 나의 생명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많은 책들이 현재를 살아야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하면 현재를 살 수 있을까?


바로 ‘나를 사랑해야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어렸을 적,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버릇없고 남을 먼저 위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물론 사람이 사회에서 사람과 어울림을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점차 심해지면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점차 모르게 되고, 남의 눈치를 끊임없이 본다. 


“나서지 말아라” 라는 외침이 머릿속에 울린다. 결국 ‘남의 평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왜 이럴까?’가 아니고, 이렇게 다른 나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나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수 있다. 


“나 스스로를 소중하지 않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 취급을 하면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 p50


나의 사랑은 아주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의 몸을 사랑하는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기에 불완전한 것은 결국 사회적 기준이다. 절대적인 미의 가치란 없다. 


저자는 우리들이 ‘아름다운 자신을 마땅찮게 여기도록 부추김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도 그의 말에 공감을 한다. 다들 TV나 SNS에 나오는 훌륭한 외모나 체구의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따라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의 외모와 몸을 부정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평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언가에 계속 불평하기 마련이다. 사실 남탓으로 돌리는 불평을 하면, 나의 마음은 편해진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나는 성장하지 못하고, 퇴행할 수밖에 없다. 저자의 말대로 이것은 ‘죽은 삶’이다. 


또한 우리는 ‘외부인’에게 우리에 대한 평가를 맡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본다. 그런데, 사실 이 세상의 절반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 당연히 다른 것인데, 눈치를 계속 보면, 나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없고, 나의 주장을 잃게 된다. 


특히 나에게 붙은 부정적인 꼬리표들에 너무 얽매이면 안 된다. 

“너는 그림을 잘 못 그려”, “너는 맞춤법에 서툴러”, “너는 수학을 잘 못해” 등 

반면 스스로에게 붙이는 꼬리표도 있다. 그것은 결국 하기 싫은 것에 대한 변명을 하는 행위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질투하는 것은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다. 자신감 부족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질투를 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로부터 행복을 발견해야 한다. 행복의 답은 나에게 있다. 

그리고 현재의 삶을 최대한 알차게 살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나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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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통계학 만화 비즈니스 클래스 3
토모 그림, 신은주 옮김, 고바야시 가쓰히코.홍종선 감수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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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은 모든 것의 기초다. 

통계학은 ‘통틀어, 즉 있는 대로 모두 모은 데이터를 계산한다’는 의미를 가진 학문이다. 


통계학은 영어로 ‘스터티스틱스(statistics)’인데, ‘국가(state)’와 ‘상태(status)’라는 단어와 어원이 같다. 즉, 전쟁이나 재앙이 일어나면 정부는 대책을 수립해야 하고, 이 때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 인구의 구성과 토지 이용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해야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통계학은 정부의 주도로 발전한 학문이다.


간호사 나이팅게일이 통계를 전공했다는 것은 몰랐던 사실이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사망자보다 야전병원의 열악한 위생시설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서 이를 보고했다. 그녀의 보고(로즈 다이어그램)로 인해서 야전병원의 위생은 개선되고, 사망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또한 회사에서 다루는 각종 데이터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통계는 쓰인다. 

시청률, 강수 확률, 야구 타율 등 다양하다. 

다만 일반적인 합계, 평균, 편차 등뿐만 아니라, 좀 더 깊은 분석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렇게 통계학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우선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꽤 복잡한 이론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감수를 한 고바야시 가쓰히코는 공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했고,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이 있게, 깊이 있는 것을 재미있게, 재미있는 것을 충실하게’를 모토로 사람들이 미소 짓는 강의를 목표로 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은 기술통계학을, 3장에서는 추론통계학을 가르친다. 이 흐름을 따라가야 실용통계학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게이트 상사 영업 2부의 에도 게이타라는 회사원이다. 그는 이미 10년차 직장인인데, 데이터 분석부로 인사 발령이 난다. 그의 동기이자 라이벌인 영업 1부의 나쓰메 후미노리는 그가 출세 코스에서 밀려났다고 놀린다. 


그 곳에서 데이터 분석 부장 시부야 가즈미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에 변화가 시작된다. 


