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이순희 박사의 도전하는 삶 -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순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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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나는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의 모든 것을 배웠다》에 이어서 이 책은 저자가 깨달은 장사와 인생의 법칙에 더해서 앞으로의 공부하는 삶을 얘기한다. 


작가이면서 사업가인 이순희는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에도 불구하고, 배움의 열망을 간직한 채 세상을 살아가다가 사업가로서 성공을 하고, 환갑을 지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마침내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러서 합격을 했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입학 후 72세에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열정적인 삶, 그 자체였다. 


그렇다면 저자가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서 그녀는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의 절박함, 그리고 그 절박한 순간에서 포기하지 않은 정신, 작은 성공을 통한 자신감, 추진력 등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더 그 힘의 근원을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버지의 믿음 덕분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이런 가르침을 남겼다.


“너는 이씨 왕손의 딸이다.” 

“항상 몸가짐이 단정해야 한다.”

“항상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 


이 가르침을 몸에 새겨들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품위를 지키면서, 장사의 철학을 정립하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을 세울 수 있었다.


“비록 시장에서 먹고살기 위해 동대문 시장에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지만, 품위 있는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 - p31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동대문에 들어선 이후, 그녀는 매일 하느님께 기도를 하면서, 절박함을 이겨냈다. 결국 그녀의 기도대로 행복을 이루고 빚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만의 제품인 ‘스카프’를 발견하고 이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 다음으로는 ‘고객이 왕’이라는 격언을 실천으로 옮겼다. 진상 고객이 오더라도 항상 친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대하니, 오히려 그 고객이 감명을 받아서 단골이 되고, 더 큰 고객을 데려왔다.


또한 당시에는 흔하지 않게, 고객의 잘못으로 인한 제품의 문제라도 무조건 교환하고 반품을 해줬다. 고객을 신뢰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끈기와 노력을 통해서 ‘인내력’을 길렀다.


또한 저자가 강조한 것은 ‘신의’다. 

그녀는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할 때, 상도덕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옆집과는 같은 옷을 팔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는 상인들을 도와줬다. 이렇게 신의가 쌓으니, 그녀의 가게 ‘수미사’에 대한 평판도 나날이 좋아졌다.


고객에 대한 인내, 그리고 신의를 통한 상도덕, 다음으로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저자는 아무리 장사가 안 되더라도 “장사가 잘 된다”고 얘기를 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장사 안 돼요”라고 얘기한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 특유의 겸손이나 겸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수동적인 자세는 사실 안 좋은 에너지를 준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장사가 늘 잘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내 주변에서도 입버릇처럼 부정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결국 승진에도 누락되고, 또 다른 불평을 한다. 어떻게 보면, 악순환의 사이클에 빠진다.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게에서도 제품을 어떻게 디스플레이할지 항상 고민하라고 말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꼭 필요하다.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창의력이 생긴다. 남을 따라 해서는 후발 주자에만 머물 뿐이다.” - p54


제품에 대한 전문성은 당연히 필요하다. 

저자는 상품들과 원단의 종류 및 특성에 대해서 꿰뚫어 봐야 한다. 고객이 어떤 제품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을 잘 못한다면 당연히 고객의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의 고객 뒤에는 보이지 않은 250명의 잠재고객이 연결되어 있다는 ‘250명의 법칙’이 있다. 그녀의 이러한 철학은 결국 더 많은 고객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팔려고 노력하지 않기’는 상인으로서 최고의 여유와 도덕심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뛰어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도록 노력하면서, 결국 억지로 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장사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결과를 ‘하늘’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상당히 중요하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고, 결국 하늘에 그 결과를 맡겨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깊이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나를 칭찬해 보자. 

그것을 찾았다면 더 확장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 


그녀는 동대문에서 초반에 성공을 거뒀지만, IMF를 맞아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50대에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서 ‘스카프’를 수입하고, 스스로 디자인해서 위기를 극복했다. 환갑이 지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지금의 이순희 작가를 만들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위기에서 빠른 결정’은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많은 회사들이 위기에서 재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면서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저자는 수미사를 더욱 발전시켜서 ‘월드 스카프’로 이름을 바꾸고, 온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다. 사업가로서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SNS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순희 박사’를 치면 그녀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저자의 구도자와 메신저로서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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