먼저 주인공은 평균값인 Mean, 중앙값인 Median, 마지막 최빈값인 Mode를 배운다. 이는 통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다. 이들을 통계학에서 많이 쓰는 세 가지 대푯값이라고 한다. 


특히 평균값과 중앙값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평균값이 중앙값보다 높다면 높은 수치(아웃라이어)가 많다는 의미다. 소득을 예로 들었을 때, 평균값이 중앙값보다 높다면, 고소득층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평균에는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이 있는데, 산술평균은 덧셈의 합계를 데이터 수로 나눈 것이고, 기하평균은 데이터들을 곱해서 구하고, 증가율의 평균(제곱근)을 구한 것이다. 


최빈값은 ‘데이터 가운데서 가장 많이 출현하는 값’으로서 중앙값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중에서 극단적으로 큰 값’이 있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데이터 값이 평균값 주변에 어떤 식으로 분포되고 또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것도 통계학에서는 중요한 개념이다. 중심을 나타내는 지표를 ‘대푯값’, 흩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산포도’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표준편차다. 


통계학에서 정규 분포는 가장 중요한 용어이고, 대부분의 통계학은 이 개념을 전제로 한다. 그래프는 좌우대칭이고, ‘종 모양’을 한다. 상대 도수 히스토그램의 계급값을 무한정 작게 만들면, 정규 분포 곡선이 나온다. 이 정규분포를 표준화 한 것이 ‘정규분포 표준화’라고 한다. 


두 종류 데이터의 관계성을 분석하는 ‘상관’ 분석도 중요하다. 두 가지 변량 사이에 어떤 관계성이 보일 때 ‘상관이 있다’고 한다.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상관계수’다.


상관계수 값 ‘r’은 우상향 직선 관계이면, 양의 상관관계이고 우하향 직선 관계이면, 음의 상관관계라고 한다. r이 0에 가까우면 직선관계가 없고, 1이나 –1에 가까울수록 직선적인 관계다. 강한 상관관계는 0.7 ~ 1.0 사이를 말한다. 


이 외에도 추론통계학은 기술통계학에서 다루는 모든 데이터를 모으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예를 들어 시청률 조사를 할 때, 국민 전체 세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부만 무작위로 골라서 ‘표본조사’를 한다. 투표율을 조사할 때도 마찬가지다. 추론통계학은 확률의 개념이 들어가서, 적합도와 독립성을 검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변량분석의 꽃은 ‘회귀분석’인데, 이 분석을 통해서 회귀분석의 예측식에 관측 값을 대입한다. 이를 통해서 두 변량의 관계를 통계학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어려운 통계학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기본 개념을 계속 설명해서, 내용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통계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는 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앞으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서 더 많은 이들이 데이터와 씨름을 할 것이다. 

따라서 통계학은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 될 것이고,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이러한 니즈를 맞출 수 있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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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맞춤법 맛있는 공부 21
한날 지음 / 파란정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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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맞춤법은 어른인 나도 헷갈릴 때가 많다. 

아이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하면 바른 맞춤법을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더군다나 만화로 설명되어 있으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웹툰, 이모티콘 캐릭터 작가로 활동하며 캐릭터 그리는 것을 평생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웹툰 ‘동물농장’과 ‘인생다반사’를 연재했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고사성어, 속담, 관용구, 퀴즈 등과 같이 아이들 교육에 유용한 책들을 많이 출간했다. 


저자는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SNS 활동을 활발히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사실상 SNS에서 쓰이는 수많은 약어, 비속어, 인터넷 용어는 아이들의 교육에 좋지 않다. 국적 없는 언어가 일시적으로 쓰이다가 다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좀 더 쉽게 아이들이 맞춤법을 배우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좀 더 바른 표현을 쓰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마음에 부모의 입장으로서 100% 공감한다. 


책의 목차는 ㄱ,ㄴ,ㄷ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100개의 헷갈리는 단어에 대해서 저자는 재미있는 이모티콘과 스토리를 엮어서 기술했다. 


등장인물은 찹이, 두야, 모네, 세세, 래야, 뽀기로 모두 음식과 관련된 캐릭터다. 

예를 들어서 찹이는 동그란 찹쌀떡을, 두야는 만두를, 모네는 네모난 찹쌀떡을 말한다. 

저자의 뛰어난 재치가 돋보인다. 그리고 캐릭터도 꽤 귀엽다. 


책의 첫 부분은 가장 헷갈렸던 ‘가르키다’와 ‘가르치다’로 시작한다. 

예전에는 이 두 말을 혼용해서 사용했던 것 같다. 이제는 구분을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가르키다’는 ‘가리키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가벼히’와 ‘가벼이’도 헷갈리는 표현이다. 가벼이 여긴다가 맞다는 것도 처음 배웠다. ‘간질이다’가 맞고, ‘간지르다’가 틀리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특히 ‘ㅐ’오 ‘에’가 헷갈릴 때가 많다. 

‘건네주다’가 맞고, ‘건내주다’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역시 어렵다. 


형용사 뒤에 ‘히’와 ‘이’도 헷갈린다. 

이 책에서는 반복되는 말 뒤에는 ‘이’가 붙는다고 가르쳐준다. 

즉, 줄줄이, 번번이, 알알이, 낱낱이, 길길이, 곰곰이가 맞는 표현이다. 

특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궁시렁거리다’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구시렁거리다’가 맞는 표현이다. 이 부분은 약간 충격이었다. 


‘귀뜸’도 틀리고, ‘귀띔’이 맞고, 발음도 [귀띰]이라고 해야 된다고 한다. 전혀 몰랐던 부분이다.  


‘깨끗히’와 ‘깨끗이’의 경우도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깨끗히’가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깨끗하다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깨끗이’가 맞다. 깨끗이 뿐만 아니라, 번듯이, 빠듯이, 지긋이, 버젓이도 마찬가지다. 


‘꺼야’, ‘거야’도 헷갈린다. 특히 놀갈 꺼야는 발음대로 쓰기 때문에 맞다고 생각하지만, ‘놀랄 거야’가 맞는 표현이다. 


‘넓직하다’, ‘널찍하다’의 경우에도 보통 ‘넓다’에서 파생한 단어라고 생각해서 ‘넓직하다’가 맞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널찍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이 외에도 내가 맞다고 생각한 표현이 틀린 것이 많아서 놀라왔고, 또한 새로 배운 표현도 많아서 유용했다. 


예를 들어서, ‘눈쌀’이 아닌 ‘눈살’, ‘댓가’가 아닌 ‘대가’, ‘뒤치닥러리’가 아닌 ‘뒤치다꺼리’, ‘로써’와 ‘로서’의 차이점, ‘몇일’이 아닌 ‘며칠’, ‘바램’이 아닌 ‘바람’, ‘발자욱’이 아닌 ‘발자국’ 등 다양한 바른 표현을 배웠다.


사실 요새는 맞춤법 교정 프로그램이 발달해서, 예전보다 맞춤법을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바른 표현’을 아는 것은 우리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 책 외에도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퀴즈관련 책을 사달라고 벌써 보채고 있다. 

이렇게 교육적이면서 유머스럽고, 재미있는 책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초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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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신 이순희 박사의 도전하는 삶 -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순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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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나는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의 모든 것을 배웠다》에 이어서 이 책은 저자가 깨달은 장사와 인생의 법칙에 더해서 앞으로의 공부하는 삶을 얘기한다. 


작가이면서 사업가인 이순희는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열망을 간직한 채 세상을 살아가다가 사업가로서 성공을 하고, 환갑을 지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마침내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러서 합격을 했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입학 후 72세에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열정적인 삶,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저자가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서 그녀는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의 절박함, 그리고 그 절박한 순간에서 포기하지 않은 정신, 작은 성공을 통한 자신감, 추진력 등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더 그 힘의 근원을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버지의 믿음 덕분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이런 가르침을 남겼다.


“너는 이씨 왕손의 딸이다.” 

“항상 몸가짐이 단정해야 한다.”

“항상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 


이 가르침을 몸에 새겨들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품위를 지키면서, 장사의 철학을 정립하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을 세울 수 있었다.


“비록 시장에서 먹고살기 위해 동대문 시장에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지만, 품위 있는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 - p31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동대문에 들어선 이후, 그녀는 매일 하느님께 기도를 하면서, 절박함을 이겨냈다. 결국 그녀의 기도대로 행복을 이루고 빚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만의 제품인 ‘스카프’를 발견하고 이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다음으로는 ‘고객이 왕’이라는 격언을 실천으로 옮겼다. 진상 고객이 오더라도 항상 친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대하니, 오히려 그 고객이 감명을 받아서 단골이 되고, 더 큰 고객을 데려왔다.


또한 당시에는 흔하지 않게, 고객의 잘못으로 인한 제품의 문제라도 무조건 교환하고 반품을 해줬다. 고객을 신뢰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끈기와 노력을 통해서 ‘인내력’을 길렀다.


또한 저자가 강조한 것은 ‘신의’다. 

그녀는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 상도덕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옆집과는 같은 옷을 팔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는 상인들을 도와줬다. 이렇게 신의가 쌓으니, 그녀의 가게 ‘수미사’에 대한 평판도 나날이 좋아졌다.


고객에 대한 인내, 그리고 신의를 통한 상도덕, 다음으로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저자는 아무리 장사가 안 되더라도 “장사가 잘 된다”고 얘기를 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장사 안 돼요”라고 얘기한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 특유의 겸손이나 겸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수동적인 자세는 사실 안 좋은 에너지를 준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장사가 늘 잘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내 주변에서도 입버릇처럼 부정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결국 승진에도 누락되고, 또 다른 불평을 한다. 어떻게 보면, 악순환의 사이클에 빠진다.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게에서도 제품을 어떻게 디스플레이할지 항상 고민하라고 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꼭 필요하다.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창의력이 생긴다. 남을 따라 해서는 후발 주자에만 머물 뿐이다.” - p54


제품에 대한 전문성은 당연히 필요하다. 

저자는 상품들과 원단의 종류 및 특성에 대해서 꿰뚫어 봐야 한다. 고객이 어떤 제품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을 잘 못한다면 당연히 고객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의 고객 뒤에는 보이지 않은 250명의 잠재고객이 연결되어 있다는 ‘250명의 법칙’이 있다. 그녀의 이러한 철학은 결국 더 많은 고객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팔려고 노력하지 않기’는 상인으로서 최고의 여유와 도덕심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뛰어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도록 노력하면서, 결국 억지로 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장사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결과를 ‘하늘’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상당히 중요하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고, 결국 하늘에 그 결과를 맡겨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깊이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나를 칭찬해 보자. 

그것을 찾았다면 더 확장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 


그녀는 동대문에서 초반에 성공을 거뒀지만, IMF를 맞아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50대에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서 ‘스카프’를 수입하고, 스스로 디자인해서 위기를 극복했다. 환갑이 지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지금의 이순희 작가를 만들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위기에서 빠른 결정’은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많은 회사들이 위기에서 재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면서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저자는 수미사를 더욱 발전시켜서 ‘월드 스카프’로 이름을 바꾸고, 온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다. 사업가로서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SNS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순희 박사’를 치면 그녀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저자의 구도자와 메신저로서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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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 고조선, 역사.고고학적 개요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유정희 해제 / 아이네아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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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시아 역사학자가 연구한 고조선의 역사라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를 유발한다.

우리도 단군 할아버지 외에는 잘 모르는 역사를 어떻게 풀어냈을 지도 궁금했다. 


저자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은 러시아의 역사학자, 고고학자, 경제학자이다. 그는 1931년 치타주 자바이칼군의 집단농장에서 출생했고, 2002년 11월 이르쿠츠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린 시절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인해 중장아시아로 이주했고 그 곳에서 한국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익숙해졌다. 


이 후 그는 카자츠흐탄 위구르 연구소와 이르쿠츠크 민중경제 연구소에서 교수로 근무하면서 고조선과 한국 고대사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고 1982년에 이 책을 발행했다. 그런데 이 책은 출간된 후 얼마 안 되서 절판이 되었고, 그의 이름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게 되었다. 


책은 영토와 인종 구성, 문헌 자료에 나타난 고조선, 남만주와 한국 북부의 철기 시대, 사회 경제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고조선에 대한 연구는 북한 사학자들에 의해서 먼저 일어났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이러한 역사 연구 결과 1969년에 평양에서 고조선에 관한 고고학 자료집이 최초로 간행되었다. 


“조선”이라고 불리던 이 나라는 러시아어로 보통 ‘아침의 신선함’ 또는 ‘신선한 아침의 나라’로 번역이 된다고 한다. 조선이라는 명칭의 한국의 명칭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며 이 나라에 살던 고대 종족 혹은 종족 연합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명칭은 기원전 2333년 시조인 단군이 통치할 때 나타났다고 신화에서는 전한다. 하지만 역사학에서는 기원전 7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까지의 조선을 ‘고조선’이라고 부른다. 


고조선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그 중에서 유력한 이론은 기원전 4세기부터 요동과 한반도 북부 지역에 청천강을 경계로 두 개의 국가, 즉 고조선과 마한이 존재했다는 견해가 최근까지 지속된다. 또한 마한도 고조선의 일부였다는 주장도 있다. 전자는 기원전 108년에 한나라에 멸망당했고, 후자는 4세기 초 고구려인에게 정복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기원전 3세까지 고조선의 세력은 요서지역까지 뻗어나갔으나, 3세기 이후는 요동 지방이 중심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레지 신부에 따르면 중국의 세력이 약했을 때, 이들은 산동반도와 장강 유역까지 공세를 이어가서 이 지역에 남긴 후손들이 춘추전국 시대까지 존속했다.


또한 고조선의 수도인 왕검성에 대한 위치는 의견이 분분한데, 이를 밝히는 것은 최종적으로 후대의 고고학자들의 몫이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고조선의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단군조선, 그리고 기자조선, 위만조선이 그것이다. 단군 조선은 기원전 2333년 ~ 1122년인데, 이 시기의 역사적 사건은 불명확한 회고에 의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는 주로 청동기 시대였고, 기자조선 시대는 기원전 12~2세기로 청동기시대와 철기 시대로 나누어진다. 이 후 마지막 조선 왕조인 위만 조선은 짧은 기간 동안 번영하고 멸망했다. 


물론 한나라에서 기자를 보내 조선의 왕으로 보내 설립된 기자조선에 대해서는 한대에 이르러 조작된 것이라는 의견도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서 중국인들이 조선 영토에 대한 권리 주장을 합법적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위만조선은 가장 짧은 기간 존속했는데, 연의 망명자 위만이 기원전 195년에 천여 명의 무리와 함께 조선의 준왕을 섬기기 위해 이주해 왔다. 위만은 결국 반란을 일으켜서 위만조선의 시조가 되었다. 기원전 109년에 한 무제가 대군을 보냈는데, 전쟁은 약 1년 동안 계획되었고, 한나라 군대가 여러 차례 패배했다. 위만의 손자, 우거는 이들의 침략을 잘 막았으나, 결국 내부에 배신으로 패배했다. 이 왕조는 86년간 계속 되었다. 


위만이 중국인이라는 이론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위만은 조선인 복장과 한국식 두발 형을 하고 조선에 왔다고 역사학자 리지린은 말한다. 그리고 준왕은 그에게 ‘박사’라는 작위를 주었고, 또한 위만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아주 빨리 왕권을 장악했다고 한다.  


고조선의 인종은 알타이 계의 종족인 예와 맥이 조선 주민의 토대를 이루었으며 예는 조선의 동쪽 지역에, 맥은 그 서쪽 지역에 거주했다고 한다. 물론 이 당시 이 지역에는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있었기 때문에 종족들 간의 융합과 새로운 공동체인 예맥족이 형성되었다고 본다. 거기에 추가로 중국의 이주민도 포함되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어의 70%는 중국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고, 30% 정도가 알타이어 및 고아시아 어의 어휘를 내포하고 있다. 


이 러시아 학자의 고조선에 대한 연구는 깊고 심오하다. 수많은 문헌들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가설을 세웠다. 과거의 역사를 아는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질문할 수 있지만, 그 나라와 민족의 뿌리를 이해하면, 현재와 미래를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내용이 쉽지는 않다. 많은 문헌을 인용하다보니, 한 번에 읽기보다는 반복해서 읽으면서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한다. 그래도 ‘고조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이 책이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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